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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나라에 수도가 있었던 710~784년을 일반적으로 나라 시대[奈良時代]라고 부른다. 수도가 나라로 옮겨진 710년을 기점으로 하여 그 연호를 따서 670~710년을 하쿠호 시대[白鳳時代], 710~784년을 덴표 시대[天平時代]라고도 한다.
이 시기는 한국의 통일신라시대 전반기에 해당하며 7~8세기 동양 전체가 그러하듯이 중국의 문물과 제도의 영향이 커 미술에서도 당풍이라고 하는 큰 흐름의 영향을 많이 받던 때였다. 이 시기에는 중앙집권체제가 갖추어져 덴노가 실권을 쥐었으며 불교가 성해 불교문화와 미술이 꽃을 피웠다. 따라서 왕권의 상징으로서 거대한 사찰이 조영되기도 했는데 나라의 도다이 사[東大寺]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전과 달리 나라 시대부터는 건축물과 함께 많은 조각품과 회화작품이 전해지고 있어 당대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우선 건축물로는 호류 사의 금당, 5층탑, 중문 등이 8세기초의 원형을 전하고 있는데 이들은 중국 육조시대의 건축양식과 척도를 사용하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이밖에 야쿠시 사[藥師寺] 3층탑, 도다이 사의 산가쓰도[三月堂]·쇼소인[正倉院], 도쇼다이 사[唐招提寺] 금당 등이 동양 전체에서도 드물게 7~8세기의 건축미를 보여준다.
조각은 대개가 불교조각인데 나라 시대 전반기에는 초당양식이 성행했으며 후반기에는 성당양식이 풍미했으나 일부 기법이나 표현에서 일본 특유의 성격이 드러나고 있다. 기법에서 건칠을 많이 쓴 것과 신장상들의 얼굴이 매우 사납다는 점 등이다. 야쿠시 사의 삼존불이나 성관음상이 당 양식을 대표하며 고후쿠 사[興福寺]의 팔부중상은 일본이 새롭게 성취한 우아한 당풍을 잘 보여준다.
회화의 예로는 하쿠호 시대의 것으로서 호류 사 벽화와 다카마쓰즈카[高松塚] 벽화를 들 수 있는데 전자는 애석하게도 화재로 소실되었다. 모두 8세기초의 귀중한 유산으로서 당시의 국제적 문화교류를 잘 말해주며 후자는 고구려의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 후기에는 불화들이 많이 전하고 있어 불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들이다. 에인가쿄[繪因果經], 법화당 근본만다라 등은 고식을 잘 전하고 있으며 쇼소인의 공예품에 그려진 그림들도 당시의 국제적 교류를 잘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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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나라 시대의 일본미술 – 다음백과,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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