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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초대교회의 전통과 개혁교회의 정신이 결합되어 형성된 기독교의 한 교파. 16세기 영국의 교회개혁운동 결과로 탄생했다. 초기에는 영국의 식민지 개척에 따라 영어권 국가들로 전파되었으며, 18세기와 19세기에 걸처 전 세계 여러 나라에 자치적인 관구들이 만들어졌다. 각국의 성공회는 독립적이고 자치적으로 운영되며, 영국의 캔터베리 대주교는 세계성공회의 상징적인 수장으로 다른 관구에 대한 치리권은 없다. 한국에는 대한성공회가 있다.
개요
종교개혁의 시대였던 16세기 영국의 종교개혁으로 탄생한 기독교 교파. '성공회(聖公會)'라는 명칭은 <니케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Nicene-Constantinople Creed)>에 나오는 "거룩하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공교회"와 <사도신경(使徒信經, Apostles' Creed)>에 나오는 "거룩한 공교회"의 의미를 한자어로 축약한 것이다. 영어로는 "Anglican Communion"라고 하는데, 이는 교단 전체를 부르는 이름으로 "세계성공회공동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개별 교회는 나라에 따라 "에피스코팔 처치(Episcopal Church), "앵글리칸 처치(Anglican Church)라고 불린다. 영국에서는 "영국성공회(Church of England)"라고도 한다.
역사
성공회 출범은 잉글랜드의 헨리 8세가 가톨릭 교회로부터 잉글랜드 교회를 독립시킨 것이 계기가 되었지만, 성공회를 구성해왔던 교회의 전통 및 잉글랜드 교회 이후 변화된 성공회에 대해서는 여러 이론이 있다. 어떤 경우든 잉글랜드 지방에서 초대교회시절부터 발전했던 기독교 교회가 6세기 경 가톨릭 교회에 병합된 후에도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었으며, 16세기 대륙에서 발생한 종교개혁의 영향으로 잉글랜드 가톨릭교회가 가톨릭 교회 교황의 치리에서 독립한 사건이 잉글랜드 성공회의 시작이 되었다.
잉글랜드 성공회의 교리가 정리된 것은 당시 잉글랜드 성공회의 수장이었던 토머스 크랜머(Thomas Cranmer) 캔터베리 대주교에 의해서였다. 그는 1549년 <성공회 기도서(The Book of Common Prayer)>를 편찬하여 잉글랜드 성공회 전례를 정리했다. 이 책은 현대에 이르기까지 성공회의 기본적인 교리와 전례를 기초한 책으로 전승되며 사용되어왔다.
17세기 이후 영국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잉글랜드 성공회는 영국의 탐험가·상인·식민지개척자·선교사 등을 따라 신대륙을 비롯한 세계 각지로 전파되어, 지역과 문화에 따라 독립적인 교회들로 성장했다. 성공회가 세계적인 교단으로 체제를 갖추게 된 것은 1867년 제1차 램버스 회의(Lambeth Conferences)부터였다. 램버스 회의는 런던 근처의 램버스 성에서 세계 각지의 성공회 주교들이 모이는 회의인데 이때부터 약 10년을 주기로 개최되면서 세계 성공회의 일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사로 발전했다.
특히 1888년 제3차 램버스 회의에서는 구약과 신약 66권을 하느님의 계시된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초대교회의 신앙고백인 사도신경과 니케아 신경을 통해 신앙을 고백하며, 세례와 성찬례를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성사로 받아들이고, 교회의 직제로 초대교회로부터 내려오는 주교, 사제, 부제의 세 성직을 받아들인다는 네 가지 사항을 통해 이 네 가지 조건에 부합하면 성공회의 일원으로 간주한다는 원칙을 의결하면서 성공회의 외연을 폭넓게 확장했다.
이와 같은 폭넓은 성경 해석을 통해 20세기 성공회는 에큐메니컬 운동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했다. 1982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캔터베리에서 캔터베리 대주교 로버트 런시를 만나 성공회와 로마 가톨릭 교회의 화해 전망을 논의함으로써 두 교회의 관계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마련되었다. 이와 함께 교리가 가진 모호성을 인정하여 토론과 관용을 통해 교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성공회의 원칙에 의하여 각 관구별 독립성과 자치권이 인정됨에 따라 동성애 문제 등에 대해 관구별로 교리의 해석과 적용에 차이가 있다.
대한성공회
대한성공회는 1889년 11월 1일 조선교구 설립을 목적으로 고요한 주교(Charles John Corfe)가 영국 켄터베리 대주교로부터 주교 서품을 받은 것에서 출발했다. 그는 1890년 인천에 도착하여 전도를 시작했으며, 한국의 전통 건축양식으로 성공회 성당을 건축했다. 1914년에는 성직자 양성을 위한 성미가엘신학원(현, 성공회대학교)를 세워 한국인 성직자를 배출하기 시작했다. 1965년 서울교구와 대전교구로 분할되었고, 1974년 부산교구가 분할되어 3교구로 되어 있으며, 전국에 100여 개 교회, 5만 명의 신자가 있다. → 대한성공회
특징
성공회는 중용(中庸, Via Media), 성서, 초대교회 신앙을 중요시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교회의 전통을 수호하며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개혁하는 보편교회(reformed catholic)’임을 자임하고 있다. 세례명을 부여하는 등 형식과 전례는 많은 부분이 가톨릭의 영향을 계승했지만, 신학적 지향이나 신앙의 방법은 개혁교회와 유사하다. 이성을 통해 신앙의 사유를 깊게 하고, 맹목적 신앙을 거부하며, 정직하게 신앙을 고민하고 나누는 교회를 지향하며, 신앙의 실천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현황
전 세계 164개국에 걸쳐 38개의 관구가 있으며, 약 8천만 명의 교인으로 단일교단으로는 로마 가톨릭, 러시아 정교회에 걸쳐 세번째 규모이다. 영국에는 잉글랜드 성공회(Church of England)가 있으며, 잉글랜드 교회의 수장인 캔터베리 대주교는 잉글랜드 관구의를 치리하고 램버스 회의를 주재하며 세계 성공회(the Anglican Communion)를 대표한다. 그러나 캔터베리 대주교는 잉글랜드 성공회 외의 다른 관구에 대해서는 치리를 하지 않으며 관구별로 독자적인 치리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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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대한성공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