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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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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년생작물인 배나무는 일단 심어서 일생을 끝낼 때까지의 기간이 아주 길기 때문에 처음에 좋지 못한 묘목을 심게 되면 오랫동안 경제적으로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더욱이 한 그루가 차지하는 면적이 넓어 단위면적에 대한 재식 주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가장 좋은 묘목을 심어야 한다.

대목의 중요성

배나무의 뿌리는 나무를 지탱하고 양분과 수분의 흡수기능과 생리활성 물질의 생성 기능을 갖고 있다. 지상부의 잎에서 만들어진 동화물질을 공급받아 새 뿌리의 발생과 신장이 이루어지고 양수분 흡수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게 된다.

이와 같이 지상부 생장과 뿌리 부분의 생장은 상호 의존적이므로 접목방법을 통한 영양번식을 하는 배나무에 있어서 대목은 곧 뿌리를 의미한다. 대목은 접수 품종의 나무 형태와 토양 적응성, 내병충 등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대목의 특성에 따라 착과 촉진작용, 과실 품질 향상, 나무 세력과 수형 조절, 환경 적응성 부여, 병해충 내성 부여 등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각기 개성 있는 대목의 선택이 아주 중요하다.

대목의 종류와 특성

(1) 공대(共臺, Pyrus spp.)

재배 품종의 종자를 이용하여 육성된 대목을 공대라 하며 과거 우리나라에서 주로 이용했다. 공대는 다른 대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접수 품종과 접목 친화성이 높고 활착 후 생육이 양호하다.

(2) 돌배(山梨, Pyrus pyrifolia )

남방형 동양배의 원종으로 우리나라 남부 지리산 일대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실생대목은 생육이 강하고 곁가지와 가지 발생이 비교적 적으며 줄기의 비대 생장이 빨라 파종 당년 8∼9월이면 눈접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자란다. 뿌리 수가 많고 넓게 분포하며 지상부와 지하부의 생육이 균형을 유지한다. 배 주요 재배 품종과 접목 친화력이 좋고 활착 후 생육도 양호하여 현재 많이 이용되고 있다.

(3) 북지콩배(杜梨, Pyrus betulaefolia )

중국의 광범위한 지역에 분포한다. 중국 북방 배 생산 지역의 주요 대목이다. 하남, 하북, 산동, 섬서 등의 지역에 가장 많으며 한국, 일본에도 분포되어 있다. 뿌리는 깊이 뻗고 내한성, 내건성, 내습성과 알칼리성 토양에 대한 내성 등 토양 적응성이 매우 강하다. ‘돌배’보다 유부과, 돌배 현상 등의 생리장해 발생은 적은 편이다.

(4) 콩배(豆梨, Pyrus calleryana)

중국의 각 성을 포함하여 일본, 한국에도 분포하며 중국배 대목으로 많이 쓰인다. 생육 초기에는 생장이 늦고 심근성으로 사질 토양, 점질 토양에 대한 적응성이 높다. 가뭄과 산성토양에는 잘 적응하나 내한성이 약하고, 높은 pH 토양에서는 생육이 불량하다.

특성 돌배 콩배 북지콩배
학명 P. pyrifolia P. calleryana P.betulaefolia
<토양 적응성>
내습성
내건성
사질토
점질토

2
4
4
2

4
5
5
5

5
4
4
5
<병해충 저항성>
화상병
근두암종병
선충

3
-
-

5
4
5

5
4
5
<재배적 특성>
흡지 발생
지주 필요성
친화성
수체 크기
균일도
조기 결실성



우수
100%
4
3



우수
90%
3
3



우수
130%
5
3
<과실 품질>
과실 크기
약편의 생리장해
과실 품질

4
있음
3

4
없음
4

5
없음
4
※ 등급 1 : 적응성 약, 이병성, 재배적 특성 불량
5 : 적응성 우수, 내병성, 재배적 특성 우수
표 3-7 주요 동양배 대목의 특성 비교

대목 양성법

(1) 종자의 채취

종자는 완전히 성숙하여 종자의 껍질 색깔이 갈색∼암갈색일 때 채취해야 한다. 종자를 채취한 다음 깨끗이 씻어 그늘에서 4∼5일간 건조해주는 것이 좋다. 직사광선에서 장시간(10일 이상) 건조를 할 경우 발아력이 약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2) 종자의 저장

겉보기에 완전히 성숙한 종자라도 휴면이 타파되지 않으면 발아되지 않는다. 4∼7℃의 저온과 70% 정도의 습도에서 저온처리를 해야 하며 저온 요구 기간은 종류에 따라 다르나 최소한 45일 정도이다. 저온 저장고에 저장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채취한 종자를 상자나 망사 등에 습기가 있는 모래 2~3배와 섞어서 저장한다. 과습하면 부패하고 습기가 적으면 건조하여 발아력이 약해진다. 온도가 높으면 파종하기 전에 조기 발아하여 어린 뿌리가 떨어지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3) 파종

종자의 파종 적기는 3월 중순경이다. 휴면이 타파된 종자는 10℃ 정도에서도 발아되므로 파종이 늦으면 저장 중에 발아되어 우량 대목의 획득률이 떨어지므로 파종 적기를 놓치지 않도록 한다.

파종포는 파종 5개월쯤 전인 전년도의 11월 중순에 l0a당 완숙퇴비 2,000kg, 석회 100kg, 용성인비 50kg 정도를 뿌린 후 2∼3회 간다. 이랑 폭이 60∼70cm가 되도록 만들어 겨울을 나게 한 다음 파종 간격은 60∼70cm이랑에 1~2열로 약간 드물게 파종하는 것이 후에 접목 작업과 그밖의 관리에 편리하다. 파종량은 10a당 2.2∼2.7L(2만 3,000알 정도)이다.

묘목 양성(접목 방법)

배나무의 번식은 대부분 접목법에 의존하고 있으며 가장 널리 이용되는 접목법은 깎기접과 눈접이다.

(1) 깎기접

현재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는 방법이다. 깎기접은 대목과 접수의 깎은 면이 수직이 되도록 편평하게 깎는다. 접목 적기는 3월 중순∼4월 상순이다. 접수는 접목 1∼2개월 전에 건전하게 자란 1년생 가지를 채취하여 습기가 있는 모래와 섞어 과실 저장고에 보관하거나 그늘진 곳에 바람이 통하게 하여 접수의 2/3 정도를 묻어준다. 접수의 양이 적을 때는 가정용 냉장고에 비닐로 싸서 보관해도 무방하다. 이와 같이 준비된 접수는 사용할 때 아랫부분과 윗부분을 잘라 버리고 중간 부위를 이용토록 한다.

(그림 3-3) 깎기접(切接)하는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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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대목 다듬기
대목은 지표면에서부터 위로 5cm 내외를 남기고 전정가위로 절단한다(그림 3-3-①). 그다음에 대목의 평탄한 부분을 골라서 접칼(接刀)로 한쪽 언저리를 베어내고(그림 3-3-②) 그 자리로부터 2∼3cm 정도 수직으로 칼집을 낸다(그림 3-3-③). 이때 접칼에 두 손가락으로 일정하게 힘을 주어야 바르게 깎아진다.

나. 접수 다듬기
접수는 대목보다 약간 가는 것을 사용하여 눈 1∼2개를 붙여 5∼6cm 내외로 절단한다(그림 3-3-④). 윗눈 윗 가지 부분을 0.5∼1cm 정도 남기고 자르고 접수의 하단 측면을 접도로 면이 바르게 2∼3cm 깎아낸다(그림 3-3-⑤). 뒷면은 1cm 높이에서 30∼40˚ 각도로 경사지게 쐐기 모양으로 깎아낸다(그림 3-3-⑥).

다. 접목
대목과 접수 다듬기가 완료되면 신속하게 접수의 깎은 면 형성층(形成層 : 껍질과 목질부 사이의 분열조직)과 대목의 수직 절단면 형성층이 최소한 한 면이라도 일치되게(그림 3-3-⑦) 끼운 다음 움직이지 않도록 접목 테이프로 단단하게 감아준다(그림 3-3-⑧). 접수의 상단 면은 건조하지 않도록 접납이나 톱신페스트를 발라 준다(그림 3-3-⑨). 접목 후 새순이 30cm 정도 자라고 접목 부위가 완전히 아문 다음 접목 테이프를 풀어주고 지주를 세워준다.

(2) 눈접

예전에는 수액이 활발하게 움직일 때 실시하는 T자형 눈접을 주로 사용하였다. 이 방법은 수액이 활발하게 움직일 때만 실시가 가능하고, 접수나 대목 중 어느 한쪽만이라도 껍질이 벗겨지지 않으면 접목을 할 수 없게 된다. 접목한 다음 3∼4일 내에 비가 오면 활착이 극히 저조하고 작업도 복잡하여 요즘은 거의 이용되지 않고 있다.

지금은 수액의 이동과 관계없이 생육 기간 중 어느 때나 실시가 가능하다. 비가 거의 오지 않는 9월 중하순이 최적기이며 활착률도 높은 깎기눈접이 주로 이용된다.

깎기눈접용 접수는 당년도에 충실하게 자란 가지를 채취하여 눈 밑의 잎자루만 약간 남기고 잎을 제거한다. 접눈은 새 가지의 건전한 부분에서 채취하고 꼭대기와 아래의 눈은 접수가 풍부할 때는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접목한 다음 7∼10일 후 잎자루가 노랗게 되면서 살짝 건드려도 낙엽이 지듯 떨어지면 활착된 것이다. 잎자루가 말라 있는데도 건드려 잘 떨어지지 않으면 활착이 되지 않은 것이므로 다시 접목을 실시토록 한다.

가. 대목 다듬기
대목은 지표면 5∼6cm 내외에서 접눈 다듬기와 같은 방법으로 2.5∼2.7cm 정도(그림 3-4-①,②) 깎아낸다. 이때 접눈의 길이보다 약간 길게 깎아야 서로의 형성층이 잘 밀착되어 활착이 잘된다.

나. 접눈 다듬기 및 접목
접눈은 길이가 2.5cm 정도 되게 접눈 아래쪽 1cm 부위에서 눈의 아래쪽을 향하여 비스듬히 접칼을 넣은 다음(그림 3-5-①) 접눈 위 1.5cm 부위에서 접눈 아래쪽까지 목질부를 두께 2mm 정도를 붙여서 깎아 접눈을 떼어 낸다(그림 3-5-②). 이와 반대로 눈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접칼을 밀어 올려서 접눈을 채취하는 방법도 있다. 대목 다듬기와 접눈 다듬기가 끝나면 대목에 접눈을 끼워 최소한 한 면의 형성층을 서로 일치(그림 3-5-③)시킨 후 접목 테이프를 감아준다(그림 3-5-④). 만약 접목 후 대목이 많이 자라서 접목 테이프로 감은 자리가 잘록하게 되면 접목 테이프를 풀어서 다시 감아준다.

이듬해 눈이 나온 후 새 가지가 30cm 정도 자라면 접눈 위 2cm쯤 되는 곳에서 대목을 잘라내고 접목 테이프를 제거한다. 접목 부위가 약하므로 지주를 세워 새 가지를 묶어주는 것이 바람에 의한 쓰러짐을 방지할 수 있다. 대목에서 나오는 새 가지는 수시로 제거한다.

    • 1(그림 3-4) 눈접 대목 다듬기
    • 2(그림 3-5) 접눈 다듬기 및 붙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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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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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배
도서 소개

배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우리와 함께 한 전통과수로서 제수용 뿐만 아니라 환절기 건강을 지켜주는 건강식품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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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배 번식법, 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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