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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론자들의 기본적인 주장은 물질과 이 물질의 순수한 물질적 속성들 외에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물질을 기술하고 설명하는 데 필요충분조건을 갖춘 개념들은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설명하는 필요충분조건이 된다고 본다. 이런 견해는 2,500년 전인 BC 6세기에 만물이 물로 되어 있다고 한 밀레토스의 탈레스의 주장에서 비롯된다. 그 이후 흙·불·바람과 함께 이 4원소는 만물의 원질(arkhe)로 생각되다가 BC 5~4세기의 아낙사고라스의 누스(Nous : 정신이라기보다는 만물의 가장 순수하고도 세련된 것으로 공간을 점유하고 있으며, 따라서 비물질적인 원질이라기보다는 아주 특수한 물질적 원질)와 레우키포스와 데모크리토스의 다원론(만물은 분할되지도 않고 관통되지도 않는 원자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감각·지각·상상·사유 이 모두는 원자의 다양한 성질과 관계 속에 놓여 있다는 이론)으로 이어지면서 더욱 세련된 유물론으로 등장하게 된다(원자론).

현대의 유물론자들은 물리학의 최근의 발견들(물질과 에너지의 전환성, 파동-입자 이원성, 다양한 아원자 입자들, 반입자들)을 자신들의 이론 속에 수용하려고 한다.

그러나 세부적인 점에서 변화가 있다 하더라도 전체적으로 보아 큰 골격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넓은 의미에서 이 유물론도 여러 현상(감각·표상·이미지·지각·감정·기억·욕구·믿음·사유·상상·의도)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에 봉착한다. 이들 설명방식과 관련하여 소거적 유물론, 행동주의, 중추상태이론이 있다.

감각·표상·지각·감정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존재하지 않았으며 이런 현상들에 관한 용어는 무의미할 뿐만 아니라 낡고 과학적으로 무용한 버려야 할 것들이며, 진리치를 따질 수 있는 사실적 내용들을 담고 있지 않아 제한적이고 상대적일 뿐이다.

유물론 중에서 소거적 유물론자들이 택하는 대안은 일종의 환원적 유물론이다. 이 환원적 유물론자에 의하면 감각·표상·지각·감정이 존재하긴 하지만(소거적 유물론과의 차이) 근원적으로 운동중인 물질의 복잡한 형태들일 뿐이다.

따라서 소거적 유물론과는 달리 이들 현상들을 지칭하는 용어를 계속 사용하는 것을 인정한다. 그들은 이들 현상이 모든 물리적 속성을 지닌 물질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보며 이 물질적인 것을 넘어 어떤 다른 요소를 요청하는 것을 거부한다.

우리가 환원적 유물론자들에게 감각·표상 등이 무엇과 같은가 묻게 되면 여기에 2가지 대안이 나타나게 된다. 즉 행동주의와 중추상태이론이 그것이다. 행동주의이론에는 크게 논리적 행동주의와 방법적·사실적 행동주의가 있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행동주의는 전자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위에서 언급된 감각·표상·지각·감정 등과 같은 현상들은 어떤 물체나 생명체들이 행동하거나 움직이는 것을 지칭하거나 아니면 그런 행동이나 움직임의 성향을 의미하는 것이다(라일의 성향적 행동주의). 따라서 마음을 지칭하는 용어의 의미나 심적 상태나 작용은 모두 행동적 용어로 분석될 수 있으며 행동적 용어와 그 의미가 같다.

이런 논리적 행동주의는, 심리적 용어가 행동적 용어와 의미는 다르지만 지칭체는 같다고 보는 사실적·방법적 행동주의와는 달리, 의미뿐만 아니라 지칭하는 것도 같다고 본다. 환원적 유물론의 또다른 형태는 중추상태이론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심적 상태나 작용은 신체 내의 상태나 작용들, 즉 중추신경조직이나 뇌의 상태나 작용과 동일하다. 그러므로 아픔을 느끼는 것은 뇌가 특정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행동주의와 마찬가지로 방법적 중추상태와는 달리 논리적 중추상태주의이며, 여러 심적 현상들을 신경학적으로 재정리하고자 하는 점에서 이 심적 현상들을 제거하고자 하는 소거적 환원주의와는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