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관에서 꼭
봐야 ... 니콜라 푸생
〈성 에라스모의 순교〉
저작자 | 니콜라 푸생(Nicolas Poussin, 1594~1665) |
---|---|
제작시기 | 1628~1629년 |
니콜라 푸생(Nicolas Poussin, 1594~1665)은 프랑스 출신이지만 생의 대부분을 로마에서 보냈다. 장려하면서도 귀품 있는 고전주의적 그림들은 프랑스 미술아카데미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미술의 전형이 되어 프랑스 왕실과 귀족들로부터 주문이 끊이지 않았다. 덕분에 그는 프랑스 밖에 살면서도 가장 프랑스인들의 사랑을 받는 화가로 살았다. 이 그림은 성 베드로 성당을 장식하기 위해서 그린 것으로, 1624년에 로마로 건너온 뒤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이탈리아 사람으로부터 의뢰받은 작품이다.
성 에라스모는 기독교 박해사에 길이 남을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시절 안티오키아라는 곳에서 주교 생활을 했다. 성 에라스모는 박해를 피해 현재의 레바논의 어느 산에 숨어 까마귀가 물어다주는 곡식 알갱이로 7년 넘게 연명했지만, 결국 체포되어 고문당한 뒤 투옥되었다. 다행히 천사의 도움으로 감옥을 빠져나온 그는 일리리쿰이라는 오늘날의 발칸 지역으로 가서 선교 활동을 하다 또다시 체포되었다.
이 성인은 뱀굴에 던져진다거나, 끓는 기름을 끼얹기, 불타는 석탄 속으로 던져지기, 손톱 밑을 못으로 찌르기 등 인간이 받을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고문을 받았지만, 모두 기도의 힘으로 이겨냈다. 〈성 에라스모의 순교〉는 에라스모가 선원들이 사용하는 밧줄 감는 기계에 자신의 내장이 뽑히는 고문을 받는 모습이다. 특별히 이 고문으로 인해 그는 ‘뱃사람들의 기계’나 ‘뱃속 내장’ 등과 관련되었고, 따라서 선원들의 수호성인 혹은 복통이 일어날 때 기도할 수 있는 성인으로 기억되었다.
그림 상단 오른쪽에는 헤라클레스의 조각상이 있다. 이는 성인이 거부했던 우상숭배를 의미하기도 하고, 르네상스에 부활한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 대한 향수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천사들은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내려오고 있는데, 종교화에서 종려나무는 순교자들을 의미한다. 7년씩이나 까마귀가 물어다주는 알곡에만 의존해 살아왔고 또 그토록 험한 고문을 겪어온 사람치고 에라스모의 몸매는 너무나도 당당한데, 이 역시 르네상스로부터 시작된 인체의 이상화에 기인한다. 그의 아래로 주교관의 옷이 벗겨진 채 놓여 있다. 역동적이고 활달한 인물 군상들은 푸생이 활동하던 시기가 바로크 시대임을 상기시킨다.
본 콘텐츠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처 또는 저자에게 있으며, Kakao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글
출처
바티칸 시국에는 피나코테카를 비롯해 키아라몬티와 브라치오누오보 미술관, 에트루리아와 이집트 미술관 등 총 24개의 미술관과 기념관이 있다. 바티칸 미술관에서 놓치지 말..펼쳐보기
전체목차
니콜라 푸생의 작품
추천항목백과사전 본문 인쇄하기 레이어
[Daum백과] 〈성 에라스모의 순교〉 – 바티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김영숙, 휴머니스트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