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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동구권에서 처음 열린 동계 올림픽으로 49개국에서 1,272명의 선수가 참가하여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6개 종목 39개 세부종목을 치러 동독이 금메달 9개로 종합우승을 차지하고 소련이 6개로 2위에 올랐다. 핀란드의 마리아 리사는 여자 크로스컨트리 3관왕에 올랐고, 동독의 카타리나 비트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우승, 새로운 피겨 여왕이 탄생하였음을 세상에 알렸다.

동구권에서 열린 첫 동계 올림픽

사상 최초로 동구권인 유고슬라비아(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으로 1984년 2월 8일부터 19일까지 열렸다. 역대 최대인 49개국에서 1,272명의 선수가 참가하였고, 6개 종목 39개 세부종목이 치러졌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과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동서 갈등을 보이며 보이콧이라는 불상사를 초래하였지만 이번 대회는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유고슬라비아가 공산권이긴 하나 독자노선을 추구하는 비동맹 국가였기 때문이다.

동독이 금메달 9개로 사상 최초로 종합우승을 차지하였으며, 소련이 6개로 2위, 미국과 핀란드, 스웨덴이 각각 4개씩을 획득하여 그 뒤를 이었다. 그간 동계 올림픽에서 강국으로 꼽히던 네덜란드와 오스트리아는 단 한 개의 금메달도 획득하지 못하는 부진을 겪었다.

핀란드의 마리아 리사는 여자 크로스컨트리에서 3관왕에 오르고 동메달 1개를 추가하여 대회 최고의 스타가 되었으며, 동독의 카린 엔케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등 모두 네 개의 메달을 획득하였다. 동독의 카타리나 비트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우승하며 피겨 여왕의 등극을 알렸다.

우리나라는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 스키 외에 바이애슬론에도 처음으로 출전하였으나 입상권에는 들지 못하였다. 하지만 첫 동구권 대회에 출전하여 동유럽 공산권 국가와 스포츠 교류를 한 것은 큰 성과였다.

주경기장

아심 페르하토비치 하세 경기장(Olimpijski Stadion Asim Ferhatović Hase)

사라예보에 위치한 축구 경기장으로 수용인원은 3만 4,500명이다. 1947년에 개장하였으며, 1960년대에 FK사라예보에서 뛰었던 축구 선수 아심 페르하토비치 하세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FK사라예보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축구 국가대표팀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코셰보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코셰보 올림픽 스타디움(Olimpijski Stadion Koševo)이라고도 부른다.

올림픽 이슈

동구권에서 처음으로 열린 동계 올림픽

동서 진영으로 나뉘어져 있던 시대에 처음으로 동구권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으로 의미가 크다. 사라예보는 일본 삿포로와 스웨덴의 예테보리와 유치 경쟁을 하였는데, 1차 투표에서 일본 삿포로에 2표 뒤진 31표를 얻었으나 2차 투표에서 39표를 획득하여 36표를 얻은 삿포로를 제치고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참가로 올림픽의 의미 살아나

올림픽은 지구촌 전체의 축제이나 동계 올림픽은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등에서는 참가국이 없을 정도로 불모지 대륙이라는 것이 아쉬움이었다. 그러나 이 대회에는 196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참가한 이래 24년 만에 세네갈과 이집트가 참가하여 올림픽의 의미를 맞추었다. 게다가 중국의 압력으로 공식 국호 사용을 제한당하던 중화민국이 중화 타이페이라는 명칭으로 처음 올림픽 무대에 나선 대회이기도 하다.

강호들의 몰락 이변 연출

네덜란드와 오스트리아는 매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동계 스포츠 강국. 하지만 이 대회에서는 동독과 소련의 막강한 위세에 눌려 네덜란드는 노메달, 오스트리아는 동메달 1개를 따내는 데 그쳤다. 또 유고슬라비아는 주최국임에도 은메달 1개밖에 획득하지 못하였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유일하게 은메달 1개를 획득하였다.

올림픽 영웅들

대회 유일한 3관왕 마리아 리사(Marja-Liisa, 핀란드, 여, 1955. 9. 10~)

여자 크로스컨트리에서 3관왕에 오르고 동메달 1개를 추가하여 대회 최고의 스타가 되었다. 1998년 캘러리 대회에서는 동메달 1개, 릴레함메르 대회에서는 동메달 2개를 추가하였다. 1976년부터 1994년까지 올림픽에 여섯 번이나 출전하여 총 7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빙속 여제 카린 엔케(Karin Enke, 동독, 여, 1961. 6. 20~)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500m 3000m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하였다.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에서는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1988년 캘거리 대회에서도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여, 세 번의 올림픽에서 모두 8개의 메달을 수확하였다.

스케이팅 장거리 최강자 토마스 구스타프손 (Tomas Gustafson, 스웨덴, 1959. 12. 28~)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였고, 1만 m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1988년 캘거리 대회에서는 두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여 스케이팅 장거리 최강자가 되었다. 1982년과 1988년에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종합우승을 하였으며, 198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종합준우승을 차지하였다.

대한민국 성적

사상 최대인 15명의 선수를 파견하였으나 좋은 성적을 올리지는 못하였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영하는 남자 1500m에서 23위를 기록하였으며, 500m에서는 28위에 머물렀다. 특히 스키에 참가한 선수들은 스키복 규정을 위반하여 실격, 경기를 치르지도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