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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브로시우스 보스하르트

〈중국 도자기의 정물화〉

요약 테이블
저작자 암브로시우스 보스하르트(Ambrosius Bosschaert, 1573~1621)
제작시기 1609~1610년

교회의 대형 종교화 주문이 끊긴 신교 국가의 화가들은 선주문 후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부유한 상인층부터 평범한 소시민까지 작품을 판매할 대상을 넓혀야 했다. 그림의 크기도 소형화되었는데 이는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 들고 나가서 판매하기에도 용이하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작은 크기의 정물화도 발달했다. 현실적인 감각이 뛰어난 네덜란드 사람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이 화가의 정교한 붓질로 놀라우리만큼 사실적인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것에서 희열을 느끼곤 했다.

암브로시우스 보스하르트 〈중국 도자기의 꽃 정물화〉

구리판에 유채 / 68.6×50.7cm / 1609~1610년 제작 / 내셔널 갤러리 17a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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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브로시우스 보스하르트(Ambrosius Bosschaert, 1573~1621)는 정물화, 그중에서도 꽃을 전문으로 하는 화가였다. 이 정물화는 특별히 구리판에 유화로 채색하는 방식을 택해 짙은 어둠 속에서도 윤기가 흐르는 꽃들의 화사함이 더해진다. 도자기 병에 담긴 튤립이나 백합을 비롯한 각종 꽃이 조개껍질이나 나비, 심지어 파리 등과 함께 있어 놀라우리만치 정교하고 사실적이다. 하지만 이렇게 모든 꽃이 한꺼번에 다 활짝 필 수는 없다는 점에서 실제가 아니라 ‘상상’의 조합임을 알 수 있다. 네덜란드인들의 정물화 역시 상징성을 벗어나지는 않는다. 큰 의미로 보자면 꽃 역시 언젠가는 시들고, 그 수명이 다하는 것이니 ‘바니타스’, 즉 인생의 허무함을 의미한다.

튤립은 흔히 네덜란드 하면 당연히 떠오르는 꽃이다. 16세기 말에 수입된 동방의 이 아름다운 꽃은 네덜란드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곧이어 광기에 가까운 수집 열풍으로 이어지면서 일종의 투기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당시 튤립 구근 중 가장 비싼 것은 네덜란드의 기술자가 벌어들이는 연봉의 열 배 가까운 금액에도 거래되었다. 이 때문에 1637년 네덜란드는 튤립을 둘러싼 투기 거품이 빠지면서 국가 경제마저 휘청거릴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보스하르트가 이 그림을 그리던 시절은 아마도 튤립에 대한 네덜란드인들의 사랑이 하늘을 찌를 정도가 되었을 때였을 것이다. 그림은 튤립보다는 값이 쌌을 것이고, 네덜란드인들은 그림으로나마 그 비싼 꽃을 소유하는 기쁨을 누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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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집필자 소개

서양미술사를 전공했다. <그림수다>, <현대미술가들의 발칙한 저항>, <루브르와 오르세의 명화산책> 등 미술관련 서적을 20여 권 저술하여 대중이 미술에 쉽게 접..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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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갤러리에서 꼭 봐야 할 그림 | 저자김영숙 | cp명휴머니스트 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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