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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

다른 표기 언어 immortality , 不滅

요약 철학과 종교에서 육신이 죽은 뒤에도 인간의 영혼은 계속 존재한다는 관념.

몸의 부활이라는 관념과는 구별된다.

E. B. 타일러 경과 J. 프레이저 경 등의 초기 인류학자들은 내세 신앙이 원시 문화 지역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믿을 만한 증거를 수집했다. 여러 세기에 걸쳐 대부분의 사람은 내세를 믿어왔다. 그러나 내세에서의 삶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인가에 관해서는 매우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었다. 타일러의 주장에 따르면, 태고적 사람들은 이승에서의 행동과 저승에서의 삶 사이의 윤리적 관계를 거의 생각하지 않았다.

M.재스트로우는 고대 바빌로니아와 아시리아에서는 "죽은자와 관련된 윤리적 사고는 거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일부 지역과 고대의 종교적 전통에는 전장에서 죽은 전사는 낙원으로 간다는 믿음이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내세에서는 이승에서의 행동에 따라 상벌이 주어진다는 윤리적 관념이 발전했다. 고대 이집트인은 사람이 죽으면 그 행위를 심판하는 판관들 앞에 불려간다고 생각했다.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도는 죽은 뒤에 건너는 친바트(Chinvat) 다리가 의인에게는 넓지만 악인에게는 좁아서 악인은 거기서 지옥으로 떨어진다고 믿었다. 인도인은 인간은 윤회과정에서 위로 올라가기도 하고 아래로 내려가기도 하는데, 그것은 현세에서 그가 한 행동과 태도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았다. 내세 상벌의 관념은 중세 유럽의 대다수 그리스도교인의 사고를 지배했으며, 오늘날에도 교파를 막론하고 많은 그리스도교인이 이 관념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많은 일반 사상가는 내세 신앙과는 상관없이 도덕적 선은 그 자체를 위해 추구해야 하며, 악은 그 자체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역사 전체를 통해 영혼불멸에 대한 믿음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고 해서 그것이 곧 진리라는 말은 아니다. 그것은 꿈이나 다른 자연적 경험에서 비롯된 미신일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지적 성찰을 하기 시작한 오래전부터 영혼불멸 신앙의 타당성에 관해 철학적인 질문이 제기되었다.

힌두교의 〈카타 우파니샤드 Kaṭha Upaniṣad〉에서, 나치케타스는 "사람이 죽었을 때 어떤 사람들은 그가 존재한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나는 이것에 관해 알고 싶다"고 말했다. 거의 모든 인도 철학의 기초를 놓은 〈우파니샤드〉는 인간의 본질과 그의 궁극적 운명에 관한 토론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영혼불멸은 플라톤 사상의 핵심적인 문제들 중 하나이기도 했다.

실재 그 자체는 근본적으로 영적이라고 주장한 플라톤은 영혼을 파괴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논함으로써 영혼불멸을 증명하려고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성을 영원한 것으로 파악했으나, 영혼이 몸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개인의 영혼불멸을 옹호하지 않았다. 에피쿠로스 학파는 물질주의적 관점에서 죽음 뒤에는 의식이 없기 때문에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스토아 학파 사상가는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전체로서의 합리적 우주라고 보았다.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개체로서의 인간은 존재의 드라마에서 그들에게 할당된 기간을 사는 존재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로마의 웅변가 키케로는 결국 개인의 영혼불멸 사상을 받아들였고 그리스도교 신학자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신플라톤주의의 입장을 따라 인간의 영혼은 본질적으로 영원하다고 보았다.

이슬람교 철학자 아비세나는 영혼불멸을 주장했으나, 같은 이슬람교 철학자인 아베로에스는 아리스토텔레스에 가까운 입장을 취하면서 우주적 이성만이 영원하다고 생각했다.

알베르투스 마그누스는 영혼은 그 자체가 원인이기 때문에 독립된 실재라고 주장하면서 영혼불멸을 옹호했다. 요한네스 스코투스 에리게나는 영혼불멸은 이성으로 입증할 수도 부인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스피노자는 신을 궁극적 실재로 인정하여 전적으로 신의 영원성을 주장했으나, 신 안에 있는 인간의 불멸을 주장하지는 않았다. 독일의 철학자 라이프니츠는 실재는 영적인 단자(單子 monad)들로 구성되었다고 주장했다.

자기자신을 합성하여 탄생시킬 능력이 없는 유한한 단자인 인간은 신에 의하여 창조되었기 때문에 신은 그 인간을 없앨 수도 있다. 그러나 신이 인간의 마음 속에 정신적 완전성에 도달하려는 욕구를 심어준 것으로 보아, 신은 인간의 영존(永存)을 책임짐으로써 인간으로 하여금 그것을 성취할 수 있게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의 형이상학자 칸트는 영혼이 해체된다 하더라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그 자체의 힘을 상실할 때 영혼은 종말을 고할 수도 있다고 암시했다.

순수이성으로는 영혼불멸을 증명할 수 없지만, 영혼불멸은 도덕의 요청이라고 믿었다. '의지와 도덕률의 완전한 일치'인 거룩성은 끊임없는 진보를 요구하는데, 이 진보는 "동일한 이성적 존재의 실존과 인격의 영원한 존속(영혼불멸)을 전제로 할 때에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개연성이 인생의 지침이라고 주장한 J.버틀러는 칸트와 비슷한 윤리적 근거에서 영혼불멸을 개연성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겔 철학은 유한한 개별자들이 절대자 안에서 운동을 정지한다는 식으로 해석되기도 했고 개별자들이 절대자의 구성요소로 영속성을 지닌다는 식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쇼펜하우어는 생의 참상으로부터 궁극적인 구원을 얻는 길은 의식적인 인간성으로부터 벗어난 무의식적인 보편의지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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