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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내셔널 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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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그리스도의 세례〉

요약 테이블
저작자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Piero Della Francesca, 1416~1492)
제작시기 1448~1450년

〈그리스도의 세례〉는 ‘그 무렵에 예수님께서 갈릴리의 나자렛에서 오시어, 요르단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그리고 물에서 올라오신 예수님께서는 곧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이어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르코의 복음서》 1장 9~11절)라는 성경 구절을 담은 그림이다.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Piero Della Francesca, 1416~1492)는 이 일이 일어난 요르단 강 인근의 모습을 자신이 태어나 주로 활동했던 15세기 토스카나 지방의 풍광으로 바꾸어 놓았다.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그리스도의 세례〉

목판에 템페라 / 167×116cm / 1448~1450년 제작 / 내셔널 갤러리 66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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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가죽 옷을 입은 요한은 그릇에 물을 떠 그림 정중앙에 있는 예수의 머리에 끼얹고 있다. 그의 머리 바로 위로 성령의 비둘기가 날아드는데, 주변에 그려진 구름과 그 모양이 비슷하다. 예수의 몸은 대리석이나 석고로 만든 그리스 · 로마 시대의 조각상을 닮아 있다. 그의 머리를 감싸고 있는 얇은 선의 황금빛은 후광을 대신한다. 그의 이 창백한 피부는 곁에 선 나무 기둥의 색으로 이어진다. 나무기둥은 앞으로 예수가 기둥에 묶여 수난의 채찍질을 당할 것임을 상기시킨다. 그러나 잎이 무성한 이 나무는 한편으로는 인간에게 참 생명을 주는 이른바 ‘생명의 나무’를 연상하게도 한다. 그림 왼쪽에는 날개만 없으면 영락없이 동네 아가씨로 보이는 천사들이 세례에 동참하고 있다. 그들의 자세나 옷차림 역시 고대의 조각상들을 떠올리게 한다.

강 건너에는 비잔티움 제국, 즉 동로마제국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화가가 이 그림을 그리던 때에 동로마 종교 지도자들과 서로마 종교 지도자들이 피렌체에 모여 분열된 동서 교회의 화합을 목적으로 하는 회의를 열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들의 존재는 화가나 주문자의 교회 화합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다고도 볼 수 있다.

그림의 내용은 단순하지만, 그 구도는 세로와 가로의 적절한 조화로 이루어져 있다. 성령의 비둘기와 구름이 가로축을 형성하는 동안 나무 기둥, 예수와 세례자 요한 그리고 천사들은 세로축을 형성한다. 굽이진 요르단 강과 허리를 숙인 남자의 등은 곡선을 그리며 그림의 경직된 구도를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강물에 비친 그림자들은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고 또 사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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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집필자 소개

서양미술사를 전공했다. <그림수다>, <현대미술가들의 발칙한 저항>, <루브르와 오르세의 명화산책> 등 미술관련 서적을 20여 권 저술하여 대중이 미술에 쉽게 접..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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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갤러리에서 꼭 봐야 할 그림
내셔널 갤러리에서 꼭 봐야 할 그림 | 저자김영숙 | cp명휴머니스트 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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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그리스도의 세례〉내셔널 갤러리에서 꼭 봐야 할 그림, 김영숙,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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