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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에서 꼭
봐야 ... 라파엘로 산치오
〈폴리뇨의 성모〉
저작자 | 라파엘로 산치오(Raffaello Sanzio, 1483~15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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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시기 | 1511~1512년 |
〈폴리뇨의 성모〉는 로마의 카피톨리노 언덕, 124개의 가파른 계단으로 유명한 산타마리아인아라쾰리(S. Maria in Aracoeli) 교회의 제단화로 그린 것이었다. 로마제국 시대,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황금빛 둥근 광채에 둘러싸인 성모자의 환시를 체험한 뒤 바로 그 장소에 이 교회를 짓게 했다. 라파엘로는 황제가 본 대로 노란색 둥근 달 모양의 거대한 후광 속에 아름다운 성모자 상을 그려 넣었다. 성모자는 구름을 권좌 삼아 앉아 있다. 노란 후광과 극적으로 대비되는 푸른색 하늘은 아기 천사들의 형상으로 가득 차 있다.
라파엘로는 환시를 체험하는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자리에 세례자 요한과 성 프란체스코, 성 예로니모(히에로니무스), 그리고 그림의 주문자인 시기스몬도 데 콘티(Sigismondo de’ Conti, 1434~1512)를 대신했다. 그림 중앙의 먼 배경으로 데 콘티의 고향인 폴리뇨 마을이 보인다. 무지개 바로 아래로 벼락으로 보이는 주홍빛 빛이 떨어진다.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한때 폴리뇨 마을에 홍수와 함께 큰 벼락이 떨어졌을 때, 데 콘티의 집만 성모 마리아의 도움으로 무사했다고 한다.
하단 정중앙에는 빈 서판을 든 천사가, 왼쪽에는 세례 요한이 자신의 상징인 낙타 털옷을 입고 나무 십자가를 든 채 하늘을 가리키고 있다. 그 앞에는 성 프란체스코가 무릎을 꿇고 있다. 그는 청빈을 신조로 하는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창시자로,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 받았던 다섯 가지 상처(오상)를 고스란히 체험했으며 오른쪽 손바닥을 자세히 보면 그 상처가 그려져 있다.
그림 오른쪽에 푸른 옷을 입고 서 있는 사람은 성 예로니모(레오나르도 다빈치 〈성 예로니모〉 항목 참조)다. 그는 히브리 성서를 라틴어로 옮긴 학자로, 광야에서 금욕 생활을 하던 중 사자의 발에 박힌 가시를 빼내준 경험이 있었다. 라파엘로는 마치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이 그림 오른쪽 구석에 사자의 얼굴을 그려 넣었다. 데 콘티는 붉은색 옷을 입고 있다. 무릎을 꿇은 채 경건하게 두 손을 모으고 높은 곳으로 시선을 던지는 그의 얼굴에 어쩐지 생기가 없어 거의 죽은 사람처럼 보이는데, 실제로 데 콘티는 그림이 완성되는 것을 미처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따라서 중앙의 천사가 들고 있는 빈 서판을 곧 ‘비움’ 즉 육신이 떠난 상태를 은유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한편 라파엘로는 데 콘티가 그림을 완성할 즈음에 제시하게 될 문장을 써넣을 생각이었지만 그가 먼저 사망하자 그냥 비워둔 것으로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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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바티칸 시국에는 피나코테카를 비롯해 키아라몬티와 브라치오누오보 미술관, 에트루리아와 이집트 미술관 등 총 24개의 미술관과 기념관이 있다. 바티칸 미술관에서 놓치지 말..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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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폴리뇨의 성모〉 – 바티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김영숙,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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