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BC 4000년대말부터 3000년대초까지 이란 고원에는 메소포타미아식의 도시문명이 발전하지 못했지만 저지대인 후지스탄에서는 엘람인이 도시문명을 발전시켰다.
후지스탄 외에도 이 저지대의 북쪽과 동쪽으로 인접한 고지대도 포함하는 엘람에는 다양한 지역을 통합시킬 수 있는 일원화된 정치권력이 형성되어 있었다.
기본 권력구조는 1명의 군주가 여러 공국의 통치자들을 지배하는 형태를 취했다. 군주의 바로 아래 동생이 부왕이 되었고, 아들은 수사 지역의 통치자가 되어 3명이 함께 권력을 나누어 가졌다. 군주가 죽으면 부왕이 군주가 되고 바로 다음 동생이 부왕이 되는 식의 독특한 형제상속제가 확립되어 있었다(정치권력인계).서쪽의 수메르,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문명 및 동쪽의 이란 고원과 밀접히 관련되어 전개된 엘람 문명의 역사는 상고시대·중고시대·근고시대로 구분된다.
상고시대 최초의 왕은 BC 2700년경에 등장했으나, 우르 제3왕조(BC 2094~2047)에 의해서 멸망했다.
엘람인들은 후에 이 왕조를 넘어뜨리나, 다시 함무라비(BC 1792~1750)의 바빌론 왕국에 의해 멸망했다. 그러나 바빌론 왕국이 쇠퇴한 후 엘람의 에파르티 왕조의 쿠티르 나훈테 1세는 함무라비의 아들 삼수일루나(BC 1749~1712)를 패배시켜 독립을 획득했다.
에파르티 왕조가 BC 16세기말경에 사라진 후 약 200년간의 역사는 자료가 없어 아직 잘 알려져 있지않다.
그후 후지스탄 북동쪽 산맥에 위치했던 것으로 보이는 안샨 왕조의 등장으로 중고시대를 맞는다. 안샨 왕조는 쿰반누메나(BC 1285~1266경) 때에 정치적으로 급속히 팽창했다. 그후 아시리아 세력이 부상하면서 갈등을 겪다가 BC 13세기말에 아시리아의 투쿨티 니누르타 1세가 아시리아의 세력을 남쪽으로 팽창시킬 때 안샨 왕조는 멸망했다. 그후 엘람에는 슈트루크 나훈테가 BC 1160년경에 새 왕조를 세웠다.
그의 뒤를 이어 계속 유능한 왕들의 통치로 거대한 군사력을 지니게 된 엘람은 메소포타미아를 점령·약탈하여 엘람의 수도 수사로 약탈품은 물론 석비까지 가져왔다. 그러나 바빌론에 네부카드네자르(BC 1124~1103경 재위)가 등장하여 세력을 회복하여 엘람을 공격하면서 중고시대가 끝났다. 이 시대에는 예전의 승계제도와 권력분립제가 무너져 부자상속이 빈번해지고 권력의 집중현상이 두드러졌다.
근고시대 들어 특히 BC 8~7세기의 약 100년간 엘람은 아시리아의 팽창을 저지하기 위해 바빌론과 동맹관계를 맺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정책도 헛되어 결국 아시리아는 BC 692~639년에 여러 번 엘람을 침입하여 수도인 수사를 초토화시켰다.
선사시대 엘람에서는 이란에서 가장 예술적으로 발전된 형태의 토기를 생산했다. 문자형성 초기에는 설형문자도 사용했다. 그러나 설형문자 사용시기는 아주 짧았고 그 이상의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후 몇 세기 동안의 엘람 역사는 메소포타미아의 문헌에 의거해서밖에 알 수가 없다.
약 2세기 동안 메소포타미아와 엘람 사이에는 계속적인 교류가 이루어졌고 무역이나 전쟁을 통해 메소포타미아의 문물이 엘람에 유입되어 이란 예술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BC 3000년대 엘람의 예술품들은 메소포타미아의 영향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다. 한 가지 특이할 만한 점은 유프라테스와 인더스 강변에서 발견되고 있는 동석(凍石)접시가 엘람에서는 이 시기에 처음으로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역간의 무역을 나타내주는 좋은 예이기도 하다. 그러나 엘람이 번영과 정치적 안정을 구가하던 BC 2000년대에 만들어진 사원유적지에는 메소포타미아의 건축과는 공통점이 거의 없는 독자적인 구조의 지구라트가 세워져 있다. 이 시기 엘람의 조각품 가운데 현재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수사의 나피라수 왕후의 실물크기 청동상은 놀랄 만한 걸작품으로 여겨진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세계사와 같은 주제의 항목을 볼 수 있습니다.
백과사전 본문 인쇄하기 레이어
[Daum백과] 이란의 고대 엘람인 – 다음백과, Daum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