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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순위

개요

22회째 열린 동계 올림픽으로 정식 종목은 15개 세부 종목은 98개였다. 피겨스케이팅 단체전과 여자 스키점프, 혼성 바이애슬론,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루지 팀 단체전 등이 새로운 세부 종목으로 추가되었다. 러시아에서 열린 첫 동계 올림픽으로 동, 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가장 많은 비용이 들었음에도 시설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하였고, 특히 빙판의 질이 나빠 선수들이 제 기량을 십분 발휘하기 어려웠다.

뜨거움, 차가움, 그대의 것

소치는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방의 휴양 도시로 2007년 과테말라시티에서 열린 제119차 IOC 총회에서 우리나라의 강원도 평창,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와 경쟁한 끝에 개최 도시로 선정되었다. 당시 1차 투표에서는 평창이 앞섰으나 과반수를 넘지 못하여 재투표 결과 소치가 51표를 획득하여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뜨거움, 차가움, 그대의 것(Hot, Cool, Yours)’을 대회 슬로건으로 하였으며, 공식 마스코트는 북극곰과 토끼, 눈표범이었다. 성화는 2013년 9월 29일에 채화되어 10월 7일 러시아로 들어온 후 123일 동안 러시아 2900여 도시와 마을을 거치며 동계 올림픽 사상 최장 거리인 6만 5000km를 달려 소치에 도착하였다.

세계 88개국에서 2,780명의 선수가 출전하였으며, 우리나라는 선수 71명, 임원 49명 등 역대 최대 규모 선수단을 파견하였다. 15개 종목 98개 세부 종목에서 경기를 펼친 결과 개최국 러시아가 금메달 13개로 종합 1위에 올랐으며 노르웨이와 캐나다가 각각 11개와 10개로 2, 3위를 차지하였다.

우리나라 쇼트트랙 국가대표를 지낸 안현수는 러시아 국가대표로 출전,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내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으며, 노르웨이의 올레 에이나르 뵈른달렌은 만 40세의 나이에 크로스컨트리에 출전하여 금메달 1개를 획득해 올림픽 메달 수를 13개(금 8, 은4, 동1)까지 늘렸다. 이 밖에도 벨라루스의 다르야 돔라체바는 여자 바이애슬론에서 3관왕이 되었고, 노르웨이의 마리트 비에르옌은 여자 크로스컨트리에서 3관왕에 올랐다.

우리나라의 이상화는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2연패의 금자탑을 이루었고, 피겨 스케이팅에 출전한 김연아는 값진 은메달을 획득하였다. 이밖에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2개 등 금 3, 은 3, 동 2개를 획득하여 종합 순위 13위를 차지하였다.

주경기장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 (Fisht Olympic Stadium)

동계 올림픽을 치르기 위하여 2013년에 완공된 경기장으로 4만 명을 수용한다. 경기장 지붕이 눈이 쌓인 피시트(Fisht) 산과 닮았다고 하여 피시트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러나 전체적인 모양은 조개처럼 생겼는데, 이는 19세기 러시아 황실의 보물인 ‘파베르제의 달걀(Faberge Eggs; 1885년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3세가 부활절에 황후 마리아 페오도로브나에게 선물하기 위해 보석 세공의 명장 칼 파베르제에게 제작을 명해 만든 보물)’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된 것이다. 올림픽 이후에는 러시아 축구 대표 팀 훈련 장소로 활용되고 있으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축구 대회 경기장으로도 쓰일 예정이다.

올림픽 이슈

510억 달러를 쏟아 부은 푸틴의 쇼

소치 올림픽은 하계, 동계 올림픽을 통틀어서 가장 많은 비용이 든 대회였다. 총 510억 달러(약 55조 원)가 들었는데, 이는 2008년에 치러진 베이징 올림픽의 420억 달러보다도 많다. 도로와 철도를 새로 놓고, 11개의 경기장을 건설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 늘어난 것인데, 러시아 대통령 푸틴의 측근들이 막대한 부를 쌓는 계기가 되었다. 그럼에도 경기장 시설은 그다지 좋지가 않았는데, 특히 스케이트장의 빙질은 최악에 가까웠다. 그래서 흔히 소치 올림픽을 푸틴을 위한 잔치 또는 푸틴의 쇼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구촌을 울린 형제애

프리스타일 스키에서 모굴스키 올림픽 2연패를 이룬 캐나다의 알렉스 빌로도는 금메달이 확정되자 형인 프레드릭에게 달려가 형을 안아 번쩍 들어올렸다. 어려서 뇌성마비를 앓아 장애인이 된 프레드릭을 평생 곁에서 지켜온 알렉스는 형 덕분에 훈련에 매진해왔다며 금메달의 영광을 형에게 돌렸다. 알렉스는 “장애와 싸우는 형과 비교하면 나는 보잘것없다. 형은 나의 영웅이다.”라고 말해 전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다.

영화 <쿨러닝>의 후예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

연중 뜨거운 자메이카에서 봅슬레이에 도전한 것은 1988년 캘거리 대회. 고물 썰매를 어깨에 둘러매고 완주한 당시 이야기는 1993년에 <쿨러닝>이라는 영화로 소개되어 감동을 주었는데, 소치 대회에 다시 출전해 화제를 모았다. 경기 8만 달러가 없어 참여할 수 없을 뻔하다가 후원을 받아 힘들게 출전하였지만 화물이 도착하지 않아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30개 팀 중 29위로 예선 탈락, 그것도 세르비아 팀이 기권하는 바람에 기록한 것이다. 그럼에도 코스를 완주해내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김연아가 왜 은메달이야?

이번 올림픽 최대 논란 중 하나는 피겨 스케이팅 여자 개인전으로 우리나라의 김연아 선수가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금메달을 빼앗기다시피 하였다는 것이다. 경기를 관전한 사람들은 모두 김연아의 우승을 의심치 않았지만 심판진은 소트니코바에게 더 후한 점수를 준 것. 이에 우리나라 팬들은 물론 전 세계에서 비난이 쏟아졌는데, 채점에 대한 진상 조사 촉구 서명 운동까지 벌어졌다. 게다가 2016년 12월 소트니코바의 도핑 테스트 조작 의혹까지 불거져 귀추가 주목된다.

올림픽 영웅들

올림픽 최다 메달 획득, 올레 에이나르 뵈른달렌(Ole Einar Bjørndalen, 노르웨이, 1974. 1. 27~)

세계 최고의 바이애슬론 선수로 10km 스프린트와 혼성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여 그간 올림픽에서만 금 8개, 은 4개, 동 1개를 획득, 동계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에 올랐다. 특히 소치 대회에서는 만 40세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해 동계 올림픽 사상 개인 종목 부문 역대 최고령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는 19개 금메달을 차지하였고, 바이애슬론 월드컵에서는 95회 우승하였다.

철의 여인 마리트 비에르옌(Marit Bjørgen, 노르웨이, 여, 1980. 3. 21~)

2010년 밴쿠버 대회 3관왕과 2014 소치 대회 3관왕에 오른 세계 최고의 여자 크로스컨트리 선수이다. 이 밖에도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은메달 등을 따내는 등 네 번의 올림픽에서 금 6개, 은 3개, 동 1개 등 10개의 메달을 획득하여 크로스컨트리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린다.

러시아의 별이 된 한국인 빅토르 안(안현수, 한국→러시아, 1985. 11. 23~)

2006년 토리노 대회 때 한국 국가 대표로 참가하여 쇼트트랙 3관왕에 올랐으며, 2011년에 러시아로 귀화하여 소치 대회에서는 러시아 국가 대표로 참가해 또 다시 3관왕에 올랐다. 그간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6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하여 쇼트트랙 부문 최다 금메달리스트에 올랐다.

여자 바이애슬론 3관왕 다르야 돔라체바(Darya Domracheva, 벨라루스, 여, 1986. 8. 3~)

여자 바이애슬론 3관왕에 오른 벨라루스의 영웅이다. 바이애슬론 여자 10km 추발과 15km 개인전, 12.5km 집단 출발에서 각각 금메달을 획득하였다. 2010년 밴쿠버 대회 때에는 15km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남편은 바이애슬론의 살아 있는 전설 올레 에이나르 뵈른달렌이다.

빙속 여제 이상화(한국, 여, 1989. 2. 25~)

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를 석권, 올림픽 2연패를 이루었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3연패에 도전하는데,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연패를 이룬 선수는 미국의 보니 블레어뿐이다. 2013년 11월 17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13~2014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여자 500m에서 36초 36의 세계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대한민국 성적

쇼트트랙의 박승희가 2관왕에 오르는 등 금메달 3, 은메달 3, 동메달 2개로 종합 13위에 올랐다. 쇼트트랙에서 여자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올렸으나 남자 선수들은 노메달에 그쳐 아쉬움을 주었다.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상화는 여자 500m에서 우승하여 올림픽 2연패를 이루었으며, 피겨 여자 개인에서 김연아가 은메달을 획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