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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가지 식품군

모든 식품을 함유 영양소가 비슷한 것끼리 묶어서 여섯 가지로 분류한 것을 기초 식품군이라고 합니다. 기초 식품군별로 주요 함유 영양소와 식품의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러한 여섯 가지 기초 식품군에 있는 식품들을 매일 빠짐없이 적절한 양 섭취하는 방법만이 좋은 영양을 유지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곡류 및 전분류

주요 에너지원인 탄수화물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는 식품군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주식으로 섭취하고 있습니다. 곡류는 상당량의 단백질도 함유하고 있어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역할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가급적 섬유질이 풍부한 도정하지 않은 현미밥이나 잡곡밥, 현미빵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소화가 어렵고 현미밥이나 잡곡밥을 싫어한다면 흰밥이나 국수를 먹어도 괜찮습니다. 매끼 잡곡밥 한 공기와 간식으로 감자, 빵, 밤, 옥수수 등을 먹으면 충분합니다. 매끼 밥으로 한 공기를 먹지 못한다면 간식의 양을 늘려야 합니다.

채소류 및 과일류

인체의 영양소 대사와 생리 활성을 돕는 비타민과 무기질의 함량이 높습니다. 특히 미세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 항암 작용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건강 영양소인 피토케미컬과 식이섬유소의 주요 급원입니다. 열량과 단백질이 적게 함유되어 있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기보다는 윤활제 역할을 합니다.

채소류는 매일 매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푸른 잎채소 및 당근, 토마토, 마늘, 브로콜리, 양배추, 양파, 그리고 김, 미역 등과 같은 해조류는 생채나 숙채 형태로 식사 때마다 먹는 것이 좋습니다.

과일류는 간식으로 매일 1~2회 정도 섭취합니다. 만약 씹기가 어려우면 여러 가지 야채나 과일을 주서기로 갈아 한 잔씩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가급적 매일 다양한 종류를 많이 먹도록 합니다.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설사가 심한 경우에는 생채로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고기, 생선, 계란, 콩류

인체 기초 단위인 세포와 생리 조절 작용을 하는 성분들의 구성물질인 단백질의 주요 공급 식품입니다.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완전단백질 식품이기는 하나, 포화지방산의 함유량도 높기 때문에 매일 섭취는 하되 그 종류와 양을 조절해야 합니다.

육류 특히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 붉은 색 고기가 암에 좋지 않다 하여 기피하는 사람이 많고, 암 치료에 따른 부작용으로 이상한 맛을 느끼거나 기호 변화로 육류 섭취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육류는 신체 세포의 원료가 되며, 면역력 증강에도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으므로 암 치료 시 반드시 섭취해야 합니다. 특히 소고기는 철분까지 함유하고 있어 암 환자들이 많이 경험하는 부작용 중 하나인 빈혈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매일 매끼니 다른 종류의 어육류 식품을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하여 섭취하도록 합니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 섭취가 어렵다면 계란, 생선류, 두부류로 대신 해도 좋습니다. 일일 권장 섭취량은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기준으로 할 때 200~300g입니다.

우유 및 유제품류

칼슘 함량이 높은 식품군입니다. 우유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는 완전식품이며, 특히 질 좋은 단백질 급원 식품입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별도로 분류된 이유는 칼슘 성분 때문입니다. 골격과 치아의 구성 원소인 칼슘을 함유하고 있는 식품이 자연계에 제한적으로 존재합니다.

우유나 치즈, 멸치류는 하루 1~2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유를 소화하지 못한다면 따뜻하게 데우거나, 다른 음식과 섞어 먹거나, 두유나 요구르트 등 다른 유제품으로 대체하여 섭취하는 것도 좋습니다. 1회 섭취량은 한 컵(200cc) 정도입니다. 어육류군의 섭취가 충분하지 않다면 우유 섭취량을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유지 · 견과류 및 당류

이 식품군에는 식물성 기름과 견과류처럼 우리 몸의 구성 성분이 되는 필수지방산의 급원 식품이 있는가 하면, 버터, 마가린, 마요네즈와 같이 건강에 해로운 포화지방산을 함유하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열량만 내는 단당류 식품으로 설탕 등이 있습니다.

조리 시 기름을 사용할 때에는 식물성 기름(옥수수기름, 참기름, 들기름, 올리브유 등)이 좋습니다. 쇼트닝이나 돼지기름 등은 되도록 섭취하지 않도록 합니다. 그러나 식사량이 적을 경우 버터나 생크림 등을 활용하여 조리하거나 간식으로 섭취하면 적은 양으로도 열량을 높일 수 있습니다. 설탕이나 사탕과 같은 단당류 식품은 평소에는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지만, 식사량이 적을 때는 쨈이나 식혜, 수정과, 유자차 등과 같이 당이 많이 들어간 음료를 마시는 것도 열량을 높일 수 있는 한 방법입니다.

기타

식사량이 적으면 더불어 수분량이 줄어들어 변비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암 치료에 들어간 환자는 수분 섭취에 유념하여 2~3시간 간격으로 물을 마시도록 합니다. 가급적 얼음물보다는 따뜻한 물이 좋으며, 변비가 심한 환자는 저녁 식사 후 잠자리에 들기 1시간 전까지 30분마다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암 환자들이 비타민과 무기질이 함유된 제품, 또는 다른 건강기능성 식품이 몸을 튼튼하게 하거나 암과 싸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지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건강기능성 식품이나 약초가 암을 치료하거나 재발을 방지한다는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증거는 아직 미흡합니다. 특히 효과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섭취와 그 양에 대해 안정성을 밝힌 연구가 객관적으로 되어 있지 않으므로 함부로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더구나 현재 치료 중인 항암 치료제의 효능을 방해할 수도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비타민이나 무기질 보충제는 복용하기 전에 반드시 주치의에게 문의하도록 합니다. 특히 미량 영양소의 경우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면 부족할 때만큼이나 위험할 수 있으며, 고용량의 비타민은 항암제의 효능을 저해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어떤 환자는 비타민 A가 암에 좋다고 하여 복용량을 초과 섭취하다가 간 기능 수치가 증가하는 바람에 항암 치료를 중단한 적도 있습니다.

이상 내용을 일상에서 실천하기 쉽도록 다음과 같이 표로 정리하였습니다.

* 가급적 피해야 하는 음식도 때로는 식사 섭취량을 높이기 위해 활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