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마약왕으로 전 세계에 악명을 떨쳤던 쿤사(Khun Sa, 1934. 1. 17.~2007. 10. 26.)는 본명이 장치푸(張奇夫)로, 중국계 아버지와 샨족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하였다. 쿤사는 ‘부(富)의 왕자’라는 의미로 그는 처음부터 반군이 아니라 원래는 미얀마 정부군 장교였다.

1960년대 초 쿤사는 샨족 반군을 토벌하는 임무를 띠고 반군을 토벌하다, 샨 지역에서 양귀비 재배에 앞장서면서 40년 가까이 전 세계 마약(아편, 헤로인)의 70~80%를 공급했다. 1970년대부터 사병(私兵)을 조직하기 시작했고, 이후 태국, 라오스, 미얀마와의 국경에 거주하는 카친족, 라후족 등 소수 민족을 흡수하여 골든 트라이앵글(황금 삼각주)을 마약 밀매의 장으로 만들었다. 1969년 미얀마 정부군에 의해 체포되어 쿤사 군대가 와해 위기에 빠졌지만 정부군과 인질 교환으로 풀려나서 1974년 복귀에 성공했다. 1985년 쿤사는 미얀마 동북부의 태국 접경 지역 전체를 지배하는 반군 지도자로 떠올랐고 1만여 명의 몽 타이군(MTA)을 거느린 거대 반군 조직의 리더가 되었다. 쿤사는 1993년 12월 미얀마 정부와의 평화 협상을 거부하고 태국 접경인 샨 주의 독립을 선언하고, 호몽(Ho Mong, 샨 주에 위치한 태국과 미얀마의 접경 지대)을 샨국의 수도로 선포했으나 미얀마 정부는 쿤사 반군을 마약 범죄 단체로 규정하고 평화 협상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미얀마 정부는 1994년 카친 반군과 카렌 반군 등 11개 소수 민족 반군과 평화 협정을 체결했으나 쿤사 반군에 대해서는 범죄 단체로 보고 대규모 소탕전을 벌였다. 이 소탕 작전으로 쿤사 반군은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계속되는 정부군의 소탕작전으로 1996년에 쿤사는 호몽에 있는 자신의 기지에서 미얀마 정부에 투항하였으며, 1만 명에 달하던 반군들도 자진 해산했다. 일부 반군은 태국 접경 밀림 지역으로 들어가 반군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쿤사는 투항의 조건으로 여생의 안전과 자신의 핵심 측근들의 안전 보장, 그리고 루비, 금광 광산과 호텔 등 막대한 수익 사업권을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양곤에서 미얀마 정부의 보호 속에 호의호식하다가 74세의 나이로 2007년 10월 26일 양곤의 자택에서 사망했다. 사망 전까지 고혈압과 당뇨, 하반신 마비, 언어 장애를 겪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얀마 정부군은 2000년대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산발적인 반군 소탕 작전을 벌여 오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미얀마 소수 민족 반군들의 무장 투쟁이 본격화된 1985년부터 2013년 현재까지 반군 1만 5천 명이 사망했고, 국경 접경 마을에서 생활하던 소수 민족 중에서 태국으로 넘어가 난민 신세가 된 숫자가 약 5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Tip] 활동 중인 반정부군 현황
ㆍ카렌 민족 해방군(KNLA, Karen National Liberation Army)
ㆍ카레니 민족 진보당군(KNPPA, Karenni National Progressive Party Army)
ㆍ카친 독립군(KIA, Kachin Independence Army)
ㆍ민주 카렌 불교군(DKBA, Democratic Karen Buddhist Army)
ㆍ샨 주 남부군(SSA-South, Shan State Army)
ㆍ와 주 연합군(UWSA, United Wa State Army)
ㆍ몬 민족 해방군(MNLA, Mon National Liberation Army)
ㆍ몽 타이군(MTA, Mong Thai Army)
ㆍ빨라웅 주 해방군(PSLA, Palaung State Liberation Army)
ㆍ친 민족군(CNA, Chin National Army)
ㆍ미얀마 민족 민주 연합군(MNDAA, Myanmar National Democratic Alliance Army)
ㆍ버마 학생 민주 전선(All Burma Students Democratic Fro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