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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치아노 베첼리오

〈벤드라민 가족〉

요약 테이블
저작자 티치아노 베첼리오(Tiziano Vecellio, 1490~1576)
제작시기 〈벤드라민 가족〉 1540~1545년 제작
〈시간의 알레고리〉 1565년경 제작

플랑드르인들이 유화를 발전시켰다면, 베네치아인들은 캔버스를 발전시켰다. 특히 티치아노 베첼리오(Tiziano Vecellio, 1490~1576)는 목판 위에 유화나 템페라로 그리던 일반적인 방법을 버리고 배의 돛을 만드는 데 쓰는 천을 나무 막대기에 고정하여 만든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리곤 했다.

베네치아 화파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그는 신화나 종교를 주제로 하는 역사화뿐 아니라 개인 및 단체 초상화에도 뛰어난 기량을 발휘해 로마의 미켈란젤로에 비교될 정도로 유럽 각국의 실세들로부터 작품을 많이 주문받았다. 심지어 “그의 초상화를 가진 자 중 평범한 사람은 없다”라는 말이 돌기도 했는데, 이는 티치아노에게 그림을 의뢰할 수 있는 사람들의 수준을 가늠하게 한다.

티치아노 베첼리오 〈벤드라민 가족〉

캔버스에 유채 / 206×289cm / 1540~1545년 제작 / 내셔널 갤러리 9실

ⓒ 휴머니스트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벤드라민 가족〉은 벤드라민 가문을 그린 집단 초상화이다. 제단에 놓인 십자가는 이 가문의 조상이 14세기에 귀족 서품을 받을 때 함께 받은 것이라고 한다. 이후 이 십자가는 행렬 도중 운하에 빠졌는데, 기적적으로 물에 가라앉지 않아 그림 속 붉은 옷을 입은 주인공 안드레아 벤드라민이 건졌다. 이로 인해 이 십자가상은 단순히 가문의 영광을 넘어 베네치아가 자랑하는 성유물 중 하나가 되었다. 그림 정중앙 검은 옷을 입은 하얀 수염의 노인은 안드레아의 형이며, 붉은 옷을 입은 안드레아는 성유물을 향해 예를 다하고 있다. 그의 뒤로 수염이 덥수룩한 장남이 있고, 나머지 여섯 아들이 좌우로 나뉘어 있다. 인물들의 수염이나 옷의 질감이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촉각을 자극할 정도이다. 어른들은 진지한 반면 아이들은 시종일관 지루해하거나 다른 것에 한눈팔고 있어 그림이 더욱 자연스러워 보인다.

티치아노 베첼리오 〈시간의 알레고리〉

캔버스에 유채 / 76×69cm / 1565년경 제작 / 내셔널 갤러리 10실

ⓒ 휴머니스트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시간의 알레고리〉는 청년에서 장년으로 그리고 노년으로 변해가는 시간의 흐름을 상징하는 그림이다. 티치아노는 자신의 모습을 왼쪽의 노년기로, 아들 오라치오를 장년으로, 그리고 조카 마르코를 청년의 모습으로 그려 넣었다. 인생의 세 시기는 각각 개, 사자, 늑대의 성질로 다시 은유된다. 즉 젊어서는 개처럼 순종적이다가 나이가 들면서 사자처럼 용맹해지고, 늙어서는 늑대처럼 사려 깊어진다는 것이다. 인물들 위 검은 배경을 자세히 보면 “EX PRAETERITO PRAESENS PRUDENTER AGIT, NI FUTURUM ACTIONE DETURPET”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과거의 경험을 통해 현재를 신중하게 살아 미래를 망치지 않도록 하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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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집필자 소개

서양미술사를 전공했다. <그림수다>, <현대미술가들의 발칙한 저항>, <루브르와 오르세의 명화산책> 등 미술관련 서적을 20여 권 저술하여 대중이 미술에 쉽게 접..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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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갤러리에서 꼭 봐야 할 그림
내셔널 갤러리에서 꼭 봐야 할 그림 | 저자김영숙 | cp명휴머니스트 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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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벤드라민 가족〉 외내셔널 갤러리에서 꼭 봐야 할 그림, 김영숙,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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