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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심적인 것의 또다른 특징은 지향성을 갖고 있다는 데 있다. 이 지향성은 우리가 생각하거나 욕구하거나 믿거나 할 때 적어도 어떤 대상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순수하게 물리적인 존재는 대상에로 향하는 지향성이 없다.
이 '지향성'이라는 용어는 몇몇 스콜라 철학자들에 의해서 강조되어왔으며 독일의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F. 브렌타노에 의해서 현대 철학에 소개되었고 20세기에 미국의 철학자인 R. M. 치점에 의해서 좀더 분명하게 주장되기 시작했다.
지향성의 본성
지향성은 물리적 관점이나 심리적 관점을 넘어서 있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부분들을 보고 전체적인 모습을 형성하게 될 때 자연적인 물리현상과는 달리 우리의 지향적 의도가 들어 있다. 따라서 이 지향성이야말로 일차적으로 심적인 것의 규준에 합당한 것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지향성은 다양한 심적 현상에서 나타나는 것이며 앞서 논해진 의도적 행위보다 더 포괄적인 것으로 심적 현상의 규준으로서 더 적합하다. 지향성은 현존하지 않는 대상에도 관여하는 '비존재성'과 지칭대상이 명확하지 않은 '불투명성'을 갖고 있다. 지칭대상의 유무와 관련되는 브렌타노의 어려움은 R. 카르나프에 이르러 지향성이 주관과 어떤 대상과의 관계가 아니라 주관과 언어적 관행이나 언어적 역할과의 관계로 파악된다. 그러나 이러한 언어적 접근도 언어가 지칭하는 대상이 없는 경우(성냄·동정·사랑 등),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먹이를 추적하고 있는 동물)에는 적합하지 못하다.
지향성의 적용범위
지향성이라는 것이 생명체가 아닌 물리적인 조직체에까지 적용될 수 있는지의 문제는 논의의 여지가 많다. 만약에 이 지향성이라는 것이 생명이 없는 물리적인 조직체(예를 들어 추적용 미사일이나 컴퓨터)에까지 적용될 수 있다면, 이 지향성은 오로지 심적인 것에만 적용되는 배타적 규준이기를 그만두어야 할 것이다. 아니면 생명이 없는 물리적 조직체도 어떤 심적인 특징들을 나타낸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어느 쪽도 거부하고 지향성이 여전히 심적인 것의 규준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들은 지향성을 아주 전문화된 기쁨이나 슬픔과 같은 감정적 현상에까지 끌어간다. 그러나 지향성을 이렇게 아주 좁혀 쓰면 감정이 없는 인간에게는 지향성이 없게 된다. 따라서 정신은 있지만 지향성은 없게 되어버린다. 아무튼 기계가 지향적 대상을 갖는다 하더라도 인간은 기계와 달리 대상에로 향한 자기의식, 즉 주관적 경험을 갖고 있는 반면 기계는 그렇지 못하다(목표를 향해 가는 미사일도 반성적 의식을 갖고 있지는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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