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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1964년 제9회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이다. 본래 미국의 덴버가 개최지였으나 환경문제와 오일쇼크로 인한 재정 부족으로 개최가 어려워지자 인스부르크가 우여곡절 끝에 새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37개국 1,123명의 선수가 6개 종목 37개 세부종목을 겨룬 결과 소련이 금메달 13개로 종합 1위를 차지하였다. 메달은 대부분 유럽과 북미 국가가 차지하였고, 아프리카는 어느 국가도 출전하지 않았으며, 중화민국은 중국의 간섭으로 향후 올림픽에서 국호와 국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동계 올림픽 무용론이 대두되기도 하였다.

갑자기 치른 올림픽, 소련의 압승

1976년 2월 4일부터 15일까지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으로 37개국 1,123명이 참가하였다. 본래 1970년 IOC총회에서 제12회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 곳은 미국의 덴버였다. 덴버는 스위스 시옹, 핀란드의 탐페레 등과 경합한 끝에 3차 투표까지 벌여 39표를 획득, 30표를 얻은 스위스 시옹을 제치고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그러나 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대와 오일쇼크로 경기장 시설을 지을 재정이 부족해지자 개최권을 반납하였다.

긴급상황이 발생하자 IOC는 새로운 개최지를 물색하였는데, 미국의 솔트레이크시티와 레이크플래시드, 프랑스 샤모니 등이 개최를 희망하였다. 그러나 경기장 건설의 기간을 고려한 결과 1964년 동계 올림픽을 개최한 인스부르크로 결정하였다. 이로써 유치 신청도 하지 않은 도시가 개최지로 선정되는 일이 발생하였고, 인스부르크는 단시간 내에 두 번의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여 동계 스포츠의 메카로 거듭났다.

날씨가 추워 많은 참가 선수들이 감기에 걸려 약물검사를 까다롭게 하였는데, 소련의 동메달 리스트가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 메달을 박탈당했다. 또 체코의 아이스하키 팀은 팀원 전체가 약을 복용한 것이 밝혀져 몰수패를 당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대회는 무난하게 치러져 6개 종목 37개 세부종목을 펼친 결과 소련이 금메달 13개를 획득하여 종합우승을 차지하였으며, 동독이 7개로 2위를 차지하였다. 소련의 타탸냐 아베리나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여 대회 최다 메달리스트에 올랐으며, 서독의 로지 마티마이어는 여자 알파인스키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하였다. 처음 채택된 아이스댄싱은 소련 팀이 차지하였고,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으로 나뉘어 진행된 피겨스케이팅에서는 영국의 존 커리와 미국의 도로시 해밀이 각각 남녀 싱글을 제패하였다.

우리나라는 스피드스케이팅의 기대주 이영하 등 3명의 선수를 출전시켰으나 메달을 획득하지 못하여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베르기셀 (Bergisel)

인스부르크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베르기셀 산 중턱에 있는 경기장으로 현재는 스키점프 타워가 들어서 있다. 여러 스포츠 시설과 코브라 같은 형태의 전망대, 카페를 포함한 공공 공간이 함께 구성되어 있다.

올림픽 이슈

높아지는 중국의 위상

개최권을 변경한 것도 시끄러웠는데, 중국의 참여가 문제점으로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1972년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자 중국은 급속하게 국제적인 위상이 올라갔고 자연스럽게 중국의 올림픽 참가가 이슈가 되었다. 문제는 당시까지 중국을 대표하는 국가는 타이완에 있는 중화민국이었다는 것. 결국 1979년 미국이 중화민국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함에 따라 이후 올림픽에서 중화민국이라는 국호를 쓸 수 없게 되었다.

동계 올림픽을 왜 하는 거야?

중국의 위상이 올라가 중화민국이 난처해졌고 아프리카에서는 단 한 국가도 참가하지 않았으며 유럽과 북미 국가들이 모든 메달을 휩쓸자 동계 올림픽을 왜 하느냐는 무용론이 제기되었다. 올림픽은 세계 모든 대륙, 모든 국가들의 잔치여야 함에도 정작 유럽과 북미 국가들만의 대회로 전락하였기 때문이다. 향후 동계 올림픽의 저변 확대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리히텐슈타인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나라야?

알파인스키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한 리히텐슈타인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났다. 알프스 산악의 작은 나라로 인구는 고작 3만 명뿐인데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냈으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였다. 다음 대회인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동계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획득하며 당당히 종합 6위까지 차지하였다.

올림픽 영웅들

대회 최다 메달 획득 타탸나 아베리나(Tatyana Averina, 소련, 여, 1950. 6. 25. ~2001. 8. 22)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m와 3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여 2관왕에 올랐으며, 500m와 1500m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해 총 4개의 메달을 획득, 대회 최다 메달리스트에 올랐다.

활강의 여왕, 로지 미터마이어(Rosi Mittermaier, 서독, 여, 1950. 8. 5~)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과 회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여 2관왕에 올랐으며, 대회전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하였다. 1968년 그르노블 대회와 1972년 삿포로 대회에도 참가하였으나 메달을 획득하지 못하였다.

올림픽 메달만 10개 라이자 스메타니나(Raisa Smetanina, 소련, 여, 1952. 2. 29~)

크로스컨트리 여자 개인과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여 2관왕에 올랐으며, 5km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하였다.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에서는 5km에서 우승하여 2연패에 성공하였고, 계주에서 은메달을 추가하였다. 1984년 사라예보 대회에서 은메달 2개, 1988년 캘거리 대회에서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하였고,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도 독립국가연합 소속으로 출전하여 팀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여 총 5회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4개, 은메달 5개, 동메달 1개 등 총 10개의 메달을 획득하였다.

환상의 봅슬레어 베른하르트 게르메사우센(Bernhard Germeshausen, 동독, 1951. 8. 21~)

동료 마인하르트 네흐머(Meinhard Nehmer)와 함께 봅슬레이 2인승과 4인승에서 우승하여 2관왕에 올랐고,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에서도 4인승 금메달, 2인승 은메달을 추가하여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하였다.

대한민국 성적

3명의 선수를 파견한 우리나라는 내심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영하에게 좋은 성적을 기대하였다.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경력 때문. 하지만 남자 5000m에서 11위에 올라 아쉬움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