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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흥시대 현대 이슬람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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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이 이집트를 공략한 1798년부터 제1차 세계대전까지를 부흥시대라고 하고, 이후부터 현재까지를 현대 아랍 문학의 시기로 본다.

아랍 문학은 부흥시대를 맞이하여 침체기에서 벗어나 재도약을 시작한다. 현대 아랍 문학은 부흥시대의 지적 성장과 문인들의 부단한 각고 끝에 이룩한 산물이다. 부흥시대의 문학과 비교해 현대 아랍 문학은 질과 양에서 모두 장족의 발전을 보였고 주제도 훨신 다양해졌다. 서구 문화의 영향으로 여성 교육 및 여권의 신장으로 여성 문인 및 시인들이 등장했고, 작가층의 폭도 상류층에서 일반 대중에 이르기까지 다양화되었다.

아랍 세계는 광대한 영토를 지니고 있어 문학 역시 여러 지역에 걸쳐 다양하게 발전되었는데, 초기에는 이집트와 시리아 지역에서 주로 발전했으나, 1930년대 이후에는 모든 아랍 국가들에서 아랍 문학이 자리를 잡았다. 현대 아랍 문학의 활동 중심지는 이집트인데, 나폴레옹의 침략 직후 무하마드 알리가 집권하면서 서구화 정책을 펴고, 초기 시리아 지역 문인들의 이집트 이주 및 아즈하르 대학을 중심으로 활성화되었던 아랍 고전 연구 등이 이집트의 문학발전을 이끈 활력소들이기 때문이다.

부흥 시대의 시인들은 오스만 투르크 지배하에 거의 침체되어 있던 아랍어 고전의 어휘·문체·사상으로부터 그들의 시적인 영감을 얻어내면서 당시의 아랍 조국의 현실과 정치·사회 문제를 다룬 애국적·민족적 시를 주로 썼다. 아랍인들이 개화기에 유럽인들과 접촉하면서 새로운 민족적 각성을 하게 되는데, 특히 기존의 지배 세력이던 오스만 투르크로부터의 독립, 아랍 민족주의의 확립, 아랍 세계의 낙후성 극복을 위한 사회 개혁과 교육제도의 혁신이 대두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주장을 펼치려는 개혁가들에 의해 새로운 산문체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형식주의에 젖은 당시의 인위적이고 어색한 과거의 산문은 생동감과 진실성이 결여되어 있었기 때문에, 개혁의지를 확고히 표현하는 새로운 사상 및 정서를 표현하기 위한 새로운 문체가 필요했던 것이다.

현대 아랍 시는 수준높은 서구의 시작법과 문학 사조의 영향으로 과거의 고전적인 카시다와 비교해 차원높은 시가 나왔지만 아랍 문학의 모든 장르 중에서 서구의 영향을 가장 적게 그리고 늦게 받은 편이다. 투르크 지배하에서는 침체된 아랍 시를 부흥시키려고 마흐무드 사미 알 바루디(1839~1904)가 과거 아랍 시로의 복귀를 시도하여 신고전주의 시를 썼고, 칼릴 무트란은 낭만주의 시를 썼으며, 1930년대에 들어 아흐마드 자키 아부 사디(1892~1955)가 주도한 아폴로 그룹에 의해 본격적인 낭만주의 시운동이 일어났다.

이어 시리아 출신의 문인들이 미국 등지로 이주하면서 해외에서 이주 문학을 탄생시키는데, 그중에서 칼릴 지브란이 영어로 쓴 〈예언자〉는 문체가 간결하면서도 작품에 깔린 신비적 색채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1950년대 이후에는 팔레스타인 시인들에 의해 사실주의 시, 자유시, 참여시 등이 나오는데, 특히 참여시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에 항의하는 저항시의 성격으로 발전했다.

마룬 알 나가시(1817~55)에 의해 현대적 의미의 희곡과 연극이 아랍 문학에 처음으로 도입되는데, 그후 이집트의 타우피크 알 하킴(1904~87)에 이르러 전성기를 이룬다.

그는 스스로 극작가로 자칭한 최초의 아랍 작가로서 전생애를 희곡에 바치며 희곡을 아랍 문학의 한 독립적인 장르로 만들 정도로 발전시킨 작가이다. 아랍 문학은 서구로부터 유입된 문화, 특히 이집트에서 추진된 서구 저서들의 아랍어 번역과 출판 등에 힘입은 바 크다. 프란시스 마르라시(1863~73)가 쓴 〈진리의 숲〉이 아랍 최초의 창작 소설로 인정되고 있으나 알레고리적 요소가 심해,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여러모로 미흡했다. 그후 살림 알 부스타니가 1870년에 발표한 〈시리아 정원에서의 연애〉는 어느 정도 소설의 구성요소를 갖추고 있어 순수한 아랍의 첫 소설로 간주된다.

초기의 아랍 소설은 서구의 영향을 받아 씌어졌는데,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아랍인들은 아랍의 고전 문학인 마카마를 재조명하면서 복고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집트의 소설은 초기의 서구 비판과 경계, 이슬람 사회 수호를 지향하는 신마카마와 함께 다시 신마카마에 대한 반작용으로 씌어지며 전개되었다.

1919년 혁명부터 1952년 나세르의 사회주의 혁명까지는 아랍 소설이 꾸준히 성장한 시기로서 분석 소설, 자전적 소설, 낭만주의 소설, 역사 소설 등이 주가 되는데, 특히 타하 후세인은 첫 소설 〈도요새의 기도〉에 이어 〈나날들〉이라는 자서전적 소설을 발표하여 작가로서 큰 명성을 얻었다.

나지브 마푸즈(1911 태어남)는 당시 파룩 왕의 혹독한 탄압하에서 정치 현실에 대한 불만을 역사 소설로 묘사하면서 소설가로서 등장했다. 그는 40여 편이 넘는 소설과 10여 편의 단편집을 발표하여, 아랍 세계의 드문 다작 소설가로, 1952년 혁명 이후 7년의 공백기 이후 발표한 〈게벨라위의 아이들〉(1959)로 1988년에 아랍 세계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대 아랍 문학의 부흥은 초기의 시리아 지역 문인들의 활약을 제외하고는 주로 이집트를 중심으로 발전되었는데, 1952년의 나세르 혁명 이후 이집트의 현대 소설은 여러 차례의 대격변을 겪으면서 성숙해갔다.

이집트 외의 다른 아랍 국가들에서도 문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데, 특히 수단 출신의 살리흐 앗 타이이브(1929 태어남)는 〈북으로 이주하는 계절과 알자간의 결혼식〉등의 소설을 써 수단은 물론 아랍 소설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고, 그의 소설은 구미에까지 번역되어 읽혀진다.

이 소설들은 파리와 런던에 유학가서 서구의 진보된 과학과 물질 문명을 접한 한 아랍 청년이 겪는 문화적 충격과 갈등을 묘사한 소설로 동서양의 문화적 만남과 대립·갈등·화해 및 조화의 양상을 묘사한다. 최근에는 프랑스에서 저작 활동을 해온 모로코 출신의 작가 타하르 이븐 자룬이 〈거룩한 밤〉이라는 소설로 1987년 프랑스 최고의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하여 아랍 문학의 자존심을 올려주기도 했다.

이슬람 문학은 아랍 문명의 오랜 역사와 더불어서 1,500여 년 간에 걸쳐 다양한 흥망성쇠를 거치는 가운데 주변의 다른 문화와 영향을 서로 주고받아왔다.

특히 현대 아랍 세계는 정치적으로 서구와 반목하고 경제적으로는 서구에 예속되어 있으면서도 사상과 문학등에서는 서구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모순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 따라서 아랍 문학 역시 서구의 문학 사조와 사상의 영향을 받았음은 부인할 수 없지만 앞으로는 아랍 및 이슬람의 독창성과 전통을 살리면서 정체성을 가진 고유 문학을 생산해야만 세계 문학계에서 창의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터키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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