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관에서 꼭
봐야 ... 시모네 마르티니
〈축복을 내리시는 구세주 예수〉
저작자 | 시모네 마르티니(Simone Martini, 1280?~1344) |
---|---|
제작시기 | 1315~1320년 |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의 〈수태고지〉로 익숙한 시모네 마르티니(Simone Martini, 1280?~1344)는 이탈리아의 시에나에서 태어났다. 중세의 종교화는 신성(神性)이라는 고도의 추상성을 표현하기 위해 ‘사실주의’ 혹은 ‘자연주의’의 기법을 무시하곤 했다. 황금빛 바탕에 납작한 종이 인형을 오려다 붙인 것 같은 평면적인 그림에서, 마치 실제의 대상을 현실의 공간에서 마주한 듯이 이른바 ‘사진’ 같은 그림으로 바뀐 것은 르네상스가 무르익으면서부터이다. 시모네 마르티니는 중세에서 르네상스로 가는 길목에서 활동했다. 따라서 그의 그림은 이후 전개될 르네상스 전성기에 비하면 다소 부족해 보이지만 확실히 중세의 그림보다 더 자연스러운 입체감이 느껴진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세밀하고 정교한 묘사, 현란하고 광택 있는 채색과 그로 인한 장식적인 화려함 등은 시모네 마르티니를 중심으로 한 ‘시에나 화파’의 주요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14세기 중반에 교황의 요청으로 프랑스의 아비뇽으로 건너가 활동하면서 그가 구사한 시에나 화파의 이 독특한 기법은 당시 서유럽의 궁정에 널리 퍼져 크게 유행했다.
이 작품은 다면화의 한 부분으로 추정된다. 반신상의 예수는 다소 길쭉한 몸 탓에 더욱 그 우아함이 강조된다. 예수는 오른손을 가슴께로 올린 뒤 검지와 중지를 세우고 있는데, 이는 ‘축복’을 의미한다. 왼손은 성서 위에 편안하게 놓여 있다. 예수는 완전히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예수는 그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신과 동격인 예수는 우리 인간들이 가지는 그런 얄팍한 감정의 기복을 함부로 드러내지 않는 존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예수가 입고 있는 옷 주름의 유연함은 중세인들의 도식적인 그림에서는 발견할 수 없던 ‘자연스러움’이 돋보인다. 선명한 붉은색과 푸른색의 대비는 몸을 둘러싸고 있는 천상의 빛, 즉 황금색과 어우러지며 화면 전체의 화려함을 극대화한다.
본 콘텐츠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처 또는 저자에게 있으며, Kakao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글
출처
바티칸 시국에는 피나코테카를 비롯해 키아라몬티와 브라치오누오보 미술관, 에트루리아와 이집트 미술관 등 총 24개의 미술관과 기념관이 있다. 바티칸 미술관에서 놓치지 말..펼쳐보기
전체목차
바티칸 미술관 작품
추천항목백과사전 본문 인쇄하기 레이어
[Daum백과] 〈축복을 내리시는 구세주 예수〉 – 바티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김영숙, 휴머니스트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