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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약기술로 수량 증대

배 경영농가의 단수 수준 분포를 보면 기술 수준이 낮은 하위 19% 경영체의 10a당 수량은 2,000kg 미만이며 기술 수준이 높은 상위 8% 경영체의 단수는 3,500kg 이상이다.

단수 수준이 높을수록 경영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가격은 다소 낮아지는 경향은 있으나, 수량 증대에 의한 조수입 증대가 상대적으로 높아 소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수량 증대는 이에 따른 비용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중요한 경영 개선의 과제이다.

생력화로 규모 확대

배 경영농가의 경영 규모를 살펴보면 1ha 미만과 1~2ha 수준이 각각 전체 농가의 36.8%, 35.1%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규모에 따른 수익성을 보면 1ha 미만에서 소득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3ha 이상의 규모에서의 10a당 소득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ha 미만의 규모에서는 자가노력중심의 경영으로 집약적 생산에 따른 수량 증대와 고용 노력을 타 규모에 비하여 적게 투입되었기 때문이다. 단위면적당 소득은 1ha 미만의 농가가 높으나 전체적으로 배 전문 경영으로 가족이 영위할 수 있는 소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규모화가 필요하다.

규모 수준별 투입 노동 시간을 보면 규모화 시 고용 노동력의 증가로 노동 효율이 낮아질 수 있음에도 노동 시간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배 경영에 있어서 규모화는 면적 확대뿐만 아니라 단위면적당 경영비의 절감, 노력 절감 효과 등 유리성이 크다. 따라서 규모화를 통한 경영개선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규모화를 위해서는 생력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생력화는 노동 시간의 절약, 노동강도의 약화, 노동집중의 분산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배 재배에서 가장 노동력이 많이 소요되는 작업은 수확과 봉지 작업, 열매솎기 작업이며 이러한 작업들은 작업 시기가 한정되어 노동이 집중적으로 소요되기 때문에 규모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수확과 봉지 작업, 열매솎기 등의 작업에서의 생력화를 위해서는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Y자형 밀식재배를 도입하고 노동 시간의 분산 및 경영 안정을 위해 숙기별로 품종을 안배해야 한다. 적과제 및 수확기계의 도입은 아직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으나 계속적인 개발 및 검토가 필요하다.

생력화는 대형 기계의 이용을 전제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우선작업로의 확보와 농기계의 공동 이용을 통한 경제성의 확보가 전제되어야 한다.

선별과 포장은 산지 유통센터를 통해 공동 작업, 공통 출하로 작업을 외부에 위탁하여 노동력의 집중을 완화하며 작업 효율을 증진한다. 또한 선별이 객관적 기준에 의해 정확하게 이루어짐으로써 상품의 신뢰성을 제고할 수 있다.

상품성 향상 및 판매 관리로 가격 제고

배는 단위면적당 수량과 품질(가격)은 서로 상반된 관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즉 품질 관리에 중점을 둘 경우 수량성에 문제가 있고 수량성에 중점을 두면 품질(가격)에 문제가 있다. 가격 제고를 위한 포장, 선별, 브랜드화 등의 상품성 제고와 판로, 판매 시기 조절 등은 비용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배 경영은 품질과 수량, 가격과 비용 등을 조화시키는 경영 관리가 필요하다.

판매 시기에 따른 가격의 차이는 매우 큰데, 이를 조절하는 방법은 품종, 저장 등이 있다.

품종은 작업 시기의 집중 및 경영 안정을 고려하여 3~4개 품종을 안배하여 재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장의 경우는 최근 저장고의 증가와 수입과일(오렌지, 포도)의 증가로 배의 단경기 가격이 매우 불안정하다.

출하 시기를 유동적으로 분산하여 출하하며, 배 가격 및 저장량 동향 등의 국내 정보와 미국의 오렌지, 칠레의 포도 작황에 관한 정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3월부터 출하하는 저온 저장 과일은 수입과일 및 국내 과채류와의 소비 경합의 문제를 고려하여 맛(당도)이 좋고 저장성이 높은 대과 중심으로 저장한다. 유통 과정에서의 품질 저하를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전제로 유통하여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상품성은 선별, 포장, 브랜드화 등과 관련된다. 선별의 경우 속박, 표기와 내용물의 불일치, 지역별 ・ 시기별 ・ 농가별 선별 기준의 불일치 등으로 소비자(상인)로부터 신뢰감을 잃을 경우 제값을 받기는 어렵다. 따라서 지역 공동의 선별 기준으로 산지 유통센터에서 공동 선별, 출하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선별 등급 기준은 선별 소요 노동력과 규모를 감안하여 소비자가 등급 ・ 선별 차이를 인식할 수 있어 가격 차별화 효과가 있도록 설정되어야 한다.

포장의 디자인은 상품 보호, 운반 편리성, 상품 이미지, 특성 전달 등을 고려해야 한다. 포장 단위는 소비자의 취급 편리성, 소비자 구매력, 시기, 판로, 포장재 비용, 운송과 상하차 효율 등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소비 수준 향상과 핵가족화 등으로 깨끗한 개방형 포장, 소포장 등이 선호되고 있다.

상품의 브랜드는 타 지역, 타 농가와 구별되는 기능이나 특색을 표현하는 것으로 가격 제고, 수요 확대, 안정화 등의 효과가 있어 농산물 브랜드화에 대한 기대가 농업인들 사이에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농산물 브랜드 파워가 형성된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실제 브랜드의 형성을 위해서는 선별 철저, 품질 균일화, 전속 출하, 물량 규모화, 규격화, 디자인 다양화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비자 인지도를 제고해야 한다.

새로운 농산물 판로로 대형 유통업체가 등장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를 통한 판매는 기존의 도매시장 출하와는 다른 접근 방법과 출하 전략을 가져야 한다. 대형 소매업체와의 직거래는 업체별로 품질 규격에 대한 요구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출하농가가 이러한 요구조건에 따라야 하며 업체마다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정기, 정량, 정품질, 정시 유통을 선호해, 이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직거래 계약을 체결할 때는 가격 결정방식, 대금 결제 조건, 수송, 거래 규모 등이 사전에 충분히 검토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