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개요
플라톤은 마음은 비물질적인 것으로서 한정된 크기나 모양을 갖고 있는 가멸적인 물질적 존재들과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고 했으며, 그것이 곧 영혼(psychē)이라고 했다.
플라톤은 〈파이드로스 Phaedrus〉에서 주장했듯이, 영혼은 욕정과 기개를 갖고 있으며 나아가 이 두 능력을 통제·지도하는 이성적 능력도 갖고 있다고 보았다. 또한 영혼의 이성적 능력은 인간에게 가장 고귀한 것이고 이것은 불멸하는 것으로 고양·발전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원론
플라톤은 이원론자였다.
그는 물질적인 것들과 비물질적인 것들의 존재를 믿었다. 이 이원론을 본격적으로 정식화한 사람은 바로 데카르트이다. 그는 정신과 물질은 완전히 분리된 전혀 다른 속성을 지닌 실체들로서 각기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이들 이원론은 정신과 물질의 상호관계를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갖는다(심신이원론). 이원론자들 대부분은 물질은 정신과 상관 없이 존재하며 물질이 소결한 후에도 정신은 불결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살아 있는 인간의 경우 현실적으로 정신과 육체 사이에 어떤 영향이 일어나고 있는데(살갗을 바늘로 찔렀을 때 아픔을 느낌), 이 점을 명확히 설명해주지 못한다.
이원론자가 이러한 사실을 설명하는 데는 크게 3가지 입장, 즉 상호작용론·부현상론·병행론이 있다. 특히 심신상호작용론은 데카르트가 주장하는 것으로서 그에 의하면 마음[心]과 육체[身]는 상호작용하며 이 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송과선이라는 것이 뇌의 신경조직망 내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록 데카르트의 이 송과선은 그것의 정확한 기능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호작용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이러한 상호작용의 문제를 설명하기 위해 N. 말브랑슈는 하느님을 도입하는 기회원인설(Occasionalism)을 내놓았지만 역시 역부족이었다. 아무튼 상호작용론이 함축하는 중요한 사실 하나는 신경법칙과 독립해서는 뇌의 기능을 완전히 설명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바로 이 점에 유념하여 새로운 대안을 내놓은 입장이 부현상론이다(대표적 인물은 G. 산타야나). 부현상론은 육체가 정신에 영향을 줄 수는 있어도 정신이 육체에 영향을 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심적 사건들은 뇌활동의 부산물이다.
상호작용론자나 부현상론자 모두 마음과 육체 사이에 인과적 관계를 인정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물과 기름이 섞이기 힘들듯이 전혀 다른 속성을 가지고 있는 두 실체를 상정하는 경우, 상호작용이 인과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상식적으로 인정하기 힘들며, 또한 부현상론의 경우 심적인 것은 물적인 것의 부산물로서 물적인 것이 심적인 것에 일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왜냐하면 심적인 것이 물적인 것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금욕적 태도)도 있기 때문이다.
심적인 것이 물적인 것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는 신부현상론(대표적 인물은 캠벨·암스트롱)이 나타나게 된 것도 이때문이다. 그러나 신부현상론 역시 문제점을 갖고 있다. 왜냐하면 심적인 것이 물적인 것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이미 심적인 것이 물적인 것의 부산물이라는 논리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피하고자 일방적 작용이든 상호적 작용이든간에 인과적 설명을 피하고자 심적인 것과 물적인 것의 병행을 주장하는 심신평행론이 등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은 라이프니츠가 주로 주장하는 것으로서 똑같이 가는 2개의 시계의 경우처럼 육체가 3시를 가리키면 정신도 3시를 가리키도록 이미 예정조화되어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속적 일치를 주장하는 입장도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정신이 육체처럼 기계적 현상을 갖고 있어서 필연적 법칙에 의해 진행된다고 주장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비유물론
영국의 경험론자인 버클리가 주장한 것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은 정신적인 것이며 물질적인 것은 없다고 보는 이론이다.
이런 비유물론적인 주장에는 2개의 대안이 있다. 즉 실재는 하나의 광대한 모든 것을 포괄하는 정신으로 되어 있거나 아니면 다수의 정신들로 되어 있다. 전자는 절대적 관념론이고 후자는 버클리 자신이 주장한 것으로 주관적 관념론이다. 버클리는 실재는 신적 정신과 모든 인간이 갖고 있는 유한한 다수의 정신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본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것이 정신이거나 정신에 의존적이기 때문에 존재한다. 버클리에 의하면 물질이라는 개념은 우리의 사유에 어떠한 역할도 하지 못한다. 물질이라는 개념의 존재는 검증될 수가 없고 또 그것을 요청할 필요도 없으며, 이미 그 자체가 모순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책상·의자·달 등은 모두 존재하는 것이지만 그것은 관념의 집합으로서만 존재한다. 이 관념들은 신의 정신 속에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고 또한 신이 인간의 정신 속에 존재하게 한 것이다. 그러나 버클리의 신적 정신이라는 개념은 비과학적인 논의로서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렇다고 이 신을 배제시킬 경우 그의 입장은 현상주의자가 되며 그러면 현상주의가 안고 있는 문제점, 즉 실재와 현상 사이의 차이를 설명해주지 못하는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즉 지각되는 것만이 존재한다(esse est percipe)라는 주장에서 그의 지각이 옳은 것이라고 장담할 충분한 근거가 없게 된다.
비물질주의의 또하나의 입장은 칸트에서 파생되어나온 이론으로서 그뒤의 피히테·쉘링·헤겔로 이어지는 독일 관념론에서 주장되는 절대적 관념론이다.
실재는 근본적으로 정신일반에 의존적이라는 입장으로 20세기의 F. H. 브래들리의 〈현상과 실재 Appearance and Reality〉에서 아주 체계적으로 정리되었다. 그는 다수의 정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부인하며 자신 안에 모든 존재를 포함하는 단 하나의 무한한 정신, 관념, 경험이 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서양철학과 같은 주제의 항목을 볼 수 있습니다.
백과사전 본문 인쇄하기 레이어
[Daum백과] 비물질적인 것으로서의 마음 – 다음백과, Daum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