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시편·찬송·기도·낭독(초기 교부들의 글과 그밖의 여러 글을 읽음)으로 구성되며, 하루에 여러 번 되풀이하는데, 그 목적은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생활을 거룩하게 하려는 데 있다.

성무일도의 역사와 다양한 형식을 역사적으로 추적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역사가 너무 오래되었고, 또한 그것을 여러 번에 걸쳐 개혁하는 동안 낡은 형식이 사라지고 새로운 형식이 많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아침과 저녁에 기도를 하는 관습은 매우 오래되었는데, 초기의 저술을 보면 삼시(三時)·육시(六時)·구시(九時), 즉 오전 9시, 정오 12시, 오후 3시에 각각 기도를 하는 전통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대축제일 전에 자정 기도를 하는 의식은 흔한 것이었다. 동방 그리스도 교회나 서방 그리스도 교회에서 성무일도의 형식을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단체는 수도원과 성가대이다.

이 두 기관은 처음에는 바실리카라는 성당과 나중에는 대성당과 관련을 맺고 있었다.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는 7번의 성무일도가 있다. 가장 긴 조과(朝課 Matins)는 원래 밤 시간에 했지만 지금은 낮 시간의 적당한 때에 한다. 찬과(讚課 Lauds)와 만과(晩課 Vespers)는 아침과 저녁에 교회에서 장엄하게 하는 기도이다.

삼시과(三時課 Terce)는 오전 중간에, 육시과(六時課 Sext)는 정오에, 구시과(九時課 None)는 오후 중간에 하는 기도이다. 밤 기도인 종과(終課 Compline)는 수도원에서 비롯된 것인데, 1964년에 없어지기 전에는 일시과(一時課 Prime)와 마찬가지로 이른 아침에 하던 것이었다.

성무일도는 몇 세기 동안 수사와 사제의 의무였는데, 수사는 찬송가로 성무일도를 드렸으며 사제는 흔히 혼자서 암송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본당에서 찬과와 만과의 의식을 행하도록 장려했으며, 열성 신도들이 성무일도를 쉽게 암송할 수 있도록 교재와 체계를 바꾸어놓았다.

동방정교회의 예배 전통에는 해질녘에 드리는 만과로 하루가 시작된다고 생각하며, 종과는 저녁식사 후에 드린다.

동방정교회의 자정 일과는 서방교회와 같지는 않은데, 실제로는 원칙상 동틀녘에 끝내야 하는 조과 전에 보통 이루어진다. 일시과·삼시과·육시과·구시과는 조금 짧으며 찬과는 따로 하지 않는다. 큰 수도원에서만 하루의 성무일도를 완전히 드리지만 많은 본당 교회에서도 조과와 만과는 드린다. 동방정교회에서는 성무일도를 집단 활동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성무일도를 혼자서 암송하는 일은 거의 없다.

영국 성공회에는 중세 교회에서 하던 조과·찬과·일시과 등의 형식을 내포하는 아침 기도와 만과나 종과와 비슷한 저녁기도가 있는데, 구조 면에서 똑같다. 루터 교회에서는 주로 일요일마다 회중예배용 조과와 만과가 있다. 마르틴 루터는 이러한 의식을 권장했지만 그것이 철저하게 지켜진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성무일도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다.→ 성무일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