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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쪽 끝에서 오트란토 해협을 통해 이오니아 해와 연결된다. 길이는 약 800㎞, 평균너비는 161㎞, 최대깊이는 1,324m, 면적은 13만 1,050㎢이다.

아드리아 해는 역사적으로 지중해 연안 유럽 국가들의 발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그 자체로도 상당한 과학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근래에 들어서는 12개 정도의 이탈리아 과학연구소와 유고슬라비아 과학연구소의 후원으로 아드리아 해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아드리아 해의 두 해안은 서로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쪽 해안이 비교적 곧고 연속적이며 섬이 전혀 없는 데 반해, 발칸 반도 쪽 해안은 대체로 모양이 길쭉하고 대륙 해안에 나란히 늘어서 있는 크고 작은 섬들로 가득 차 있다. 구불구불한 해협들이 노르웨이 협만(峽灣)들과 비슷한 만들을 섬과 섬 사이에서 이루고 있기 때문에 해안선은 매우 복잡하다.

아드리아 해 연안의 깊이는 이웃한 해안들의 지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크로아티아의 이스트리아 지역이나 달마치야 지역처럼 이웃한 해안들이 높고 산이 많을 경우에는 연안이 매우 깊다. 해안이 낮고 모래가 많은 지역에서는 베네치아 근처나 멀리 남쪽에 있는 이탈리아 포 강의 삼각주 근처와 마찬가지로 연안이 얕다. 대체로 이탈리아 해안의 바다는 얕은 편이다. 아드리아 해에서 가장 깊은 곳은 중앙에서 남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으로, 평균 깊이는 444m이다.

아드리아 해에는 2가지 유형의 매우 특이한 해저가 있다. 하나는 만에서 흘러온 퇴적물로 이루어진 해저이고, 다른 하나는 열변성된 퇴적물로 이루어진 해저로서 이 둘을 엄격히 구분하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지중해에서 아주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이다. 대체로 아드리아 해의 해저는 조개껍질 조각들, 연체동물 화석, 산호를 비롯해서 노르스름한 진흙과 모래로 이루어져 있다.

이 지역에 가장 많이 불어오는 바람은 이웃한 산맥에서 아드리아 해로 불어오는 강한 북동풍인 보라와 항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시로코라는 남동풍이다. 6개월에 걸친 겨울 동안에는 보라와 시로코가 번갈아 불어오며, 중간에 바람이 며칠 동안 잠잠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집중적인 연구대상이 되어온 아드리아 해의 조류는 남쪽에서 밀려들기도 하고 이오니아 해의 조류에 영향받기도 하는 등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중해 전체의 간만의 차가 약 27㎝인 것에 비해 이곳은 간만의 차가 약 91㎝이다. 표면의 조류는 주로 바람의 영향을 받아서 시속 6㎞에 이르는 북풍이 조류를 빠르게 한다.

해면의 온도가 8월에는 24∼25℃에 이르며, 1~2월에는 보통 10℃로 최저치를 기록한다. 아드리아 해 북부에 있는 강어귀에서는 얼음과 눈이 녹으면서 바닷물을 식히기 때문에 해면온도가 이보다 훨씬 낮다. 깊은 바다(250∼300m)에서는 최대온도가 약 14℃이며 최저온도는 약 11℃이다.

아드리아 해는 인산염과 질산염의 함량으로 측정되는 영양분이 매우 낮기 때문에 지중해가 대개 그러하듯이 생물체가 살기에 부적당하다. 그런데도 해양생물체가 분포해 있는 지역이 3군데 있다.

아드리아 해의 북부지역은 겨울에 물이 매우 차갑고 염도가 낮기 때문에 지중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해양생물체조차 드물다. 아드리아 해의 중부지역에는 북부지역보다 생물체가 훨씬 많이 살고 있으며, 남부지역에는 그곳에만 독특한 유형의 생물체가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