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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 근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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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자 | 이은상(1903~1982) |
크기 | 12×17.7(cm) |
간행/발행 | 한성도서주식회사, 1932. |
면수/쪽수 | 200면 |
노산(鷺山) 이은상(李殷相)은 1903년 경남 마산 출생으로 1923년 연희전문학교 문과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早稻田)대학 사학부에서 청강했다. 1927년 도쿄(東京) 동양문고에서 국문학을 연구, 「향가의 가요사적 의의」를 발표하기도 했다.
1928년 계명구락부 조선어사전 편찬위원을 지내고, 1929년 잡지 《신생》 편집장을 역임했다. 금강산 ・ 묘향산 등지를 유랑하며 국토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드러낸 글을 쓰기도 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1931년 『묘향산유기』를 발간했다. 1931년 《동아일보》에 연재한 「사상(史上) 로맨스」를 묶어 『朝鮮史話集』을 간행했다. 화가 청전(靑田) 이상범과 함께 선천, 정주, 의주 등지를 답사하고 「만상답청기」를 연재했으나 일제의 검열에 걸려 삭제를 당했다.
1932년 「가고파」, 『노산시조집』을 발간했다. 1932년부터 1935년까지 《신가정》 편집에 간여했고 동아일보 기자로 활동했다. 1935년 조선일보 편집고문, 출판국 주간을 역임했다.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함흥 감옥에 구금되었다가 기소유예로 석방되었다. 일제 탄압이 극심해지자 부산 등지를 유랑했으며 이후 전남 백운산에 은거했다.
해방 이후에는, 1966년 재단법인 한글학회 이사, 1967년 세계 에스페란토협회 국제이사, 1973년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고문을 역임했다. 이충무공기념사업회장, 한국시조작가협회장, 호남신문창간사장 등을 역임했다. 1982년 서울에서 서거했으며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었다.
『노산시조집』은 1932년 4월 18일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간행된 노은상의 첫 번째 시(조)집이다. 이은상이 시조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부친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 시집의 ‘서(序)’에서 이은상은 “내가 소학교를 마칠 때까지도 아버지께서는 흔이 나를 업으시고 황혼이면 뜰앞 나무 밑을 거니시었습니다. 그리고는 늘 고인(古人)의 시조를 읊으시었습니다.”라고 회고하고 있다.
“내 時調道 發心의 샘이시든 그님께서 가신 지 10년 기일 되는 날을 쓸쓸과 그리움으로 넘기며 영전에 이 책을 바쳐 祭物을 삼는다.”라는 헌사가 ‘서’의 말미를 장식하고 있다. 그의 부친 이승규(李承奎)는 기독교인으로 한약방을 경영하면서 사재를 털어 창신학교를 설립한 교육자기도 했다.
이 시조집에는 총 8부 112편의 시가 실려 있는데, 1부(13편) ‘가는 곳마다’, 2부(12편) ‘흐르는 봄빛’, 3부(12편) ‘달아래 서서’, 4부(8편) ‘쓸쓸한 그날’, 5부(9편) ‘꿈은 지나가고’, 6부(11편)‘송도 노래’, 7부(41편) ‘금강행’, 8부(6편) ‘양장시조시작편’ 등이다. 각 부의 부제에 맞게 각각의 시편들이 배치되었다. ‘서’에서 “여기 모은 시조 중에 전에 발표한 것과는 吐와 문구가 달라진 것이 몇 수 있음을 諒燭해 주시옵기 바라옵고”라는 문구로 보아 몇 작품들은 기존에 발표했던 시들을 수정, 보완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노산은 이 시조집에서 ‘전통시조의 현대화 작업’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데, 특히 시어의 측면에서 두드러진다. 노산의 작업은 1930년대 불어닥친 전통계승론, 시조부흥론의 문단적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국내 명승고적을 탐방하고 그 감회를 기록하는 것은 당대 문단에서 유행한 바인데, 이 시집에 실린 많은 시편들이 국내 명승고적을 돌아다니며 느낀 감회를 읊은 것이다. ‘조선심’의 표상으로서의 자연이나 국토에 대한 관심을 가졌던 최남선과는 달리, 이은상은 우리 명승고적 순례에서 주로 역사적 무상감을 서정적으로 토로하고 있다.
「가고파」는 노산의 고향인 마산에 대한 향수를 읊은 10수의 연작시인데, 이은상의 시조로서보다는 작곡가 김동진의 가곡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사랑」, 「가고파」, 「그리움」 등은 시조로서보다는 가곡으로 대중들에게 더 익숙한 이름이다. 이은상의 시조가 이념이나 관념성에 기반하기보다는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리듬을 잘 살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노산시조집』은 모두 네 번 발행되었다. 초판본은 1932년 4월 18일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재판본은 1933년 12월, 3판본은 1937년, 4판본은 1939년에 나왔다. 출판사는 ‘한성도서주식회사’로 모두 동일하다. 판권(초판)의 작자 겸 발행자는 이은상이다. 장정, 면화(面畵)는 청전(靑田) 이상범이, 표지의 시집 제목의 제자는 경안(耿岸) 서항석의 것이다. 엽록색 천 바탕에 갈매기가 바다 위를 나는 그림이 간략하게 스케치된 표지화는 시 「가고파」를 연상시킨다. 면화는 금강산 봉우리들을 그린 것으로 보이는 수묵화풍의 그림이다.(조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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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양점숙, 『가람과 노산의 시조관 비교 고찰』, 한국문학도서관, 1996.
- ・ 유선, 『노산 시조 연구』, 한국문학도서관, 1990.
- ・ 이은상, 『노산 문선』, 영창서관, 1942.
출처
이 자료집은 근대문학 연구자들로 구성된 자문위원의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선정된 근대문학 단행본 120종에 대한 전문적은 해제외 표지 및 판권지 사진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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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노산시조집 – 한국 근대문학 해제집 Ⅰ - 단행본,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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