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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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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무는 오래살이 작물로서 한번 재식하면 계속해서 같은 장소에서 자라게 되므로 주위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 재식된 곳의 환경조건은 매년 반복, 누적되어 배나무의 생육, 수량성과 과실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적지 선정이 필요하고 그 환경에 적합한 재배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

온도

배나무는 연평균 기온이 7℃ 이상이면 재배가 가능하나 언 피해, 품질 저하 등을 고려할 때 배 주산지의 연평균 기온은 대체로 11∼15℃이다. 우리나라의 배 재배 지역은 겨울철 최저기온이 -20℃ 이하이다. 생육 기간인 4∼10월의 평균기온이 18∼20℃이며 성숙기인 9∼10월의 평균기온이 16∼20℃에 분포되어 있다. 고품질과 생산을 위한 재배지를 구분하면 (그림4-2)과 같다.

• I 지대 : 4∼10월 생육기의 평균기온이 14∼16℃이고 9∼10월의 평균기온이 11∼14℃이며 겨울철 언 피해(-20℃ 전후)가 있는 지역으로 배나무 재배에 부적합하다.
• Ⅱ 지대 : 4∼10월 생육기의 평균기온이 16∼18℃이고 9∼l0월의 평균기온이 14∼15℃이며 겨울철 최저기온이 -20℃로 언 피해의 위험이 상존하는 지역이다. 재배는 가능하나 언 피해가 우려되고 과실 품질이 저하된다.
• Ⅳ 지대 : 4∼10월 생육기의 평균기온이 18∼20℃이고 9∼10월의 평균기온이 16∼20℃이며 겨울철 언 피해가 거의 없는 지역으로, 배 나무 재배 적지이다. 특히 남부 해안 지역은 만생종 재배에 적합하다. 온도는 과실의 모양에도 영향을 준다. 만생종의 경우 가을 늦게까지 비대할 수 있는 온난한 남부 지역은 과실 모양이 편원형이 많고 가을이 일찍 오는 중북부 지역은 장원형 또는 타원형이 되기 쉽다(그림 4-1).또한 연평균기온이 11℃ 전후 지역의 과실당 함량은 14∼15℃ 지역의 것보다 2∼3%가 낮은 반면 산 함량이 높아서 품질이 저하되며 특히 만생종일수록 그 차이는 더욱 심하다.

봄에 일찍 땅 온도가 높아질수록 잔뿌리의 자람이 빨라지고 수액의 이동이 활발해진다. 때문에 발아 상태도 양호하고 발아일과 개화일도 빨라져 과실의 발육에도 유리하다. 지역에 따라 배 개화기를 전후하여 서리 피해가 상습적으로 나타나는 지역에서는 땅의 온도가 올라가 오히려 불리할 경우도 있다.

햇빛

햇빛은 녹색식물의 광합성에 필수조건이다. 따라서 배나무의 자람이 좋고 고품질의 과실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과원 조성 시 일조량이 많은 지역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고, 평지보다는 동남향의 경사지가 유리하다. 또한 재식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수형구성과 전정 등도 근본적으로 나무 모양과 일조량을 증대시키기 위한 것이다. 나무 세력 안정과 다수확, 고품질 과실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수형구성과 전정 기술이 지금까지 계속 연구 발전되어 오고 있는 것이다. 과수 나무 생장에 있어서 햇빛 드는 양이 많을 경우 과실 수량을 비롯한 줄기의 강도, 잎의 두께가 증가되고 새 가지의 자람은 억제되며 꽃이 피고 열매 맺는 것이 빠르다.

(그림 4-1) 산지별 ‘만삼길’ 품종의 과형(일본 田野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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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2) 재배 지대 구분도 (농기연,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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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조량의 증가에 따라 온도가 상승해 증산활동을 촉진함으로써 양수분 흡수를 증대시키고 과실의 자람에 영향을 미친다. 햇빛은 과실 착색에도 크게 영향을 미쳐 봉지 씌우기로 과피색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배 과원과 수관의 습도에 영향을 미쳐 일조량의 증가에 따라 습도가 낮아지면 병해 발생이 감소되어 약제 방제 횟수를 줄일 수 있다.

강우량

남방형 동양배는 여름철 습기가 많은 지대가 원산지로 여름철 온도가 높고 강수량이 많은 곳에서 생육과 과실 발육이 양호하다. 배나무 재배에 필요한 연 강수량은 나무 나이, 토양과 그 밖의 조건에 따라 일정하지 않지만 대체로 1,200∼1,500mm이며 4∼10월 생육 기간에는 800mm 이상의 강우량이 필요하다(표 4-1).

우리나라 배 재배 주요 지역의 연 강수량은 979∼1,382mm로 중부 이남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다만 생육기의 긴 장마는 여러 가지 생리장해와 병해충 발생을 유발한다. 우리나라의 강우 분포는 4∼5월과 9∼10월의 가뭄과 6∼7월의 집중호우로 나타나므로 관 ・ 배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잦은 강우는 일조 부족을 동반하므로 광합성이 저하된다. 그리고 과습에 따른 생리장해, 새 가지의 웃자람, 병해 발생 등으로 화아분화와 발육이 부진하고 과실 자람과 당도 증가 제한으로 품질이 크게 저하된다.

재배 지역 연 강수량(mm) 4∼10월 강우량(mm)
1,200∼1,500 800 이상
강릉 1,464 1,172
서울 1,450 1,283
영동 1,187 1,012
포항 1,152 947
대구 1,064 922
전주 1,313 1,104
울산 1,277 1,070
광주 1,391 1,162
진주 1,512 1,300
부산 1,519 1,285
목포 1,163 955
표 4-1 주요 배 재배 지역의 강수량(1981∼2010 평균)

6∼7월 고온기의 많은 강우는 건전한 새 뿌리의 발생과 생육을 저해하고 ‘황금배’와 같은 청배 계통에 동록 발생을 크게 증가시킨다. 따라서 청배계통의 재배는 강우량이 적은 지역이 유리하다.

토양과 지형

(1) 토양의 물리성

토양은 땅에서 30cm 정도의 겉흙과 그 이하의 속흙으로 나눌 수 있는데 겉흙은 부식이나 기타 유기물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속흙보다 비옥하다. 그러나 배나무의 생장이나 과실 생산력은 겉흙의 종류나 비옥도보다 속흙의 물리성이 좌우한다. 속흙은 물빠짐성이 좋고 어느 정도 물 지닐 힘을 가지고 있어 뿌리가 용이하게 뻗어 나갈 수 있는 토양성질을 지닌 사질 양토가 가장 우수하다. 속흙의 유효토심이 깊은 토양일수록 뿌리가 양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

보통 배나무 재배 적지의 유효토심은 0.7∼1.2m 이상이 되어야 한다. 토심이 얕은 경우에는 토양 건조나 양분 부족으로 인한 피해가 쉽게 나타날 뿐만 아니라 장마기에는 공기공급 불량에 의한 산소 부족으로 뿌리의 호흡이 억제된다. 더 나아가 새로운 뿌리가 썩거나 말라죽게 되어 잎이나 과실에 각종 생리장해가 발생하므로 배수시설 등 토양개량이 필요하다.

(2) 토양 화학성

배 과원의 토양에서 비옥도는 물리성보다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물빠짐이나 기타 물리성이 양호하면 비옥도가 다소 낮더라도 물리성이 불량하고 비옥한 토양보다 과수의 생육과 과실 생산력이 높다.

배나무는 비교적 토양 적응성이 넓으며 토양산도는 pH 5.5∼6.5의 미산성을 좋아한다. 비가 많은 지역에서는 양분이 녹아 없어져 산성화가 되기 쉽다. 화학 비료를 매년 다량으로 사용하거나 썩지 않은 퇴비를 땅속에 묻을 경우 토양의 산성화를 조장한다. 우리나라와 같이 화성암이 많은 토양에서는 배수를 양호하게 하고 충분히 발효된 퇴비를 많이 사용하며 패화석 등과 같은 토양개량제를 사용하여 토양의 화학성을 개량해야 한다.

(3) 지형

평지는 일반적으로 토양이 비옥하고 작업이 편리하나 배수가 불량하고 지역에 따라 언 피해와 서리 피해를 입기 쉽다. 경사지는 땅이 척박하고 건조하기 쉽고 작업이 불편하다. 배나무는 덕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5도 이하의 약간 경사진 평탄지가 가장 좋다.

한편으로 실제 과수원의 국지기상은 지형이나 방향에 의해 크게 달라지는 것이 보통이다. 평지에 비해 남향의 경사지는 따뜻하고, 북향은 일조량이 적고 겨울에 북풍의 영향으로 온도가 낮다. (그림 4-3)은 국지적 기상을 나타내고 있다.

국지기상은 지형이나 방향에 따라 기온, 일조량 등의 차이가 있다. 그리고 서리 피해의 위험 정도와 바람의 세기가 다르기 때문에 과수원의 적지여부를 판단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된다.

(그림 4-3) 지형 및 방향에 따른 국지적 기상(Jackson, '86)

a: 일조량이 많고 따뜻함. 냉기류는 밑으로 흘러 서리 피해는 없음
b: a와 동일한 지형이나 고도가 높아 기온이 낮고 토양이 건조하기 쉬움
c: 북향으로 기온이 낮음. 냉기류는 정체되지 않으나 일조량이 적음
d: 냉기가 주변으로부터 흘러나와 서리 피해가 발생
e: 서리 피해가 d보다 경미하여 방풍림으로 기온이 온화함
f: 본래 서리 피해 지역은 아니나 경사면의 아래쪽에 방풍림이 있어 냉기류가 정체됨
g: e보다 서리 피해는 적음. 그러나 고도가 높아 언덕 바람이 불어 온도는 높지 않음
h: c와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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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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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배
도서 소개

배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우리와 함께 한 전통과수로서 제수용 뿐만 아니라 환절기 건강을 지켜주는 건강식품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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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배 재배 환경, 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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