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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에서 꼭
봐야 ... 조반니 벨리니
〈로레단 총독의 초상화〉
저작자 | 조반니 벨리니(Giovanni Bellini, 1426~15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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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시기 | 1501년 |
공화정이었던 베네치아에서는 총독(도제(doge)라 하며 통령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이 나라를 통치했다. 총독은 베네치아의 수도 성인인 산마르코로부터 지상의 일을 대신하라는 명령을 받은 성스러운 인물로 존경 받았지만, 사실은 엄격하게 그 권한이 제한된 상징적인 존재였다. 국정에 관한 실질적인 권한은 공화국의 10인회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총독이 된다는 것은 개인으로나 집안으로나 분명히 영예로운 일임에는 틀림없었다.
초상화의 주인공은 1501년부터 1521년까지 20년간 베네치아를 통치했던 레오나르도 로레단(Leonardo Loredan) 총독이다. 하지만 의외로 그에 대한 기록이나 평가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벨리니가 그린 이 그림 한 점을 통해 그가 야위고 날카롭지만 따사롭고 애정 어린 미소를 지을 줄 아는, 심사숙고형의 지도자였을 거라 짐작할 뿐이다.
벨리니는 플랑드르에서 전수받은 유화를 능숙하게 사용하여 레오나르도 로레단의 지도자로서의 위엄을 사실적으로 묘사해냈다. 벨리니 이전만 해도 베네치아에서는 피렌체에 비해 초상화를 그리 자주 그리지 않았고, 또 그렸다 해도 대부분 완전 측면으로 그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벨리니는 정면을 향하되 살짝 고개를 돌린 자세를 연출해 한층 더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게다가 아래로 향할수록 점점 옅어지는 실제 같은 느낌의 하늘색으로 배경을 처리해 종전의 초상화에서는 보기 힘든 산뜻함과 생기 그리고 화사함을 연출했다.
로레단 총독은 하얀색 바탕에 금실과 은실로 수놓은 옷을 입고, 사슴뿔 모양의 총독 공식 모자를 쓰고 있다. 상의에는 호두 모양의 금 단추가 달려 있다. 총독은 보통 이 도시의 수호성인인 산마르코를 기념하는 2월 1일의 ‘산마르코 행렬’에 이 의관을 갖추곤 했다.
로레단 총독의 얼굴은 빛을 받는 쪽과 어둠에 묻힌 쪽의 대비로 인해 입체감이 도드라진다. 그의 무표정한 양쪽 눈에는 화면의 왼쪽에서 들어오는 빛이 반사되어 반짝인다. 얇고 투명한 채색 아래 드러난 짧은 수염이나 옅은 주름의 섬세함은 놀라울 정도로 사실적이다. 그림 하단에는 창틀 혹은 액자틀로 보이는 부분을, 그 안에는 화가의 서명이 들어간 종이를 역시 세밀한 붓질로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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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갤러리 여행을 위한 명화 안내서!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에 자리한 영국 최고의 국립 미술관 내셔널 갤러리는 중세 말기와 르네상스를 거쳐 19세기 말까지 회화 20..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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