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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의 합리주의자들에 대항해 계시종교를 옹호했다.

1718년 사제서품을 받은 버틀러는 런던의 롤스 채플 설교자가 되었는데, 그곳에서 그리스도교도의 실질적인 생활에 대한 강론으로 유명한 〈인간의 본성에 관한 설교〉(1726)를 했다. 교구 사제로 몇 년을 보낸 뒤 1736년 왕 조지 2세의 부인 캐롤라인의 지도신부로 임명되었다. 같은 해 가장 유명한 저서 〈자연의 구성과 진행에 대한 자연종교와 계시종교의 유비(類比) The Analogy of Religion, Natural and Revealed, to the Constitution and Course of Nature〉를 출판했는데, 이 책에서 그는 계시 교리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하지 않고 자연으로부터 출발해 신을 합리적으로 설명하려 한 이신론자들을 공격했다.

이 책의 부록으로 출판된 〈선의 본질에 관하여 Of the Nature of Virtue〉에서는 이기주의가 선행의 궁극적 원리라는 생각과 쾌락주의(hedonism)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일부 비평가들은 이 책을 토대로 그를 영국에서 가장 위대한 도덕철학자로 평가한다. 1737년 여왕이 죽은 뒤 1738년 주교가 되어 브리스틀로 갔다. 그러나 지도신부로서의 그의 역량에 감동받은 왕은 1746년 그를 다시 왕실로 불러들였다. 1년 뒤 수석주교(캔터베리 대주교)를 맡아달라고 부탁받았으나 거절했고 1750년 더럼 주교직은 수락했다. 전통 신학을 옹호하는 그의 주장은 많은 사상가에게 영향을 주었는데, 그중 대표적인 사람으로는 로마 가톨릭의 추기경 존 헨리 뉴먼(1801~90)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