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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ch는 “혹(hump), 덩어리(lump,) 등을 활 모양으로 구부리다, 예감, 육감, 직관”, hunchback은 “곱사등(이)”, sit up hunched over one’s work는 “등을 구부리고 앉아 일을 하다”, Don’t hunch up your back so는 “그렇게 등을 구부리지 마라”, have a hunch that은 “어쩐지 ~한 예감이 들다”, play one’s hunch는 “직감으로 행동하다”는 뜻이다.

왜 ‘혹’이 ‘예감’이라는 뜻을 갖게 된 걸까? 옛날 사람들은 꼽추의 혹에 그 어떤 신비한 영적 파워가 있는 걸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I’ve always played my hunches(나는 늘 직감으로 행동해왔다). I have a hunch that he might be stubborn(내게는 그가 어쩌면 고집불통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My hunch was in the right direction(나의 예감이 들어맞았다).^각주1)

독일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심리학자 게르트 기거렌처(Gerd Gigerenzer)는 『생각이 직관에 묻다(Gut Feelings)』(2007)에서 gut feeling, intuition, hunch를 ‘직관’이라는 같은 의미로 쓰면서, 직관에 대해 ① 의식에서 재빨리 떠오르는 것, ② 우리가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는 근본 원인들, ③ 행동을 유발하기에 충분한 동기를 수반하는 것 등과 같은 정의를 내린다.^각주2) 그는 “직관은 이성의 반대다? 그렇지 않다. 직관은 개인의 경험과 현명한 어림셈법에 근거한 무의식적 지능이다. 합리적인 사고에는 직관과 이성 모두 필요하다”고 말한다.^각주3)

세계적인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은 “직관은 성스러운 선물이며, 합리성은 충직한 하인이다”고 했다.^각주4)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John Naisbitt)는 “정보화 사회에서 직관은 점점 더 중요해집니다. 그런 사회에는 데이터가 지나치게 많기 때문입니다”고 말한다.^각주5) 미국 하버드대학 교수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는 “불확실성이 높고 경험이 중요한 분야에 뛰어들어놓고도 직관에 의존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스스로의 직업생명을 죽이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한다.^각주6)

스티븐 존슨(Steven Johnson)은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오늘날의 세상을 만든 6가지 혁신』(2014)에서 급속냉동법을 발견해 ‘현대냉동식품산업의 창시자’로 불리는 클래런스 버즈아이(Clarence Birdseye, 1886~1956)의 사례를 들어 ‘slow hunch(느린 직감)’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급속냉동식품이라는 아이디어는 불현듯 깨달은 직관적 통찰이나 순간적인 영감에서 떠오른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서서히 구체화됐다. 순간적으로 떠오른 아이디어가 아니라 수십 년을 두고 차근차근 구체화되고 뚜렷해진 아이디어라는 점에서, 나는 이런 아이디어를 ‘직관적 통찰(lightbulb moment)’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느린 직감(slow hunch)’이라 즐겨 부른다.”^각주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