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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 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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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해탄

다른 표기 언어 玄海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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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근대
저작자 임화(1908~1953)
크기 13.9×19.5(cm)
간행/발행 동광당서점, 1938.
면수/쪽수 256면

임화(林和)의 본명은 임인식(林仁植)으로 서울 낙산(駱山)에서 출생하여 보성중학을 중퇴하였다. 임화는 미래파, 다다이즘 등 신흥예술의 여러 양식을 전전하면서 1926년 《매일신보》에 시 「무엇찾니」를 발표하는 한편 여러 편의 문학론을 발표하였다.

1927년부터 카프(KAPF)의 맹원으로 카프내의 여러 논쟁에 참가하는가 하면, 영화 「유랑」과 「혼가」의 주연으로 출연하기도 하였다. 1929년 「네거리의 순이」, 「우리 오빠와 화로」 등 소위 ‘단편서사시’를 발표하면서 카프의 대표적 시인으로 부상하였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카프 동경지부의 후신인 ‘무산자사’에서 활동하면서 카프의 볼세비키화를 주도하였다. 1932년 카프의 서기장이 되면서 카프의 주도권을 장악하였다.

카프 해체 이후 박용철, 김기림 등과 기교주의 논쟁을 벌이기도 하였으며, 출판사 학예사를 대리 경영하기도 하였다. 1938년 첫 시집 『현해탄』을, 1940년 평론집 『문학의 논리』를 간행하였다. 해방 직후 ‘조선문학건설본부’를 조직하고 인민성에 기초한 민족문학론을 주창하였다. 1946년 2월 ‘제1회 전국문학자대회’(1946.2.8.~2.9.)에서 「조선민족문학건설의 기본과제에 관한 일반 보고」를 발표하는 등 ‘조선문학가동맹’(1946)을 실질적으로 지도하였다. 1947년 제2시집 『찬가』와 『현해탄』의 다른 판본격인 『회상시집』을 발간하였으나 정세가 악화되자 월북하였다.

월북 후 해주 제1인쇄소에 근무하면서 남로당의 문화 부문을 담당하는 한편, 6 ・ 25전쟁 직전까지 조 ・ 소문화협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였다. 6 ・ 25전쟁 당시 서울을 거쳐 낙동강 전선까지 종군하였다. 1951년 전선문고인 시집 『너 어느 곳에 있느냐』를 간행하였다. 6 ・ 25전쟁이 끝난 1953년 8월 6일 북조선인민공화국 최고재판소 군사재판부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권 전복 음모와 반국가적 간첩 테로 및 선전선동 행위에 대한 사건’으로 사형을 언도받고 처형되었다.

『현해탄』은 1938년 2월 29일 초판 발행된 임화의 첫 번째 시집으로, 41편의 시와 임화가 쓴 「후서(後書)」로 구성되어 있다. 대체로 발표 연대순으로 배열되어 있으며, 임화 스스로 「후서」에서 “이때까지 발표된 내 작품의 거의 대부분이 수록”되었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러나 임화 스스로 “「네거리의 순이」 이전 내 전향기의 작품과 그 보다도 전(前), 어린 ‘따따이스트’이었던 시기의 작품”은 누락되어 있다고 고백한다.

초기의 작품들은 “구할 수도 없고 초고도 상실되어 못넣은 것”이라 한다면 『카프 시인집』에 실린 6편의 작품은 왜 「네거리의 순이」 외에는 싣지 못하였는지 그 이유는 밝히고 있지 않다. 카프 해체 이후 악화된 정세의 문제일 수도 있고, 작품 선정을 둘러싼 자신의 관점의 변화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시인으로서의 임화의 위치를 부각시켜 주었던 단편 서사시 계열의 작품인 「네거리의 순이」 등을 제외하면 수록 작품은 대부분 카프 해체 이후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현해탄』의 시들은 “상징적이고 암시적인 방법으로 현실을 드러내는 한편, 암흑의 시대를 지탱하는 주체의 의지와 정열, 그리고 미래에 대한 영웅적인 꿈을 형상화하는 데 초점”(오성호 외 : 730p)을 맞추고 있다. 「세월」, 「암흑의 정신」, 「주리라 네 탐내는 모든 것을」, 「다시 네거리에서」 등의 시들에는 ‘카프’ 해산 이후 정세의 악화로 인해 옥죄어오는 패배 의식을 딛고 일어서려는 주체의 힘겨운 의지가 담겨 있다.

이 시집의 중심은 “현해탄이란 제(題) 아래 근대 조선의 역사적 생활과 인연 깊은 그 바다를 중심으로 한 생각, 느낌 등”(임화 : 2)을 쓴 16편의 시들이라 할 수 있다. 「해협의 로맨티시즘」, 「눈물의 해협」, 「현해탄」, 「바다의 찬가」 같은 이들 시들은 대부분 식민지 지식청년들의 출향과 현해탄을 거쳐 일본을 체험하고 다시 귀향하는 모티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거센 파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에 맞서고자 하는 용기와 열정이 가득한 청년들이 “희망을 안고 건너가/ 결의를 가지고 돌아”(「현해탄」)오는 통로가 현해탄이다. 청년 주체를 내세운 임화는 이처럼 “영웅적 낭만성으로 가득한 시편들을 써냄으로써 고난에 찬 전망 없는 현실을 이길 역사적 근거를 마련”(김명인 : 163p)하고자 했다. 그러나 현실의 높은 벽 속에서 임화가 제출한 ‘낭만정신론’에 나타났던 주관적 편향이 시집 『현해탄』의 세계 속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음을 알아차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

『현해탄』의 발행소는 동광당서점이다. 서양화가인 구본웅이 장정을 하였다. 보통 앞표지에 들어가는 시집의 제목이나 작자를 명기하지 않고 홈둥근등인 책등에만 ‘시집 현해탄, 임화 저, 동광당 판’이란 글씨를 인쇄했다. 책등을 제외하면 앞뒤 표지 전체가 하나의 화판(畵板)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표지화는 “넓은 바다에 멀리 섬들이 보이고, 산과 같은 파도와 시꺼먼 먹장구름이 세상의 모든 것을 삼길듯한 기세를 묘사”하고 있는 한 폭의 수묵화로, “거칠고 사나운 붓터치의 야수파적인 구본웅의 화풍을 볼 수 있는 작품”(박대헌 : 41p)이라 할 수 있다. 앞면에 제명이 있는 슬립케이스가 별도로 있다.

    • 1현해탄 표지, 초판

      이주형 소장

    • 2현해탄 판권지, 초판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현해탄』은 1년 후 같은 출판사에서 장정을 달리하여 재판이 발행되기도 했다. 두꺼운 합판 대신 페이퍼북으로 만들었는데, 표지는 아무 문양도 없는 미색 바탕에 테두리를 따라 가는 세 개의 선만을 둘렀다. 1947년 건설출판사에서 다시 한 번 『회상시집』이란 이름으로 재발간되었는데, 『현해탄』에 실린 작품 중 24편만 골라내어 만들었다. 시집 이름도 『회상시집』으로 바꾸었다.

속표지의 제첨지인 ‘회상시집’이 ‘현해탄’이란 제명 위에 붙어 있는 것을 볼 때 출판 과정에서 시집 제목의 변경이 있었음을 보여 준다. 『회상시집』은 먹구름과 도시를 배경으로 두 남녀가 넘실대는 파도 위를 지나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그린 자켓이 있다. 속표지는 건설출판사의 다른 시집과 같이 군청색 바탕 위에 당초 문양을 활용하였다.(박용찬)

현해탄 표지, 재판각주1)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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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김명인, 「1930년대 중후반 임화시의 양상과 성격」, 『민족문학사연구』 5, 민족문학사학회, 1994.
  • ・ 김용직, 『임화문학연구』, 세계사, 1991.
  • ・ 김윤식, 『임화연구』, 문학사상사, 1989.
  • ・ 김재용 외, 『한국 근대민족문학사』, 한길사, 1993.
  • ・ 박대헌, 『우리 책의 장정과 장정가들』, 열화당, 1999.
  • ・ 박용찬, 「프로문학선택과 시의 창작 방법문제」, 『어문학』 54, 1993.
  • ・ 박정선, 『임화문학과 식민지 근대』, 경북대출판부, 2010.

출처

한국 근대문학 해제집 Ⅰ - 단행본
한국 근대문학 해제집 Ⅰ - 단행본 도서 소개

이 자료집은 근대문학 연구자들로 구성된 자문위원의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선정된 근대문학 단행본 120종에 대한 전문적은 해제외 표지 및 판권지 사진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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