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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충증(蛔蟲症 : Ascariasis)
돼지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기생충병으로서 주로 3~4개월령의 어린돼지에 발육 장애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회충의 자충은 가끔 폐렴을 일으킬 수도 있다. 원인충은 선충류의 회충과에 속하는 돼지회충(Ascaris suum)으로 성충의 암컷은 길이 25~40cm, 수컷은 15~25cm로서 돼지의 기생충 중 가장 크다. 세계 각처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발생한다.
성충은 소장 안에 기생한다. 분변 내에 배출된 충란은 14~15일이 지나면 난각 안에 제2기 자충이 형성되며 수일이 지나서 감염성을 갖게 된다. 오염된 사료나 물에 의해 경구적으로 감염된 충란은 소장에서 부화하며 충란으로부터 나온 자충은 소장 벽을 뚫고 혈관을 통해 간에 들어간 후(제3기 자충) 다시 혈류를 따라 폐에 들어가 폐포에서 발육한다(제4기 자충). 자충은 다시 기관지 벽을 뚫고 인두에 나와 식도를 따라 소장으로 되돌아온 뒤 급속히 자라서 성충으로 발육한다. 드문 일이지만 소장 내의 성충이 담관에 들어가 폐색증을 일으킬 수 있다.
농후감염 시 발육 및 사료효율이 떨어지는 것 이외에 명백한 증상은 없지만 드물게 성충의 담관 폐색으로 황달이 나타날 수 있다. 다수의 충란이 한꺼번에 감염되었을 때는 자충의 폐조직 파괴에 기인해 기침, 발열 등의 기생충성 폐렴이 나타날 수 있다. 부검에 의해 직접 소장 내의 성충이나 간에 생긴 백반을 확인할 수 있지만 분변 검사로 충란을 검출하는 것이 편리하다. 충란은 황갈색이며 특히 표면에 두꺼운 단백질성 막을 가지고 있으므로 구별하기가 쉽다. 여러 가지 구충제가 사용되나 피페라진(Piperazine)이 가장 흔히 사용된다.
폐충증(肺蟲症 : Lungworm Disease, Metastrongylidosis)
중간 숙주인 지렁이에 의해 전파 ・ 매개되는 기생충병으로서 흙바닥에서 사육하거나 방사하는 어린돼지의 피해가 큰 질병이며, 만성적 마른 기침과 성장 장애가 특징이다. 돼지폐충(Metastronglus elongatus 또는 M. apri)이 원인으로 성충은 백색의 가느다란 선충으로서 암컷의 길이는 4~4.5cm, 수컷은 1.2~2.5cm다.
일반적으로 증상은 가벼우나 6개월령 이하의 어린돼지에서는 감염 후 7~10일이면 기침을 하고, 호흡수가 증가되며, 심하면 호흡곤란을 일으킨다. 만성적인 기침이 나타나고 성장률 및 증체율이 감소된다.
주요 병변은 폐이다. 6개월령 이하의 어린돼지가 뚜렷한 원인도 없이 만성적인 기침을 하면서 성장이 늦어지거나 말라갈 때는 폐충증을 의심해 분변 검사를 한다. 충란은 자충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폐충증의 치료에는 여러 가지 구충제가 사용되나 특히 레바미솔(Levamisole)이 가장 좋다.
편충증(鞭蟲症 : Whipworm Disease, Trichuriasis)
돼지편충은 매우 흔한 기생충으로 소수가 기생할 때는 특별한 증상이 없으나 다수가 감염될 경우에는 혈변, 설사, 빈혈을 일으켜 발육 및 영양장애를 일으킨다. 특히 톱밥발효돈사에서 문제가 된 적이 있다.
병원충은 편충과의 돼지편충(swine whipworm)으로 성충 암컷은 6~8cm, 수컷은 3~4cm이며 충체의 앞쪽 2/3 부분은 가늘고, 뒤쪽 1/3 부분은 굵기 때문에 머리를 꼬리로 오인하기 쉽다. 소수가 감염된 때는 뚜렷한 증상이 없으나 다수가 감염될 때는 혈액과 점액이 섞인 설사를 하며 심한 경우에는 빈혈 및 수척으로 인해 폐사할 수도 있다.
성충이 맹장과 결장의 점막에 머리를 파묻고 기생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분변에 혈액이 섞인 설사를 하는 돼지에 항생제로 치료해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거나 재발할 때는 편충증을 의심한다. 분변 검사에 의해 짙은 갈색을 띠고 호박씨 모양을 한 충란을 검출함으로써 이루어진다. 편충증이 문제가 된 양돈장에서는 히그로마이신비(Hygromycin B)를 2~3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투여 시 매우 유효하다.
란솜 간충증(란솜肝蟲症 : Threadworm Disease)
생후 2개월령의 어린돼지의 피해가 크며 소장에 기생해 심한 설사를 일으키는 것이 특징으로 자충이 피부를 통해 침입할 때는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분선충과의 란솜간충(Strongyloidcs ransomi)으로 기생기의 암컷은 3.3~4.5mm의 작은 선충이다.
돼지의 소장에 기생하며 세계 각지에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분포하고 특히 톱밥발효돈사에서 문제가 된다. 봄과 여름에 잘 발생되며 습도가 높고 고온일 때 병 발생의 좋은 조건이 된다. 특히 배수가 잘되지 않는 돈사에 사육되는 이유 전후의 어린돼지, 드물게는 포유자돈에서 여름철에 잘 발생한다.
증상은 어린돼지가 갑자기 악취를 풍기는 백색 설사를 하면서 심히 마른다. 가끔 구토를 할 수도 있다. 심하게 오염된 돈사의 경우 피부감염을 일으키고 침입부 피부에 홍반 또는 농포가 생겨 심한 가려움증을 일으킨다. 피부의 병변 및 소장에 가벼운 염증이 있을 뿐이며 뚜렷한 병변은 없다. 임상적으로 어린돼지의 만성적인 악성 설사증, 즉 악취 있는 설사가 나타났을 때는 대변검사로써 충란을 검출(분변 1g 당 5만 개 이상)해 확실한 진단을 내린다. 감염성의 자충은 분뇨 내에서 13~18일간 생존할 수 있으나 건조에 대해서는 약하다. 따라서 축사의 청소와 건조가 가장 적절한 예방법이고 치료는 레바미솔(Levamisole)이 가장 유효한 구충제다.
선모충증(旋毛蟲症 : Trichiniasis)
돼지뿐만 아니라 모든 포유동물 및 사람에도 발생하는 인수 공통 기생충병으로서, 사람은 돼지고기를 생식해 감염되므로 공중위생상 중요하다. 선모충의 성충은 소장 내에서 기생해 이른바 장선모충증을 일으키며 자충은 골격근에 기생해 이른바 근육선모충증을 일으킨다.
선모충과에 속하는 선모충(Trichinella spiralis)이 원인충이다. 성충은 소장 내에 기생하며 수컷은 길이 1.4~1.6mm, 암컷은 3~4mm다. 충란은 40×30㎛지만 산란되지 않고 자궁 내에서 부화한다. 자궁에서 부화된 자충은 횡문근 내에서 400~600㎛×250㎛의 낭포를 형성하고 그 속에 기생한다.
제1기 자충이 들어 있는 낭포는 근육과 함께 섭취된 후 소장 내에서 소화되어 자충이 유리된다. 자충은 2~6일 후에 성충으로 발육한다. 수컷은 교배한 후 곧 죽어 없어지며 암컷은 소장점막의 임파관 내에 들어가서 자충을 낳는다. 자충은 임파관 및 혈액을 거쳐 횡문근(골격근)으로 들어가 3개월이 지나면 낭포를 형성한다. 6~9개월 후에는 낭포에 칼슘이 침착하기 시작한다. 자충은 낭포 내에서 11년간(최고 24년)이나 생존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의 발육은 하지 않고 다른 동물에 먹힐 때까지 기다린다. 일반적으로 근육 내의 낭포를 생식해 감염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돼지는 감염돈의 분내에 배설된 자충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장선모충증은 자충이 소장 내에서 성충을 발육하는 동안에는 일과성의 설사가 일어날 수도 있지만 보통 특별한 증상이나 피해는 없다. 근육선모충증은 새로 생긴 자충이 근육 내에 기생하는 동안 사람에게는 심한 근육통을 일으킨다. 그러나 돼지에서는 실험적으로만 근육통과 증체량 감소가 보고되었을 뿐 자연감염의 경우에는 특이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근육 내의 피낭자충을 구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며, 돼지에는 돼지고기 찌꺼기를 생식시키지 않는 것이 예방법이다. 돼지고기 내 선모충을 살멸하기 위해서는 가장 깊숙한 부위를 포함한 고기의 모든 부위의 온도를 58℃까지 올릴 필요가 있다.
콕시듐병(Coccidiosis)
콕시듐은 소화관에 기생하는 원충(Protozoa)으로서 주로 포유자돈에 감염해 심한 설사를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며 이유돈이나 성돈에서는 감염되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콕시듐에 속하는 여러 종류의 아이메리아(Eimeria debliecki, E. suis, E. scabra, E. cerdonis) 및 아이소스포라(Isospora suis)가 원인체다. 분 내에 배설된 콕시듐을 오시스트(oocyst)라 부른다. 오시스트는 구형 또는 난원형이며 크기는 종류에 따라 다르나 보통의 충란보다 작다. 외부에서 수일이 지나면 세포 내에 포자가 형성되는데 포자 분열된 오시스트는 감염력을 가지며 저항력이 매우 강해 보통의 소독제로는 사멸되지 않는다.
주로 10일령 전후의 포유자돈에 발생하며 소장의 점막상피 속에 기생한다. 사료나 물을 통해 경구적으로 감염된 오시스트는 소장의 내강에서 무성생식과 유성생식을 거쳐 다시 오시스트를 배설한다. 이 동안에 소장 상피세포가 파괴됨으로써 설사를 일으키게 된다.
감염 후 4~5일이면 열이 오르고 심한 수양설사와 점액변이 7~11일간 계속된다. 병돈은 심하게 탈수되고 성장률이 떨어지며 식욕부진 및 현저하게 쇠약해진다. 복수가 차서 복부가 팽만해지는데 폐사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나 폐렴 등 기타의 합병증을 일으키면 증세가 나빠져 죽기도 한다. 심하게 감염되면 소장 전면의 점막이 벗어지며 점액성 카탈이 현저하게 보이는데, 특히 공장 및 회장에만 변화가 나타난다. 점막은 흐리고 두꺼워 보인다.
치료는 암프로리움(Amprolium)을 25~65mg/kg 또는 푸라졸리돈(Furazolidone)을 10mg/kg씩 4~5일간 경구 투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보조적으로 전해질 액을 복강 내 주사하거나 경구 투여할 수 있다. 항생제는 2차 감염을 위해 투여한다. 콕시듐의 오시스트는 저항력이 강해 보통의 소독제에 의해서는 파괴되지 않는다. 따라서 돈방을 깨끗하게 하고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오시스트를 소독하기 위해서는 뜨거운(65℃ 이상) 증기를 뿜어주거나 암모니아수를 뿌려준다. 모돈에서 배설되는 오시스트가 흔히 감염원이 되므로 분만 전 10일간 모돈에 암프로리움이나 푸라졸리돈을 투여하도록 한다.
톡소플라즈마병(Toxoplasmosis)
모든 동물과 사람에도 발생하는 인수 공통 원충성질병으로, 돼지에서는 보통 무증상이지만 가끔 신경 증상, 호흡기 증상 또는 유산을 일으킬 때가 있다. 고양이의 소장에 기생하는 톡소플라즈마 곤디(Toxoplasma gondii)가 근본적인 병인체이며 이것이 중간 숙주인 돼지에 침입하면 여러 조직 내의 세포에 들어가서 무성생식을 하게 된다.
세계적으로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57년 처음으로 돼지로부터 분리되었으며 그 후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계절과는 관계없이 발생되며 큰 돼지는 대부분 무증상 감염이고 5개월령 이내의 어린돼지가 감염률과 폐사율이 비교적 높다. 돼지는 선천적으로 태아 때 감염되는 경우와 후천적으로 고양이 분변으로 배설된 오시스트를 돼지가 먹거나 점막 감염, 상처 감염을 통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원충에 침범되는 장기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며 특징적인 증상은 없다. 돼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으로는 발열, 전율, 쇠약, 기침, 신경 증상(후구마비, 운동 실조, 진전), 호흡기 증상(호흡곤란, 기침), 소화기 증상(설사) 및 유산 또는 허약자 분만 등이 있다.
치료제로는 설파제가 유용하며 특히 설파디미닌(Sulphadimidine), 설파메라진(Sulphamerazine), 설파다이아진(Sulphadiazine), 피리메타민(Pyrimethamine)이 유효하며 두 가지를 병용할 수 있다. 확실한 예방법은 없으나 권장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고양이나 쥐를 접근시키지 않으며 고기 찌꺼기가 있는 잔반은 반드시 끓여서 먹이고 유산을 일으킨 종빈돈은 도태시킨다.
옴 또는 개선충증(Sarcoptic Mange)
오래된 양돈장에 흔히 발생하는 피부기생충병으로, 피부에 구진이 생기고 모든 돼지에 심한 가려움증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천공개선충(Sarcoptes scarbiei)이 원인충이며 귀, 안면, 목 윗부분, 어깨 부분 등에서 주로 기생한다. 성충은 원형으로 암컷이 수컷보다 크다. 개선충은 일생 동안 피부의 표피 내에 굴을 파고 살면서 번식까지 한다. 알은 표피 내에서 부화해 자충 및 유충기를 거쳐 감염 후 10~15일 후에는 성충으로 발육한다. 감염은 다른 돼지와 접촉될 때 쉽게 전염된다. 외관상 증상이 없는 건강한 돼지도 상당한 수가 귓속에 개선충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새로운 감염원이 될 수 있다.
감염된 후 21일을 전후해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형은 어린돼지에서부터 성돈에 이르기까지 모든 돼지가 심한 가려움증을 나타낸다. 피부에는 적색의 작은 홍반 및 구진이 생기며 심한 마찰 때문에 피부가 두꺼워지고 탈모가 일어난다. 만성형은 특히 오래된 종돈장에서 귀의 안쪽에 석면 모양의 딱지를 가지고 그 속에 개선충을 지니고 있는 돼지가 있다.
치료로 린덴(Lindane)이 권장되나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유기인제로도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내외부 기생충 구충제인 이보멕 주사제가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단 병이 발생한 돈방은 치료 후 3주간 비워둔 뒤 돼지를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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