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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에서 꼭
봐야 ... 카를로 크리벨리
〈피에타〉 외
저작자 | 카를로 크리벨리(Carlo Crivelli, 1435?~14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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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시기 |
〈피에타〉 연대 미상 〈성모자〉 1482년 제작 |
카를로 크리벨리(Carlo Crivelli, 1435?~1495)는 베네치아에서 태어난 화가로, 원근법과 입체감으로 인물이나 배경 등을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르네상스 화풍을 도입하면서도 장식적이고 화려한 중세적 화풍 역시 절충적으로 활용하였다.
〈피에타〉는 교회 둥근 지붕과 벽 사이의 반원 모양 공간, 루네트(lunette)를 장식하기 위해 그린 것이다.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는 난간에 몸을 기울인 채 앉아 푸른 옷을 입은 성모 마리아와 이마를 맞대고 있다. 넘실거리는 긴 머리카락의 막달라 마리아(게르치노 〈의심하는 토마스〉 외 항목 참조)는 예수의 오른팔을 잡고 있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조각상을 비롯해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들이 그린 성모 마리아를 떠올려보면, 카를로 크리벨리의 마리아는 지나치게 늙고 초췌한 느낌이 든다. 막달라 마리아는 매음굴에서 일하던 부정한 여인이었지만, 예수를 찾아가 그의 발을 향유로 닦으며 자신의 죄를 회개했다. 그녀는 예수가 승천한 뒤 자라는 머리카락으로 몸을 대충 가리고 다닐 정도로 외적인 치장에 관심을 끊은 채 광야를 떠돌며 기독교를 전파하는 데 몰두했다. 그 때문에 막달라 마리아는 향유통이나 긴 머리카락을 상징으로 삼고 있다.
화면 오른쪽에는 슬픔과 경악의 표정으로 가득한 사도 요한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는 예수가 지상에서의 소명을 다하고 떠난 뒤 어머니 마리아를 부탁할 정도로 아끼는 제자였다. 사도 요한은 피에타 등 예수의 십자가 처형 직후의 장면에 성모 마리아 그리고 막달라 마리아와 함께 거의 주연급 조연으로 등장하곤 한다. 크리벨리의 〈피에타〉 역시 적절한 빛과 색을 구사해 인물의 입체감을 도드라지게 한다거나 난간 등 건축물의 모양에서 드러나는 사실감은 르네상스적이지만, 과감한 황금색과 배경을 가득 채운 천사들의 모습은 그림의 장식성을 돋보이게 한다.
〈성모자〉는 이탈리아 동부의 도시 아스콜리피체노(Ascoli Piceno) 인근에 위치한 성 프란체스코 교회의 수도자가 주문한 그림으로, 그림 하단 왼쪽 성모의 발치에 그의 모습을 자그마하게 그렸다. 마리아는 화려한 옷을 입고 대리석으로 만든 옥좌에 앉아 천국의 여왕으로서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마리아가 입은 옷의 금실 은실 문양은 석류를 양식화한 것이다. 석류는 전통적으로 마리아를 상징한다. 아기 예수는 왼손으로 원죄를 뜻하는 사과를 들고 있다. 인류의 원죄는 결국 예수의 희생으로 사해질 것임을 의미한다. 화면 하단, 거의 실제 같은 느낌이 드는 갈라진 대리석에는 ‘베네치아의 카를로 크리벨리의 1482년 작품’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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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출처
바티칸 시국에는 피나코테카를 비롯해 키아라몬티와 브라치오누오보 미술관, 에트루리아와 이집트 미술관 등 총 24개의 미술관과 기념관이 있다. 바티칸 미술관에서 놓치지 말..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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