남해 용문사 대웅전 · 천왕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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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용문사 대웅전 · 천왕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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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지	경상남도 남해군 이동면 용문사길 166-11
지역	남해

앵강만을 굽어보는 호구산(虎口山) 산자락에 위치한 용문사(龍門寺)는 663년(신라 문무왕 3)에 지어졌다.

용문사는 원효대사가 충청남도 금산에 세운 보광사(普光寺)를 나중에 이곳에 옮겨 지은 것이라고 하는데, 처음 지은 시기는 명확하게 알려진 것이 없다.

세월이 지나 보광사가 없어지고 1660년에 백월당 스님이 보광사 대웅전 등의 건물을 이곳으로 옮기고 사찰 이름도 ‘용문사’라고 고쳐 불렀다. 그리고 1661년에 탐진당과 적묵당을 지었다. 1666년에 일향스님이 대웅전을 창건했고 지혜스님이 다듬고 윤색하게 했다. 지금의 건물들은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것을 다시 지은 것이다. 대웅전은 1974년 2월 16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되었다.

용문사 일주문

용문사 입구

용문사 대웅전

용문사

호국사찰 용문사

용문사는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의 뜻을 받들어 승려들이 일본군에 맞서 싸운 호국사찰이다. 숙종 임금(1675~1720)은 승병을 일으켜 일본군과 싸워 나라를 지킨 용문사를 호국사찰이라 하여 수국사(守國寺)로 지정했다. 숙종 임금은 용문사 경내에 축원당을 건립해주고, 위패를 비롯하여 연옥등, 촉대 등을 하사했다. 사찰 내에 보관 중인 삼혈포라는 대포, 숙종 임금이 호국사찰임을 표시하기 위해 내린 수국사 금패, 그리고 승병들의 밥을 퍼두던 목조(木槽)가 왜란의 흔적이다.^각주1) 거대한 밥통인 목조는 2005년 7월 21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27호로 지정되었다.

목조

임진왜란 때는 승병들의 밥을 퍼 두던 밥통으로 사용되었다. 밥통의 몸통 둘레는 3m, 길이는 6.7m이다. 1,000명분의 밥을 퍼 담을 수 있었다.

천왕문 사천왕

사천왕을 모신 천왕각에는 오른손에 장검을 들고 동쪽을 수호하는 지국천왕, 노한 눈으로 오른손에 용을 움켜쥐고 왼손에는 용의 입에서 빼낸 여의주를 쥐고 남쪽을 지키는 증장천왕, 삼지창을 들고 서쪽을 지키는 광목천왕이 있다. 북쪽을 지키는 다문천왕은 오른손으로 비파를 튕기며 환히 웃고 있다.

천왕문에서 특히 눈여겨볼 것은 사천왕 발밑이다. 다른 절의 사천왕은 마귀를 밟고 있는데 용문사 사천왕은 탐관오리와 양반을 밟고 있다. 고통 받고 신음하는 백성들 곁에 있고자 했던 이 사찰의 정신이 표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