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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 과정

중국은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에 이어 14년 만에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는 데에 성공했는데, 같은 국가에서 동계와 하계 올림픽을 모두 치른 경우는 있지만 같은 도시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경우는 사상 최초이다. 본래 하얼빈과 창춘 등이 유력한 개최 후보지였지만, 동계 종목을 치르기에 기온이 필요 이상으로 낮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으로 베이징으로 변경, 유치에 성공했다.

2015년 7월 3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128 총회에서 베이징은 85표 중 44표를 획득하여, 40표를 얻은 유일한 경쟁 국가 카자흐스탄의 알마티를 근소하게 제치고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유치 신청을 고려했던 국가는 캐나다, 미국, 스페인 등이었으나 유치를 포기했고, 우크라이나와 스웨덴, 폴란드는 유치 신청을 했다가 최종 선정 전에 신청을 철회하여 중국 베이징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와의 단독 경쟁에서 승리했다.

베이징은 넓은 대륙을 가진 중국에서도 수도인 데다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이고, 도시 기반 시설의 질도 높다. 각종 국제 행사 유치에 대한 이력도 있어 코로나19 등의 상황이 아니라면 순조로운 행사 유치가 가능하다고 보인다. 중국의 입장에서도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선수들의 역량 확장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 있다.

다만 동계 스포츠 대회 개최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여 그에 따른 시설 미비, 장자커우의 경우 베이징과 200km가량 차이나는 경기장 간의 거리 등이 우려된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에 중국은 2019년 12월 베이징에서 장자커우를 잇는 무인 운전 고속철도를 개통하여 경기장을 오가는 소요시간을 최소화했다.

중국의 베이징이 2018 평창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올림픽을 유치하게 되면서 아시아에서 세번 연속 올림픽을 개최하게 되어 당분간 아시아 국가에서의 올림픽 유치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따라서 한국도 2028 부산 올림픽에 대한 유치 시도를 포기하고 다른 방안을 모색하게 되었다.

슬로건

슬로건은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이다. 이는 인류가 함께 미래를 공유하며, 하나의 공동체로서 코로나19 등의 전세계적인 불행을 극복할 수 있는 올림픽의 힘을 염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공식 사이트에서는 올림픽에서 눈여겨볼 만한 젊은 선수 30명을 추려냈는데, 한국에서는 쇼트트랙에 이유빈과 황대헌이 유망주로 꼽히면서 저물지 않은 쇼트트랙 강국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한편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쳐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메달권의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만한 선수로는 미국의 조이 맨티아(스피드 스케이팅), 독일의 티나 헤르만(스켈레톤)과 프란치스카 프로이스(바이애슬론), 러시아(ROC)의 파벨 크로토프(프리스타일 스키), 일본의 토츠카 유토(스노보드) 등을 소개했다.

경기 종목 및 금메달 수

경기종목은 15개 종목이며 세부적으로는 109개에 달하여 사상 최초로 세부종목 102개로 금메달 수 100개를 넘겼던 평창 올림픽의 기록을 경신했다. 새로 추가된 종목은 봅슬레이 여자 1인승(모노봅), 프리스타일 스키 남녀 빅에어 종목, 에어리얼 혼성 단체전, 쇼트트랙 혼성 계주, 스키점프 혼성 단체전, 스노보드 크로스 혼성 단체전으로 총 7개이다.

설상 7종목

알파인 스키(11) : 활강(남, 여), 슈퍼대회전(남, 여), 대회전(남, 여), 회전(남, 여), 복합(남, 여), 혼성 단체 평행
크로스컨트리 스키(12) : 개인(남, 여), 스키애슬론(남, 여), 스프린트(남, 여), 팀 스프린트(남, 여), 단체출발(남, 여), 계주(남, 여)
프리스타일 스키(13) : 모글(남, 여), 에어리얼(남, 여), 스키 크로스(남, 여), 스키 하프파이프(남, 여), 스키 슬로프스타일(남, 여), 빅에어(남, 여), 혼성 단체 에어리얼
바이애슬론(11) : 개인(남, 여), 스프린트(남, 여), 추적(남, 여), 단체출발(남, 여), 계주(남, 여), 혼성 계주
노르딕 복합(3) : 노멀힐 남자, 라지힐 남자, 라지힐 남자팀
스키점프(5) : 노멀힐 개인(남, 여), 라지힐 남자, 남자팀, 혼성
스노보드(11) : 평행 대회전(남, 여), 하프파이프(남, 여), 스노보드 크로스(남, 여), 빅에어(남, 여), 슬로프스타일(남, 여), 혼성 단체 스노보드 크로스

빙상 5종목

컬링(3) : 남자 경기, 여자 경기, 믹스더블
피겨 스케이팅(5) : 싱글(남, 여), 페어, 아이스댄스, 팀 이벤트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9) : 500m(남, 여), 1000m(남, 여), 1500m(남, 여), 남자 5000m 계주, 여자 3000m 계주, 단체 계주
아이스하키(2) : 남자 경기, 여자 경기
스피드 스케이팅(14) : 500m(남, 여), 1000m(남, 여), 1500m(남, 여), 3000m(여자), 5000m(남, 여), 10,000m(남자), 팀추월(남, 여), 매스스타트(남, 여)

썰매 3종목

봅슬레이(4) : 남자 2인승, 남자 4인승, 여자 2인승, 모노봅
루지(4) : 남자 1인승, 남자 2인승, 여자 1인승, 팀 계주
스켈레톤(2) : 남자 경기, 여자 경기

종목별 경기장

개폐회식과 대부분의 빙상 경기는 베이징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설상 종목은 주로 옌칭과 장자커우에서 개최된다. 경기장들은 크게 베이징 클러스터와 옌칭 클러스터, 장자커우 클러스터를 이루고 있다.

베이징 국가 체육장

개폐회식이 치러지는 경기장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하여 건설된 종합경기장으로, 수용인원은 약 80,000명이다. 둥글고 낮은 그물 모양의 건물이 마치 새의 둥지와 같다고 하여 중국어로 ‘새 둥지’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영어로도 ‘bird nest’라고 불린다. 주경기장이 따로 없는 관계로 올림픽 경기는 열리지 않고 개막식과 폐막식만 치러진다. 옆에는 베이징 국가수영센터가 소재하고 있다.

베이징 클러스터

베이징 국가수영센터 : 컬링 경기가 열린다. 좌석은 약 6,000개로 총 수용 인원은 약 6,000명이나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11,000개의 임시 좌석을 설치했다. 2008년 완공되었다.
베이징 국가실내체육장 :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린다. 총 수용 인원은 91,000명이다. 2008년 완공되었다.
우커송 스포츠 센터 : 아이스하기 경기가 열린다. 좌석 19,000석으로 총 수용 인원은 19,000명이다. 2008년 완공되었다.
베이징 국가 스피드 스케이팅 체육장 :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가 열린다. 경기장 중 유일한 신축 건물이다. 좌석 12,000석으로 총 수용 인원은 12,000명이다.
베이징 수도 실내 체육장 : 피겨 스케이팅,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가 열린다. 총 수용 인원은 20,000명이다. 2007년 완공되었다.

옌칭 클러스터

샤오하이퉈 스키장 : 알파인 스키 경기가 열린다.
샤워하이퉈 트랙 : 봅슬레이, 루지, 스켈레톤 경기가 열린다.

장자커우 클러스터

쿠양수 노르딕ㆍ바이애슬론 센터 : 크로스컨트리 스키, 노르딕 복합 경기가 열린다.
쿠양수 스키점프 필드 : 스키점프 경기가 열린다.
화린둥 스키 리조트 : 바이애슬론 경기가 열린다.
윈딩 스키 리조트 : 프리스타일 스키, 스노보드 경기가 열린다.
타이우 스키 리조트 : 프리스타일 스키, 스노보드 경기가 열린다.
완룽 스키 리조트 : 스노보드 경기가 열린다.

엠블럼과 마스코트

엠블럼

‘겨울의 꿈(冬夢)’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겨울 동(冬)’ 자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다. 전체적으로 푸른색이 많이 쓰였고, 위쪽은 스케이트 선수가 빙판을 달리는 모습을, 아래쪽은 스키 선수가 활강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BEIJING 2022’라는 글씨도 중국의 문화를 반영하여 붓글씨와 같은 폰트를 사용했다.

마스코트

2019년 9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마스코트 공개식에서 공개되었다. 마스코트를 인형으로 만든 상품은 시상식에서 메달과 함께 선수들에게 수여되었다.

빙둔둔

중국인들이 사랑하는 판다를 모티브로 했다. 성씨인 ‘빙’은 ‘얼음 빙(氷)’ 자를 사용했는데, 동계 올림픽의 특성인 순결과 강인함을 상징한다. ‘둔둔’은 중국에서 아이들을 애정 어리게 부를 때 흔히 쓰는 별칭으로, 건강하고 귀여운 사람이라는 뜻을 갖는다. 의상은 얼음으로 된 캡슐 수트이고, 얼굴 주변은 다채로운 색깔 라인이 감싸고 있어 전체적인 디자인이 우주복과 비슷하다. 이는 중국이 가진 미래에 대한 탐구심과 가능성을 상징하고, 얼굴의 라인들은 올림픽에서 상용될 5G 기술을 뜻한다.

쉐룽룽

패럴림픽의 마스코트로 역시 중국인이 사랑하는 붉은색 전통 초롱을 모티브로 했다. 성씨인 ‘쉐’는 ‘눈 설(雪)’ 자를 사용하여 순백색의 눈과 그 아름다움을 의미하고, ‘룽룽’의 첫 번째 ‘룽’은 ‘얼굴 용(容)’ 자로 포용과 관용을, 두 번째 ‘룽’은 ‘녹을 융(融)’ 자로 융합과 화합을 의미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즐길 수 있는 패럴림픽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성화봉과 성화 봉송

재질은 탄소섬유로 되어 있어 가벼우면서도 단단하고, 수소 연료를 사용하여 탄소 배출이 되지 않는다. 이름은 ‘페이양’으로, ‘높이 날아오르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나뭇잎을 모티브로 했으며, 동계 올림픽 성화봉은 붉은색과 은색 리본이 나선형을 그리며 위로 휘감겨 올라가는 형상으로 각각 불과 얼음을 상징한다. 패럴림픽 성화봉은 은색과 금색을 사용하여 찬란함과 꿈을 표현했다.

성화 봉송은 2022년 2월 2일부터 시작되어, 약 1,200명의 주자가 베이징을 중심으로 옌칭, 장자커우 등 올림픽이 치러지는 구역을 돌아 약 300km를 달려 주경기장에 도착했다. 못해도 1,000km는 거뜬히 넘겼던 이전 성화 봉송 거리에 비해 코로나19의 상황으로 그 규모에서 많이 축소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올림픽 이슈

팬데믹 상황에서의 두 번째 올림픽

코로나19가 도래한 이후 첫 올림픽이었던 2020 도쿄 올림픽이 여러 논란 속에 개최된 이래, 2년 동안 상황이 호전되지 않은 관계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팬데믹 상황에서 열리는 두 번째 올림픽이 되었다. 도쿄 올림픽이 연기되었던 전적이 있기 때문에 베이징 올림픽도 연기될 것이라는 올림픽 ‘연기론’이 대두됐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연기 가능성을 배제하며 두 번 연속 올림픽을 미루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이어 델타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방역 대처도 화두가 되었다. 중국은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방역 강화를 진행했으며, 선수와 취재진 등을 비롯한 올림픽 관계자들이 정해진 구역 안에서만 이동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관객 역시 경기 관계자와 제시된 방역 기준을 충족한 사람만 제한적 관람이 허용되었고, 일반 관객의 관람은 허용되지 않았다.

성화 봉송을 앞두고 벌어진 반대 시위

2021년 10월 성화에 불을 붙이기 위한 채화 행사를 하루 앞두고, 그리스에서 인권운동가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들은 중국의 신장 지구 위구르 소수민족과 홍콩 주민에 대한 인권 탄압을 문제로 삼으며, 이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베이징 올림픽 개최에 동의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의견을 내비쳤다.

상황은 외국 전반도 마찬가지로, 전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이지만 불참하겠다는 ‘외교적 보이콧’ 선언이 늘고 있다. 미국이 가장 먼저 보이콧을 선언했으며, 영국과 캐나다, 호주 등이 뒤이어 합세했다. ‘외교적 보이콧’이란 올림픽에 선수단은 파견하되 개막식이나 폐막식 등의 행사에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한국은 외교적 보이콧에 참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