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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오 골지(Camillo Golgi, 1843∼1926년)는 이탈리아 파비아 대학의 조직학과 병리학의 교수로 1873년 돌기를 포함한 신경세포 전체의 형태를 관찰할 수 있는 특수한 염색방법을 고안하여 신경세포의 구조의 연구에 있어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다.

골지(1843~1926년)

골지는 1843년 이탈리아의 코르테노에서 의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대를 이어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골지는 파비아 대학에서 의학 공부를 시작하였는데, 당시 그 대학에는 만테가짜, 비초제로, 오엘 등 저명한 학자들이 교수로 있었다. 골지에 의하면, 대학 시절 비초제로 교수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특히 그에게서 배운 연구방법은 뒷날 골지의 연구에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

1865년 의과대학을 졸업한 골지는 파비아의 성 마테오 병원에서 근무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말라리아에 관한 연구와 더불어 정신질환, 신경과학, 뇌의 림프계 등 신경계와 관련된 연구에 몰두하였다. 그는 1872년에 아비아테그랏소에 있는 만성병 병원의 수석의사로 취임하였으며, 세상과 거의 담을 쌓은 채 스스로 실험실로 개조한 자그마한 방에 틀어박혀 신경계 연구에 몰두하였다.

골지는 1875년부터 모교인 파비아 대학의 조직학 교수로 일했다. 그리고 잠시 시에나 대학의 교수를 거친 뒤, 1881년 스승 비초제로 교수의 후임으로 병리학 교수에 취임하여 남은 일생을 그곳에서 보냈다. 비초제로 교수와의 인연은 거기에서 머물지 않았는데 비초제로 교수의 조카딸인 도나 리나 알래티와 결혼하여 가족의 인연까지 어어졌다.

골지는 많은 업적을 남겼지만, 의학에 대한 최대의 공헌 중의 하나는 그의 이름을 따서 ‘골지염색법(Golgi's method 또는 Golgi stain)’이라고 명명된 신경조직의 새로운 염색방법을 개발한 것이다. 그는 이 염색법을 사용하여 여러 실험동물의 대뇌, 소뇌, 척수 등에 있는 신경세포를 면밀하게 관찰하여 중추신경계통의 네트워크를 발견하였고, 소뇌에서 골지세포(cells of Golgi 또는 Golgi cell of cerebellum)와 1898년에 그의 이름이 붙은 골지장치 또는 골지복합체(Golgi apparatus 또는 Golgi complex) 등의 구조를 신경세포에서 발견했다. 또한 그는 신경원을 제I형과 제II형으로 분류하였고(Golgi I 또는 Golgi II nerve cells), 골지힘줄기관(Golgi tendon organ)도 발견하였다. 이 중 골지복합체는 다른 모든 세포에도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06년 카할(Santiago Ramon y Cajal, 1852∼1934년)과 함께 노벨의학상을 수상하였다. 그러나 신경세포의 돌기들이 서로 이어져 그물과 같은 구조를 이룬다는 신경그물설을 주장하였으나 나중에 오류로 밝혀졌고, 결국 신경세포가 독립된 형태적, 기능적 단위라는 신경원설^각주1) 로 대체 되었다. 골지는 자식이 없었지만 아내 도나 리나와 가정적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다 83세 되던 1926년 거의 평생을 살던 파비아에서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