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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계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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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호흡계의 질병은 호흡과 관련이 있는 기관인 비강·인두·후두·기관·기관지·폐·흉곽·횡격막 등에 영향을 준다.

호흡계를 침범하는 질환은 많은 편인데 다음과 같은 3가지 요인에 기인한다. 첫째, 외부환경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공기 중에 존재하는 유해물질에 쉽게 노출된다. 둘째, 호흡계에는 혈관분포가 풍부하기 때문에 혈관을 침범하는 질환에 의해 쉽게 영향을 받는다. 셋째, 호흡계는 알레르기 질환이 잘 발생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증상

기관지염(Bronchitis)

급성 기관지염 증상

ⓒ Tyrol5 / wikipedia | Public Domain

폐질환의 증상은 다른 질병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데, 기침이 기관지 계통에 관련된 모든 질환의 가장 중요한 증상이다.

특히 객담을 수반한 기침은 기도에 생긴 질환의 가장 뚜렷한 증거로서 대표적인 예로는 기관지염이 있다. 심한 기관지염의 경우에는 기관지의 점액성샘이 매우 팽창하여 하루에 30~60ml의 객담이 배출되기도 하는데, 특히 아침에 눈을 뜬 후 2시간 이내가 가장 심하다.

객담에 혈액이 섞여 있는 경우는 기존의 감염이 심해져 일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종양이나 폐결핵일 수도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색인:각혈). 폐질환의 2번째로 중요한 증상은 호흡곤란인데 천식이나 기관에 이물질이 걸렸을 때처럼 급격히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잠행성으로 서서히 진행된다. 호흡곤란의 정도는 다양한데, 폐기종 같은 질병은 매우 심해서 환자는 움직일 수도 없으며 직업적인 폐질환에 의한 폐섬유증도 심한 호흡곤란을 일으킨다.

대부분의 폐질환 환자는 호흡곤란의 증상으로 인해 병원을 찾게 되지만, 호흡곤란 증상이 없다고 하여 심한 호흡기 질환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기도를 막지 않는 작은 폐암의 경우에는 호흡곤란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호흡곤란은 또한 심장의 왼심실의 기능이상에 의한 폐울혈의 초기증상이기도 하다. 흉통도 폐질환의 초기증상일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폐렴으로 인한 흉막의 염증으로 인해 발생한다.

통증을 수반한 급성늑막염은 폐 혈관이 차단되어 울혈이 생성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흉통이 매우 심한 경우에는 흉막으로 전이된 악성종양인지 흉막 자체에서 발생한 종양인지 의심해보아야 한다. 기침·호흡곤란·흉통과 같은 주요증상 이외에도 폐질환과 관련된 여러 가지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천명(喘鳴)은 천식과 같이 기도가 폐쇄되었을 때 나는 소리이다.

기관지확장증·폐섬유증·폐암 등의 질환으로 인해 손발가락의 끝이 팽창하는 경우인 곤봉지(clubbing)가 나타나는데, 원인이 폐암인 경우 종양을 외과적으로 절제하면 이러한 증상은 사라진다.

종종 폐암은 종양이 다른 기관으로 전이되어 생긴 전이암에 의한 증상으로 처음 발견되기도 하는데, 뼈로 전이되어 둔부골절, 뇌로 전이되어 신경증상, 간으로 전이되어 황달 등을 유발하며 이것이 폐암의 초기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폐질환에 수반되는 일반적인 쇠약현상은 잘 알려져 있으며, 폐결핵이나 폐암을 가진 환자는 권태감과 비정상적인 피로감 등을 느끼게 된다. 체중감소, 식욕감퇴, 육체적 운동의 기피, 우울증, 가벼운 소화불량, 두통 등이 폐질환과 관련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폐질환의 증상, 특히 초기증상은 다양하고 비특이적이어서 방사선검사나 신체검사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폐렴(pneumonia)

우측 폐의 중앙에서 매우 두드러진 폐렴

ⓒ James Heilman, MD/wikipedia | CC BY-SA 3.0

폐의 방어 메커니즘

기도는 외부환경에 노출되어 있으므로 흡입된 물질에 대한 복잡하고 포괄적인 방어체계를 갖고 있다.

방어의 제1선을 담당하는 세포는 폐포나 기도에 있는 폐포대식세포인데, 이 세포는 공기와 함께 유입된 세균, 바이러스, 작은 입자 등을 탐식·파괴시키며 백혈구를 유인하는 화학물질을 분비하여 염증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대식세포에 의해 탐식된 입자는 림프계로 이동해 림프샘에 저장되며, 용해성 입자는 혈액 속으로 이동해 신장을 통해 배설된다.

바이러스 감염

리노바이러스(rhinovirus))

리노바이러스는 감기의 가장 흔한 원인

ⓒ Robin S/wikipedia | CC BY-SA 3.0

급성호흡계 질환에는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가 관련되어 있다.

바이러스가 원인인 보통의 감기도 기관의 염증이나 후두염을 일으켜 기관지계에 있는 섬모에 손상을 주기도 한다. 리노바이러스·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은 특히 어린이의 경우 중요한데, 열성 질환을 일으키며 종종 심한 세기관지염을 동반한다(→ 색인:아동기의 질병과 장애). 보통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은 빠르게 회복되나 호흡기합포체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virus) 같은 일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심한 세기관지염으로 진행되어 생명을 위협받기도 한다(→ 색인:기관지염). 인플루엔자바이러스와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심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인체의 여러 부분을 동시에 침범하나 바이러스가 복제되는 주된 장소는 폐의 폐포세포이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폐포세포에서 24시간 동안 다량으로 증식한 후 폐실질의 염증이나 경화를 일으키며 동시에 기관염·기관지염·세기관지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또한 바이러스성폐렴을 유발시키는데 특징적으로 부분적인 무기폐(atelectasis)의 소견이 나타난다. 이 질환은 소아나 노인에게서 발생하면 특히 위험하며, 일단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감염된 폐는 곧이어 2차감염이 일어난다.

실제로 1918~19년에 인플루엔자유행병에 의한 사망자가 전세계적으로 약 2,000만 명에 이르렀으며 이들의 대부분은 세균에 의한 2차감염이 사망원인이었다. 미국에서는 2,000만 명이 감염되어 85만 명이 죽었는데, 당시에는 2차감염을 일으키는 세균에 대한 항생제가 없었고 또한 영양결핍이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면역학적으로 다른 A형·B형·C형과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인 D형으로 구분하는데, A형·B형·D형이 유행병을 유발시킨다.

A형에서도 여러 종류의 아형이 있는데, 이들은 대개 2~3년 간격으로 유행하는 특징이 있으며 한번 감염되면 그 아형에 대해서는 면역성이 생긴다. 폐렴마이코플라스마(Mycoplasma pneumoniae)는 학령기 아동이나 청소년에게 폐렴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균으로 기침과 열을 수반하나 생명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폐질환을 앓은 후의 폐 회복과정은 비교적 느린 편이며, 임상적으로나 방사선검사상으로는 비교적 빠른 회복을 보이지만 폐포벽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수주일 더 걸린다.

세균성폐렴

포도상구균속(Staphylococcus)

구균과에 속하는 구형 세균의 한 속.

ⓒ Matthew J. Arduino/wikipedia | Public Domain

치료제로서 항생제가 발견되기 이전에는 폐렴이 가장 사망률이 높은 호흡기질환이었다.

가장 흔한 원인균으로는 연쇄상구균의 일종인 폐렴쌍구균이 있다. 연쇄상구균성폐렴은 감염 후에 고열과 폐조직의 경화, 폐농양·늑막염·심부전 등의 합병증 순서로 진행되나 대개의 경우 발병 후 약 1주일이 지나면 서서히 회복된다. 연쇄상구균에 의한 폐렴은 미만성의 기관지폐렴 형태로 잘 나타나며, 특히 오래 누워 지내는 노인에게서 잘 나타난다.

연쇄상구균성폐렴은 급성 인플루엔자 감염의 합병증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포도상구균성폐렴은 어린이에게서 나타나는 급성질병으로서 폐조직이 농양의 형성으로 인해 급속히 파괴될 수도 있으나 화학요법으로 신속히 치료하면 폐의 기능이 충분히 회복된다. 폐렴간균에 의한 폐렴은 치료가 어렵고 자주 재발한다. 모든 종류의 세균성폐렴의 진단에는 방사선사진에 나타난 특징과 객담에서 세균을 분리하는 방법이 이용되고 있다.

세균이 원인이 되는 폐질환 중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폐결핵이다.

폐결핵의 특징으로는 심한 쇠약증, 초기증상의 잠행성, 가족에 대한 전염성, 질병의 장기성, 폐로부터의 출혈, 결핵성 뇌막염이나 부신부전(adrenal insufficiency:아디손병이라고도 함)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 등이 있으며, 치료제로서 항생제가 개발되기 전에는 내과적인 치료가 매우 어려웠다. 항생제가 개발되기 이전에도 선진국에서는 폐결핵의 발병률이 감소되었는데, 이것은 양질의 식사와 주거환경의 개선에서 비롯되었다.

폐결핵은 폐꼭대기에서 염증을 일으키면서 시작되며 점점 진행되면서 만성적인 공동(cavity)을 형성하는데, 여기에 2차감염이 일어나면 치료가 힘들게 된다. 폐결핵은 활동성이 되면 순환계를 통해 세균이 다른 기관으로 전염될 수 있으므로 신속한 치료를 해야 한다. 치료제로는 처음 개발된 항결핵제인 스트렙토마이신이 아직도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소니아지드(isoniazid/INH)와 리팜핀을 함께 사용하거나 여기에 에탐부톨을 첨가하기도 한다.

결핵균은 INH에 대해서는 곧 저항성을 가지게 되므로 INH는 항상 파라아미노살리실산(PAS)과 함께 투여한다. 또한 결핵균은 모든 항생제에 대해서 저항성을 가질 수 있으므로 항생제를 사용할 때는 1가지보다는 2가지 이상을 잘 조합하여 사용해야 한다. 결핵치료에 있어서 문제점은 계속적으로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저개발국의 환자나 선진국의 음주벽이 있는 환자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서구에서는 1900년 이후 결핵으로 인한 사망률이 급격히 떨어졌으나 저개발지역에서는 여전히 심각한 질병으로 남아 있다.

알레르기성 폐질환

폐가 알레르기반응을 쉽게 일으키는 이유는 첫째, 폐가 외부환경에 노출되어 꽃가루와 같은 이물질이 쉽게 폐에 축적될 수 있고, 둘째, 기관지의 벽에는 평활근이 있어 알레르기반응에 의해 히스타민이 분비되면 이 평활근이 쉽게 수축되며, 셋째, 폐에는 많은 혈관이 분포하고 있어 염증반응을 일으키기 쉽다는 것이다.

호흡기에서 나타나는 알레르기성질환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이 천식이다. 경련성천식은 기도의 평활근이 수축하는 특징이 있으며, 심할 경우에는 기관지에 점액질이 침적되어 호흡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천식은 그 원인이 되는 환경물질, 즉 항원이 알려져 있는 외인성천식과 환경인자가 원인이 아니고 병리적 장애에 의해 일어나는 내인성천식으로 분류된다.

외인성천식은 흔히 어린이에게 나타나는데 유전적으로 특정 항원에 대하여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것과 관련이 있으며, 항원에 처음으로 접촉된 후 다시 접촉하게 되면 심한 천식으로 전환된다. 원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오후보다는 아침에 기도폐쇄가 잘 일어나는 특징이 있다. 직업과 관련된 천식은 과거에 생각했던 것보다 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전자산업에서 사용되고 있는 납땜레진(solder resin), 용매로 사용되는 톨루엔디이소시안화염(toluene diisocyanate) 등과 같은 물질은 기도폐쇄와 함께 천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급성천식이 발생하면 갑자기 호흡장애가 나타나며 가슴은 점점 흡기시의 형태를 취하게 된다. 심한 호흡곤란에도 불구하고 의식장애는 일어나지 않는다. 급성천식 중 가장 위험한 형태는 천식발작으로 몇 시간 또는 하루 종일 지속되며 기관지가 점액질로 가득 차게 되어 점점 공기의 흐름이 차단된다. 환자는 동맥혈의 산소압이 떨어지고 이산화탄소가 축적됨으로써 피로와 졸음이 오며, 동시에 동맥혈의 산성도가 증가되어 심장박동정지를 일으킬 수도 있다.

치료제로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나 기관지확장제를 사용한다. 천식은 나이가 듦에 따라 그 심한 정도가 감소하는데 어릴 때 심한 천식을 앓았던 사람이 20세 이후에는 정상적으로 되기도 한다. 어린이의 천식은 우유와 같은 음식물에 의해서, 그리고 성인의 경우는 포도주나 음식물에 함유된 아황산염화합물에 의해 유발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색인:식품). 아스피린(아세틸살리실산)에 민감한 천식인 경우에는 이 약을 복용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천식이 초래될 수 있다.

모든 형태의 천식환자의 공통적인 특징은 정상인에 있어서 기관지수축을 유발하는 용량보다 훨씬 적은 양의 히스타민 또는 아세틸콜린을 분무제로 흡입했을 때 기도폐쇄를 보인다는 것이다. 고초열은 특정한 화분이나 풀에 대한 접촉이 원인이 되는 계절적 질환으로서 비점막의 종창, 알레르기성비염, 재채기, 천식을 일으킨다(→ 색인:고초열).

기관지염과 세기관지염

급성기관지염은 보통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일어나며 암모니아·염소·이산화황과 같은 자극성 가스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기관지가 붉어져 울혈이 생기고 객담에 약간의 혈액이 섞여 나오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에는 며칠이 경과하면 회복되고 기관지의 점막도 복원된다. 세기관지염은 작은 기도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특히 생후 1~2세에 발생하면 대부분 급성 바이러스성질환이다. 심할 경우에는 생명을 위협하기도 하나 대부분은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성인의 급성세기관지염은 잘 알려진 질환이 아니며 단지 만성기관지염이 급격히 악화되어 세기관지에 감염됨으로써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호흡성세기관지염(respiratory bronchiolitis)은 흡연자의 폐에 나타나는 최초의 변화로서 금연을 하면 곧 치유된다(→ 색인:흡연). 기침과 객담을 수반하는 만성기관지염은 흡연자에게서 흔히 발생하는데, 약 15년 동안 흡연한 사람은 큰 기도에 있는 점액성 샘의 크기와 수가 증가하여 아침에 점액성 객담을 배출하게 된다.

오염된 공기나 습한 기후에 의해서도 점액성 세포가 증가하고 만성기관지염의 발생이 촉진될 수 있는데, 이러한 변화는 기관과 같은 큰 기도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며 세기관지에도 변화를 가져와 세기관지폐쇄나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폐포벽이 파괴됨으로써 일어나는 비가역적인 질병인 폐기종은, 폐소엽의 중심부에서부터 폐포 파괴가 시작되는 소엽중심성폐기종과 폐소엽에 있는 모든 폐포를 동시에 파괴하는 범소엽성폐기종으로 구분한다.

소엽중심성폐기종은 대부분이 흡연자에서만 발생하며 폐 위엽에서 가장 흔히 나타난다. 범소엽성폐기종은 흡연자에서 나타날 수도 있으나 특징적으로 항단백질분해효소인 α1-안티트립신의 결핍이 있는 환자의 폐 아래엽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폐기종의 주요증상은 폐의 탄력성이 감소됨으로써 호흡이 짧아지고 정상적인 환기능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며, 이것이 예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환기능력이 정상의 반 정도까지 감소한 이후에 예후를 결정하는 주된 요소는 동맥혈의 산소압 감소이다. 만성적인 저산소증은 폐순환에서의 혈압을 상승시키고 이것은 다시 좌심실부전을 일으킨다. 좌심실부전의 증상으로는 발목의 부종, 목정맥의 충혈, 간의 비대 등이 있는데 이는 이미 폐질환이 상당히 진행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산소증은 총헤모글로빈의 양이나 순환하는 적혈구의 수를 증가시키며, 우울증·신경과민·식욕감퇴·체중감소를 가져오기도 한다. 주기관지가 만성적으로 팽창하는 기관지확장증은 주로 어린이가 폐렴이나 백일해를 앓은 후에 나타난다(→ 색인:아동기의 질병과 장애). 기관지는 만성적으로 감염되며 과다한 객담을 배출하고 흉부감염도 흔히 나타난다.

직업성 폐질환

채석장 등에서 노출되기 쉬운 실리카 먼지는 폐조직의 섬유화를 가져오는 규폐증을 일으킨다.

따라서 안전장비 없이 실리카 먼지에 노출된 곳에서 작업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규폐증은 방사선검사로 쉽게 진단되며, 병이 진행되면서 호흡곤란이 오게 된다. 석탄분진은 실리카 함량이 매우 적음에도 불구하고 흑색폐라고도 불리는, 탄광노동자에게 주로 발생하는 진폐증을 유발한다(→ 색인:직업병). 석탄분진은 초기에 세기관지에 침착되어 섬유화반응을 일으키며 진행성대량섬유증을 거쳐 결국에는 심부전을 유발하기도 한다.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절연체나 방화제로 사용되었던 석면으로 인해 20년 후에는 석면과 관련된 질병이 유행병처럼 퍼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석면폐증만 알려졌으나 석면폐증을 일으키지는 않을 정도의 적은 석면을 흡입하더라도 흉막이 두꺼워지며, 특히 흡연자가 석면에 노출되었을 때는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흉막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인 중피종은 거의 대부분 석면흡입에 의한 것인데, 석면흡입과 종양 형성 사이에는 약 20년의 시간이 경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석면과 관련된 호흡기질환은 비가역적이며 악성중피종은 드물고, 흡연과는 관련이 없으나 진단 후 생존기간은 2년 미만이다. 무기광물이나 먼지만이 폐에 질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며, 천연솜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먼지도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일종인 갈색폐라고도 불리는 면폐증을 일으킨다(목화).

폐암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 폐암은 상대적으로 드문 질병이었으나 그후 급격히 증가했는데, 처음에는 그 원인이 보다 발달된 진단방법에 의한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1956년에 시작된 역학조사 결과 흡연의 역사와 폐암에 의한 사망률의 증가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이 밝혀지게 되었다. 1965년에 미국 남자의 경우 폐암이나 기관지암이 모든 암의 43%에 달했으며, 여성의 경우는 1960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여 1980년대 중반까지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여성흡연인구가 급격히 증가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담배연기가 암을 발생하게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담배연기에 있는 타르가 원인물질인 것으로 생각된다. 흡연 자체에 의해서도 폐암이 유발될 수 있으나 석면섬유·라돈가스·비소 등과 같은 물질과 함께 노출되면 그 가능성은 더욱 증가한다(→ 색인:발암물질). 또한 흡연을 하지 않지만 흡연자와 같이 생활하는 사람의 경우도 폐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폐암은 종양의 형태가 다양하고 폐에서 발생하는 부위가 일정하지 않으며, 다른 기관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기증상이 다양하다. 즉 객담에 혈액이 섞여 나오거나, 폐렴·흉막삼출에 의한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기도 하고, 때로는 골격이나 뇌로 전이되어 폐와 무관한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폐암은 만성기관지염을 앓아 몇 년 동안 기침을 한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서 발병될 수도 있다. 폐암환자의 생존율은 지난 40년 동안 조금씩 개선되고 있을 뿐 뚜렷한 진전이 없으므로 금연 등에 의한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다.

폐암 중에서 폐포세포암(alveolar cell cancer)은 남녀에서 비슷한 비율로 발생하며, 느리게 진행되는 종양으로서 흡연과는 연관성이 없다.

기타의 호흡기질환

미만성간질성폐포섬유증(nonoccupational diffuse interstitial fibrosis)은 특발성섬유성폐포염(cryptogenic fibrosing alveolitis)이라고도 하는 질환으로, 폐포벽이 섬유화되어 두꺼워지며 심한 경우는 가스 이동을 방해하고 저산소혈증을 일으킨다.

특히 저산소혈증은 운동중에 일어나는데 두꺼워진 폐포벽으로 인해 산소공급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병되기도 하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유방암의 치료를 위해 흉곽벽에 조사하는 방사선이 폐에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는데, 마지막 치료 후 약 3주가 지나면 폐렴이 발생하여 객담이 없는 기침을 하기도 한다. 이 증상은 곧 회복되나 드물게는 폐섬유증으로 진행되어 폐의 수축이 일어나기도 한다.

폐경색증은 혈액응고에 의해 폐동맥이 차단되어 혈액공급의 장애로 일어나는 질환으로, 호흡률이 증가하고 미열·흉막통 등의 증상이 있으며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른다. 이 질환은 수술이나 출산 후 오랫동안 침대에 누워 있을 때 발생되기 쉬우므로 적당한 운동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흉막에 발생하는 질환 중 가장 발병률이 높은 것이 염증성 질환, 즉 흉막염(늑막염)이다.

늑막삼출을 동반한 늑막염은 폐결핵의 초기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폐렴에 의해 병발하기도 한다. 그러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늑막염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 세균성폐렴에 의해 생성된 늑막삼출물이 감염되면 흉강에 고름이 침적되는 축농증(empyema)으로 되는데, 이것은 항생제가 발견되기 전에는 대단히 무서운 질환이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물·가스 등이 폐로 유입되었을 경우, 그리고 폐가 심하게 손상되었을 경우 등에는 폐의 모든 부위에 걸쳐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를 급성성인호흡장애증후군(acute respiratory distress syndrome of adult)이라 한다. 이 증후군은 치사율이 약 50% 정도이며 치료된 후 폐가 회복되는 데도 수개월이 소요된다.

1952년 런던에서 발생한 안개·이산화황·황산 등에 의한 대기오염은 4주일 동안 4,000여 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다.

또한 같은 해에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사람들에게 눈과 가슴의 통증과 기침·천식 등이 대량으로 발생했는데, 이것은 자동차에서 나오는 매연과 태양광선, 그리고 오염된 공기가 서로 섞여 복잡한 화학반응을 일으킴으로써 오존을 비롯한 여러 가지 자극성 물질이 형성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오존은 공기 중에서 가장 해로운 가스로서 0.12ppm 정도의 낮은 농도에 의해서도 호흡장애를 일으키는데, 자동차가 많은 대부분의 대도시의 공기는 이 농도를 초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내환경은 호흡기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진국에서는 곰팡이나 연기에 의해서, 선진국에서는 벽난로나 가스 난로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에 의해 호흡기질환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내에서 흡연자가 피우는 담배연기를 비흡연자가 마시는 것도 호흡기장애를 가져오며 폐암을 일으킬 수도 있다.

자동차 기관에서의 불완전연소나 연탄이 연소될 때 생성되는 일산화탄소의 흡입에 의한 중독은 중추신경에 장애를 일으키고 죽음을 가져오기도 한다. 혈중의 일산화탄소 농도가 40%일 때(즉 헤모글로빈이 40%는 일산화탄소와 결합되고 60%는 산소와 결합되어 있을 때)는 어지러움증, 판단력 상실과 함께 간단한 업무조차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헤모글로빈의 일산화탄소에 대한 친화도는 산소보다 200배 정도 크기 때문에 흡입된 공기 중에 1% 농도의 일산화탄소만 존재해도 산소와 헤모글로빈과의 결합에 심각한 손상을 준다.

따라서 일산화탄소중독에 대한 응급치료는 100% 산소를 공급함으로써 이루어진다. 하루에 담배를 2갑 이상 피우는 사람은 헤모글로빈의 약 10%가 일산화탄소에 의해 포화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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