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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에서 꼭
봐야 ... 미켈란젤로
〈축복받은 이들〉
저작자 | 미켈란젤로(Michelangelo di Lodovico Buonarroti Simoni, 1475~15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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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시기 | 1534~1541년 |
루네트를 제외하면, 예수와 마리아 그리고 그들을 중심으로 한 사도들과 순교 성인들의 모습은 전체 그림의 가장 높은 곳을 차지하고 있다. 천사들에게서 날개를 떼버린 것처럼, 이번에는 사도들을 포함한 여러 성인들의 머리에서 후광을 벗겨버렸다. 대신 미켈란젤로는 몇몇 성인들의 지물을 충실히 그려내어 수수께끼를 풀듯 그림 속 인물들의 정체를 밝히는 재미를 더했다.
화면에서 성모 마리아의 왼편에는 등을 완전히 돌린 사도 안드레아가 자신이 처형당했던 X자형 십자가를 지물로 삼아 등장한다. 사도 안드레아에서 왼쪽으로 시선을 옮기면 벌거벗은 남자가 부리부리한 눈으로 예수를 쳐다보며 정면을 향해 서 있다. 자세히 보면 그는 등에 낙타털로 짐작되는 외투를 걸치고 있고 다리 사이에 ‘가리개 화가’의 손을 탄 털옷 자락이 보인다. 이는 낙타털 옷과 십자 막대기를 지물로 삼는 세례 요한을 상기시킨다. 한편 몇몇 학자들은 세례 요한으로 보이는 이 남자를 아담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성모 마리아의 발치에는 사다리처럼 보이는 석쇠를 든 성 라우렌시오가 엉거주춤 앉아 있다. 그는 뜨겁게 달군 석쇠 위에서 고문을 받는 순간 자신을 박해한 황제에게 “보라, 한쪽이 잘 구워졌으니 다른 쪽도 잘 구워 먹어라!”라고 외친 성인이다. 그의 등 뒤에 주황색 옷을 입은 여인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데, 여류 시인 비토리아 콜론나(Vittoria Colonna, 1492~1547)로 추정된다. 비토리아 콜론나는 로마의 한 후작의 미망인으로 사별한 남편에 대한 사랑과 신의 은총에 대한 시를 쓰던, 당대로서는 보기 드문 지식인 여성이었다. 그녀는 말년의 미켈란젤로로부터 거의 숭배에 가까운 정신적 사랑을 받았다. 미켈란젤로는 가톨릭 교리에 능통하여 교황청 고위 성직자들과 친분이 많았던 그녀와 〈최후의 심판〉 작업에 많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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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출처
바티칸 시국에는 피나코테카를 비롯해 키아라몬티와 브라치오누오보 미술관, 에트루리아와 이집트 미술관 등 총 24개의 미술관과 기념관이 있다. 바티칸 미술관에서 놓치지 말..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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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축복받은 이들〉 – 바티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김영숙,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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