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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입원치료 중 사망한 김용순(69)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최측근으로 당 서열 30위 이내의 실력자. 대남담당비서 외에도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최고인민회의 제11기 대의원 등 여러 직책을 겸하고 있는 노동당의 대남담당 총책. 2000년 6월 평양시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에 앞서 환담을 하는 자리에 다른 간부들을 제치고 김용순 비서만이 유일하게 김 위원장의 왼편에 배석한 사실만 보더라도 그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김 비서는 또한 2000년 9월 김 위원장을 단독 수행해 2차 남북장관급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박재규 통일부 장관을 함남 동해안지구 초대소에서 만났으며, 이에 앞서 6월 김 위원장이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재미동포 언론인 문명자씨, 8월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을 만나는 자리에 모두 배석했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2000년 9월 남한을 방문해 임동원 대통령 특보와 회담했으며, 청와대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김정일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2000년 5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등 해외와 국내 시찰에 빠짐없이 수행해 왔으며 교통사고 직전인 2003년 6월 13일 김 위원장의 황북 봉산군 은정리 염소종축장 시찰에도 수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도쿄(東京)신문은 김 비서가 봉산군 염소종축장에서 돌아오다 교통사고를 당해 뇌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었다. 김 비서는 90년 9월 자민당의 가네마루 신(金丸信) 전 부총리와 사회당의 다나베(田邊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일본 자민. 사회당 합동대표단과 만나 과거 보상 등을 포함한 8개항의 3당 공동선언을 이끌어 냈고, 92년 1월에는 북-미 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으로 뉴욕을 방문하기도 했다. 1934년 7월 평안남도 평원군에서 태어난 그는 김일성종합대학 법학부 국제관계과예 입학했다가 국제관계과가 현재의 국제관계대학으로 독립하면서 이 대학을 1기 로 졸업했다. 졸업 후 그는 대외부문에서 일하면서 해외공관에도 주재했으며 지난 72년께 당시 노동당 국제부장이던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의해 당 국제부 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때부터 그는 김 위원장의 유일한 혈육으로 당시 당 국제부 지도원이던 김경희와 친분을 맺기 시작했으며 대외업무를 다루는 당료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김 비서는 80년 10월 당중앙위 위원에 선출됐고 당 국제부 부부장, 제1부부장 등을 거쳐 88년 당 국제부장에 기용됐고 90년 5월 국제담당 비서로 승진했으며, 92년 4월에는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됐다. 외교분야에 종사해 오던 그는 허정숙 전 노동당 비서가 사망(91.6)한 후 대남분야로 자리를 옮겨 92년 12월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으로 임명됐고 당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출됐다. 지난 93년 4월에는 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위원장, 93년 8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94년 7월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장을 겸임하는 등 대남분야 최고 책임자로의 지위를 확고히 구축했다. 김 비서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심성이 아주 착하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 또 노래를 잘하고 춤을 잘 추며 악기도 능숙히 다루는 등 예술감각도 갖춰 대학재학 중 예술소조 책임자로 활동했다. 가족으로는 부인과 2남1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