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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쿠라 시대의 일본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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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쿠라에 바쿠후가 세워졌던 1185년부터 1333년 바쿠후가 멸망할 때까지를 가마쿠라 시대[鎌倉時代]라고 한다. 처음에는 미나모토 요리토모[源賴朝]가 실권을 잡았으나 곧 호조 씨[北條氏] 집안이 실권을 잡게 되었다. 헤이안 시대와는 달리 무사계급이 실권을 잡자 귀족적인 분위기가 많이 사라졌다.

따라서 다시 운동감과 힘을 중시하는 미술이 등장했다. 헤이안 시대 후반부터 진척되어온 국풍화(國風化), 즉 일본 고유의 색채를 드러내는 경향이 이 시대에도 계속되었는데 에마키모노가 크게 성행한 것이나 신도미술인 스이자쿠가[垂迹畵]가 제작된 것이 그 예이다. 여기에다 중국 송대(宋代)의 건축·조각·회화 기법이 가미되어 다양함을 보여주고 있다.

건축은 크게 중국 송대 건축양식과 일본 전통 건축양식으로 나눌 수 있다. 송대 건축양식으로는 다이부쓰요[大佛樣]와 젠슈요[禪宗樣]가 있는데, 다이부쓰요는 중국 남부지방의 건축양식을 따른 것이며 젠슈요는 중국 선종사찰의 건축양식을 따른 것이다. 그리고 일본 전통식을 와요[和樣]라 하는데 나라 시대의 건축양식을 살린 것이다.

조각에서는 케이파[慶派]라고 부르는 조각양식이 주류를 형성했으며, 이들은 우아한 조초[定朝]식보다 힘을 중시하는 나라 시대의 조각양식에 매우 사실적인 송대 조각양식을 가미한 형식으로 제작되었다. 운케이[運慶]로 대표되는 이 조각양식은 그의 도다이 사 남대문 금강역사상, 고후쿠 사 북원당의 무착상(無着像), 세친상(世親像) 등에서 잘 엿볼 수 있다. 또 유명한 가마쿠라 대불이나 산주산겐도[三十三間堂]의 풍신상·뇌신상 등도 모두 이 흐름을 따른 조각이라 할 수 있다. 회화에서도 이러한 구분을 느낄 수 있으며 일본의 전통적인 것으로는 라이고즈[來迎圖], 스이자쿠가[垂迹畵], 에마키모노 등을 들 수 있으며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는 선승들의 초상화[頂相]나 수묵산수화를 들 수 있다. 라이고즈에서는 운동감을 더 살린 것이 등장하고, 스이자쿠가는 밀교의 만다라를 신도에서 모방한 것으로 모두 일본적인 새로운 미술이다. 신사(神社)나, 신이 깃든 명승지, 신의 전령인 사슴, 또는 슈겐도[修驗道] 등을 많이 묘사했으며 실경을 그린 것은 진경도(眞景圖)의 이른 예들이다. 특히 에마키모노가 많이 제작되었는데 주제가 다양해지고 기록적 성격을 많이 가지게 된 것이 특색이다. 기법상으로는 색감이 밝아지고 세부처리가 치밀해졌으며, 배경처리를 도안화하거나 초목(草木)을 이용하는 것 등은 후대에 널리 차용되어 일본미의 한 요소가 되었다. 전쟁을 생생히 기록한 것이나 한 종파의 교주의 생애를 그린 것이 많다. 아울러 중국이나 한국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인물화가 많은 점도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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