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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돼지 기르기 돼지의 주요 질병

바이러스성 질병

돼지열병(Classical Swine Fever, Hog Cholera)

과거 돼지콜레라로 불렸던 돼지열병의 원인체는 플라비바이러스과(Flaviviridae)의 페스티바이러스(Pestivirus)에 속하는 RNA바이러스로 돼지에게만 질병을 일으킨다. 국제수역사무국이 지정한 축산업에 피해가 심각한 질병인 리스트 A에 속하는 질병으로 이 병이 발생하는 국가는 비발생국가로 돼지나 돼지고기를 수출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제1종 법정가축전염병으로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청정화 정책으로 2001년 말부터 백신 접종을 전면 중단 하다가 2002년 강화, 김포 및 2003년 익산 등에서 돼지열병 발생으로 백신을 다시 접종하고 있다.

돼지열병이 농장 내로 들어오면 제일 처음 나타나는 증상은 사료섭취 감소 및 고열이다. 고열에 의해 추위를 느끼면 돼지들이 돈방에 포개 있게 된다. 바이러스는 태반을 거쳐 태아를 공격해 태아 흡수, 유산, 기형, 조산이 증가한다. 분만사에서는 모돈은 무증상이지만 생후 1주 내에 포유자돈의 떠는 신경 증상이 다발하기도 한다. 일령에 관계없이 양돈장 전체적으로 뒷다리를 못 쓰고 끌고 다니는 후구마비 및 피하출혈로 인해 귀 또는 등에 멍든 것과 같은 출혈반점이 나타난다.

돼지열병의 부검 소견은 신장, 방광, 편도를 포함한 전신 장기의 출혈 소견 및 비장의 경색 등이다. 돼지열병은 감염 돼지의 코나 입에서 나오는 삼출물과 분뇨를 통해 급속하게 전파된다. 따라서 방역관리가 안 된 농장에서의 돼지 구입(떨이 돼지 구입)을 금하고 돼지 출하차량 및 분뇨차량에 대한 철저한 차단 방역이 중요하다.

돼지열병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 ・ 군 ・ 구청 또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신고해 질병 전파를 막아야 한다. 진단은 형광항체법, 효소면역중화시험법 등에 의한다. 돼지열병의 치료 방법은 없으며 예방은 백신 접종에 의한다.

백신은 돼지열병이 주변 양돈장에서 발생되고 있을 때는 초유전접종법을 사용한다. 이 경우 포유자돈이 초유를 이미 섭취해버린 경우에는 백신의 효과가 없거나 반감된다. 따라서 분만 직후 신생자돈을 모돈과 떼놓고 백신 접종한 후 수시간이 지난 뒤 모돈에 붙여 포유시킨다. 주변에 돼지열병 발생이 없으면 1차 40일령, 2차 60일령에 접종하며 모돈은 분만 후 2주령, 웅돈은 연 1회씩 접종한다. 접종은 어미돼지와 새끼돼지 구분 없이 모두 귀 뒷부분 피하나 뒷다리 근육 내에 1mL를 주사한다.

돼지 아우제스키병(Aujeszky's disease)

허피스바이러스과(Herpesviridae)의 슈도레이비스(Pseudorabies)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병원체다. 돼지에선 유 ・ 사산이 주증인 질병이다. 소, 면양, 개, 고양이, 쥐 등은 감염되면 모두 폐사해 병을 퍼뜨리는 보균숙주가 될 수 없으며 돼지만이 유일하게 보균숙주다. 우리나라에서는 1987년 경남 양산에서 보고된 이후 현재도 아우제스키 양성축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으며 제2종 법정가축전염병으로 관리하고 있다.

농장으로 아우제스키병이 들어오는 경로는 타 지역에서 보균돈을 입식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정액을 통한 감염, 근처 발생 농장에서 쥐나 비둘기 또는 까치 등에 의해 묻어 들어올 가능성, 차량 등에 의한 기계적인 전파를 고려할 수 있다. 따라서 모돈이나 자돈 등을 폐업 농가로부터 떨이로 구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우제스키병이 농장에 발생하면 우선 감염된 3주령 이하의 어린자돈이 거의 100% 폐사한다. 따라서 번식 질환이라는 느낌이 적을 수 있는데, 실제적으로 번식 장애에 의한 경제적인 손실은 자돈 폐사로 인한 손실보다 훨씬 크다.

돼지가 유일한 숙주지만 돼지로부터 아우제스키바이러스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임상 증상이 없는 불현성 감염 또는 다른 질병과 임상 증상으로는 구별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증상이 비슷한 질병은 TGE, 돼지열병, 돼지독감, 파보바이러스, 염중독, 부종병 및 다양한 원인에 의한 신경 증상들이다.

모돈의 증상은 호흡기 질환과 거의 같아 사료섭취를 거부하고 기침이나 약 3일간 열이 나며 구토나 변비 증상도 나타난다. 임신돈은 유산하며 임신 초기에는 태아 흡수가 일어나지만 임신 말기의 태아는 죽어서 미라가 된다. 따라서 분만할 때 미라와 허약자돈이 함께 태어나기도 하며, 종부 대비 임신율이 20%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

3주령 이하의 자돈은 감염 36시간 후 설사와 구토가 일어날 수 있으며 체온이 40℃까지 올라간다. 떨면서 운동 실조 및 혼수상태가 된다. 신경 증상은 뒤로 가는 것, 빙빙 도는 것, 누워서 발 젓는 것 등이다. 신경 증상을 나타내면 거의 100% 폐사한다. 분만 시 사산 태아와 함께 태어난 신생자돈은 대개 분만 과정에서 감염된 경우 5일령 이전에 폐사한다.

3주령에서 5개월 사이의 자돈은 바이러스 감염 후 36시간쯤에 체온이 40℃로 올라 약 이틀간 지속된다. 발열로 돼지들은 사료를 절식하고 구토를 하며, 감염 4일째 부터는 떠는 개체도 나타나고 누워 있으려 한다. 침 흘리는 개체도 나타나며 약 4~8일 후 폐사가 발생한다.

아우제스키병의 치료 방법은 없으며 임상 증상을 나타내는 병돈은 살처분 매몰한다. 임상 증상은 없으나 항체 양성인 돼지는 지정 도축장에서 도축한다. 국내에서 G1(E1) 결손 백신(마커백신) 사용이 허가되어 있다. 아우제스키병이 의심되면 바로 시 ・ 군 ・ 구청 또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신고해 질병 전파를 막아야 한다.

부검 소견은 뇌막이 충혈되고 뇌척수액이 과다하며 편도, 인후, 기관 및 식도에 괴사성 염증 소견이 보인다. 또한 간, 비장, 임파절, 신장에 괴사소가 보이고 신장 피질 쪽으로 출혈이 보인다. 진단은 간접형광항체법으로 실시하며 발생 농장의 개 또는 고양이가 감염되면 폐사하므로 폐사된 개나 고양이가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돼지호흡기생식기증후군(Porcine Respiratory Reproductive Syndrome)

PRRS바이러스(PRRSV)가 병원체인 질병이다. 1980년대 후반 북미와 유럽에 심각한 돼지번식질환이 강타했는데, 질병의 특징은 임신 말기 유산과 조산 및 허약자돈 생산, 전일령에서 호흡기 증상을 보였다. 이 질병은 과거에는 SIRS(Swine Infertility and Respiratory Syndrome), PEARS(Porcine Epidemic Abortion and Respiratory Syndrome) 및 미스터리병으로 미국에서 불렸으며 영국에서는 blue ear로 불렸으나 지금은 국제적으로 PRRS로 불린다.

우리나라는 제2종 법정가축전염병으로 관리하고 있다. PRRS의 전파는 주로 감염 돼지의 구입 및 공기 전파다. 따라서 PRRS 음성돈군을 유지하려면 음성인 돼지를 후보 또는 웅돈으로 구입해야 한다. 주로 공기를 통해 인접 돼지로 전파되며 감염돼지의 콧물, 요, 분변을 통해서도 바이러스가 배출되기 때문에 코와 코를 맞대는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전파된다.

농장에 PRRS바이러스가 들어오면 그 병세는 농장마다 차이가 난다. 급성 케이스에는 대개 모돈이나 비육돈에서 먼저 사료섭취 거부가 일어난다. 사료섭취 거부는 4~7일간 일시적으로 일어난다. 발열은 미열에서 41℃까지 오르는 고열 증상이 나타난다. 처음 며칠간 유 ・ 사산이 나타나고 허약 자돈이 태어난다. 농장의 증체율이 떨어진다.

PRRS 백신의 효용성은 논란이 많은데 사용 후 좋은 효과를 보는 농장과 그렇지 못한 농장이 있으며, 이는 미국에서도 같은 상황이다. 일반 농장에서는 우선 호흡기 질병에 의한 피해가 많은지, 유 ・ 사산 피해가 많은지 확인해 백신 접종 시기와 대상을 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호흡기형일 경우 혈청검사를 통해 바이러스가 어느 일령에 많은지 또는 어느 일령에서 바이러스의 재감염이 일어나는지를 확인해 백신 접종 일령을 결정해야 예방 접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종돈장에서는 근본적으로 PRRS는 박멸을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 가능한 한 여러 가지 관리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첫째 다단계 사육 시스템(Multi site production)이 가능한 농장이면 조기 이유를 통해(14일령 이하) PRRS 감염 이전에 자돈을 청정 농장으로 이동시켜 음성 자돈군을 조성하고 이들을 후보돈으로 육성해 음성 모돈군을 조성한다.

이후 농장에는 PRRS 음성 돼지만 도입한다. 만일 부득이하게 기존 감염 모돈군과 다시 합사해야만 하는 경우 우선 백신을 실시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 합사해 백신 바이러스를 농장 내에 확산시키는 것을 막아야 한다. 생독 백신 사용 시 혈청학적으로 백신 바이러스와 야외 바이러스의 감별 진단이 어렵고 웅돈을 접종하면 정액을 통해 바이러스가 배출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임신돈에 백신을 접종하면 유 ・ 사산 또는 미라 등이 간혹 나타날 수 있다. 농장에서 후보돈을 구입할 때 혈청검사를 권장하며 만일 농장에 이미 PRRS가 문제되는 경우에는 도입할 후보돈에게 PRRS 백신을 2회 접종시킨 후 도입시킨다. 거듭 강조할 점은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쥐를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유 후 전신소모성 위축증후군(Post-weaning Multi-systemic Wasting Syndrome ; PMWS)

PMWS는 현재 돼지 서코바이러스2형(Porcine circovirus type-2) 감염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PMWS는 주로 포유자돈 시기에는 건강했던 자돈이 이유 후 등골이 뾰족하게 올라오고 바싹 마르는 것이 특징이다. 1994년 캐나다에서 최초로 보고된 이후 미국, 프랑스, 스페인 등의 구미 국가와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보고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9년에 첫 발생이 확인된 이후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며 현재는 거의 모든 농장에서 확인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주로 이유 후 1주에서 70일령(25kg) 내외에서 주로 발생해 이유 후 폐사율이 7%를 넘게 되며 심한 경우 20% 가까이 올라간다. 서코바이러스2형의 단독 감염보다는 파보바이러스 및 PRRS바이러스와 복합감염 시 병증이 확실히 나타난다는 보고들이 있으므로 이들을 함께 예방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을 수의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농장에 PMWS가 발생하면 위축 이외에도 세균에 의한 살모넬라 장염 및 글래서병이 다발하며 호흡기 백신의 면역 효과도 낮아진다.

부검 소견은 특징적으로 서혜임파절이 종대되어 있고 폐는 간과 같은 정도의 굳기를 가지며 육성돈은 글래서병 소견을 보이는 예가 많다. 현재 PMWS의 원인체인 서코바이러스의 백신이 생산되고 있으며, 2~3주령 자돈에서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

돼지독감(Swine Influenza)

돼지독감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 A형(Influenza type-A)이 병원체다. 돼지 인플루엔자는 1918년 미국 일리노이 농장에서 처음 보고되었다. 바이러스의 아형은 적혈구응집소(H : hemagglutinin)와 뉴라민분해효소(N : Neuraminidase) 단백질의 특성에 따라 분류한다. 돼지는 75년 이상 미국 내에서 인플루엔자 H1N1형이 주로 문제 되었고 H3N2형은 5% 미만으로 문제 되었다.

농장에 인플루엔자가 들어오면 매우 빠른 이병률을 보여 실제적으로 농장 내 거의 모든 돼지가 영향을 받는다. 40~41℃의 고열로 웅크리고 잘 움직이지 않고 기침하는 돼지가 많아지며 임신돈은 유산을 하는 경우가 있다. 2차 세균감염이 없으면 폐사율은 낮은 편이며 2~3주면 정상으로 회복된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농장이 사용하는 연속 시스템 방식에서는 감염 고리가 끊기지 않고 지속될 수 있다. 대개 보균돈의 입식으로 농장에 인플루엔자가 유입되며, 특히 늦가을에 비가 오거나 기온의 변동이 심할 때 더욱 많이 발생한다.

인플루엔자의 임상증상은 전형적이므로 임상증상만으로도 어느 정도 진단이 가능하다. 현재 인플루엔자 진단은 혈청학적 진단[혈구응집억제반응(HI)], 효소면역법(ELISA), 형광항체법(FA), 면역조직화학적검사(IHC), 중합효소연쇄반응(PCR), 바이러스 분리동정을 이용한다.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돈군은 2차 세균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투약한다. 예방 백신은 미국에서 시판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개발 단계에 있다. 관리상 예방법은 일령이 높은 돈군과 어린 돈군이 접촉하는 것을 차단하고 올인 올아웃 시스템을 돈방 단위라도 시행하는 것이다.

돼지유행성설사(Porcine Epidemic Diarrhea ; PED)

돼지유행성설사는 PED라고 불리며 원인체는 코로나바이러스과(Coronaviridae)의 PED바이러스(PEDV)가 병원체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에 속하는 TGE바이러스와는 항원적으로 전혀 관련성이 없다.

바이러스의 증식은 소장과 결장의 상피세포 및 장간막 림프절에서 이루어진다. 199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PED바이러스가 분리 보고된 이래 해마다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는 제2종 법정가축전염병으로 관리하고 있다.

PED가 한번 문제 되기 시작하면 농장에선 주기적으로 문제가 계속되는 경우가 많다. PED는 모든 일령의 돼지에게 감염되며 계절에 관계없이 발생하지만 TGE와 마찬가지로 주로 추운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 대개 11월부터 한강 이북을 중심으로 서서히 발생이 증가하기 시작해 이듬해 1~3월에 영호남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이다. 산차가 낮은 모돈이 분만한 포유자돈에서 폐사율이 높은 편이다.

PED의 주요 증상은 분만사 포유자돈의 수양성 설사와 폐사다. 또한 포유자돈 폐사로 인해 수유를 충분히 못해 무유증 및 발정 지연이 오고 다음 산차의 번식 성적에도 영향을 준다. 바이러스가 농장에 유입되면 대개 육성비육돈사 또는 임신사에서 먼저 설사가 시작된 후 분만사로 전파되는 경우가 많다.

다른 단계보다 육성돈에서 PED바이러스 증식이 높기 때문에 육성돈은 바이러스 전파에 중요한 구실을 한다. 따라서 PED 백신을 육성돈 구간에 하지 않는 경우에 연중 PED가 반복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돈사 배치가 잘못되어 비육사와 분만사가 인접한 경우 또는 돈사 하나에 임신분만사를 모두 수용하는 경우에는 PED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특히 비육돈사 관리자가 분만사를 출입하는 경우 주의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 인공감염법을 고려할 경우에는 신중해야 한다. 인공감염법은 다량의 강독 바이러스를 저항력이 비교적 강한 모돈에 경구적으로 투여해 면역을 형성시킨 다음, 초유를 통해 포유자돈의 설사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엄청난 양의 강독 바이러스가 농장에 살포되므로, 장기간 농장에 바이러스가 상재해 면역 상태가 부실한 초임돈이나 항체가 많이 소실된 모돈 그리고 어린자돈에서 지속적으로 설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주위에 농장이 밀집해 있는 양돈 단지나 재래식 양돈 집합촌에서는 실시를 하지 않아야 한다. 만약 이러한 지역에서 인공감염법을 실시하게 되면 바이러스가 인근 농장으로 직간접적으로 전염되므로 피해가 엄청나게 된다.

인공감염법은 반드시 정밀 진단을 받은 후 바이러스성 설사병일 경우에 실시해야 하고 세균성 설사일 경우에는 유효한 항생제를 선발해 치료를 해야 한다.

PED 백신은 분만 4~5주 전에 1차 예방접종을 하고 2~3주 후에 다시 2차 접종을 한다. 백신 항체가를 유지하기 위해 가을철에만 백신을 접종하기보다는 연중으로 분만 전 2회 접종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백신의 효과는 논쟁거리다. 최근 구연산 급여 및 경구용 면역제제 등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PED의 진단은 RT-PCR을 많이 사용하며 형광항체법도 쓴다.

돼지일본뇌염(Japanese Encephalitis)

돼지일본뇌염은 일본뇌염바이러스(JEV)가 원인체이며 플라비바이러스과(Flaviviridae)에 포함된다. 모든 포유동물 및 조류는 감수성이 있지만 불현성 감염되는 것이 보통이다. 우리나라는 제2종 법정가축전염병으로 관리하고 있다.

돼지일본뇌염은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가 옮기는 전염병으로 유 ・ 사산이 주증인 질병이다. 요즘에는 모기가 겨울을 넘기면서 2월 분만 임신돈에서도 일본뇌염에 의한 유 ・ 사산을 경험하기도 한다. 모기가 많이 발생하는 8월이면 거의 모든 돼지가 감염되는데 백신이 접종 안 된 임신돈이 감염되면 유산 또는 사산한다. 일본뇌염에 감염된 돼지의 유산 및 사산은 8~11월 사이에 발생률이 가장 높다.

일본뇌염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모기에 물려 돼지가 감염되면 침입한 바이러스는 돼지의 체내에서 증식해 바이러스혈증을 일으킨다. 이때 감염된 바이러스가 혈액을 통해 태반에 이르러 태아가 폐사한다. 임신돈을 제외한 대부분의 돼지는 일본뇌염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별다른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임신한 돼지에서의 유산 및 사산의 발생률은 뇌염바이러스의 감염 시기와 임신 시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임신 초기(30일 이내)는 약 18%(태아 흡수, 재발정), 임신 중기(30~80일)는 39%(흑자), 임신 말기(80일 이상)는 14%(사산, 태아의 심한 뇌수종, 신경 증상을 보이는 허약자 분만)다.

감염 모돈이 분만한 자돈 일부는 경련, 마비, 선회운동 등의 신경증상을 보이다가 죽는다. 감염 웅돈은 고환염으로 정자 수 감소 및 기형정자의 증가로 종부 대비 임신율이 낮아지고 정액에 바이러스가 오염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일본뇌염의 진단은 분만모돈을 채혈해 항체음성이면 일본뇌염에 감염되지 않은 것이며 항체양성이면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확실한 진단 방법은 유산 또는 사산된 새끼로부터 바이러스를 분리하는 것이다. 즉 유 ・ 사산 태아의 뇌, 내장, 태반조직을 갈아서 젖먹이 마우스의 뇌에 접종하거나 조직배양세포에 접종해 바이러스를 분리한다. 일령이 50~70일 이상 된 태아는 항체생산 능력이 있기 때문에 사산 태아의 복수 또는 흉수액 등의 체액 중에서 항체 유무를 검사해 진단할 수 있다.

치료약은 없으며 철저한 일본뇌염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예방접종 시기는 뇌염모기가 발생하기 전 4월부터 6월 사이에 모돈에게 3~4주 간격으로 2회 일괄 접종한다. 경산돈과 웅돈도 매년 1회 예방접종을 해주는 것이 좋다. 유념할 사항은 모돈 갱신 계획을 살펴보고 도입할 후보돈의 수에 해당하는 백신 물량을 미리 확보해 두고 도입 시 백신 접종을 해주어야 한다. 돈사 내외를 깨끗이 청소하고 돈사 근처 수풀 또는 물웅덩이를 제거해 모기의 서식지를 없애고 주기적으로 소독을 실시해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주어야 한다.

돼지파보바이러스감염증(Parvovirus Infection)

파보바이러스과(Parvoviridae)의 파보바이러스(Parvovirus)가 병원체다. 임신돈에 감염되어 유산, 사산, 흑자, 미라 변성, 불임 등을 일으키는 번식장애 질병이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유 ・ 사산 관련 질병의 30%가 파보바이러스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양돈에 미치는 경제적 손실이 큰 질병이다.

초임돈에서 발생이 많고 계절과 관계없이 연중 발생하나 특히 8~11월(봄부터 여름에 종부시킨 초산돈)에 발생이 많아 일본뇌염과의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 돼지가 이 바이러스의 유일한 숙주이며 임신돈 이외의 돼지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돈군이 임상 증상이 없더라도 파보바이러스 불현성감염인 경우가 많아 백신을 거르거나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면 파보바이러스에 의한 유 ・ 사산을 경험하게 된다. 주로 초산돈에 발생하며 경산돈은 자연감염으로 면역이 이미 형성되어 발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감염돈의 분뇨 ・ 콧물 ・ 편도선 등으로 바이러스가 배설되며, 특히 유 ・ 사산 태아에는 바이러스가 많이 들어 있어 중요한 감염원이다. 주로 입과 코를 통한 직접 접촉 또는 드물게는 교미에 의한 감염도 가능하다. 태반을 통해 태아를 폐사시키며 태아들 사이에도 감염이 일어난다.

증상은 임신돈에서만 나타난다. 미라 태아, 사산, 산자 수 저하, 불임증, 드물게는 유산 등의 번식장애가 나타나며 임신 약 70일 이전에 태아가 감염되면 배아와 태아는 죽게 된다. 임신 35일 이전에 태아가 폐사되면 흡수되어 재발이 오며 이후에 폐사한 것은 미라 변성을 일으키거나 유 ・ 사산을 하게 된다. 임신 70일 이후에는 태아가 감염에 저항해 폐사하지 않아 유산 태아가 70일 이후 것이면 파보바이러스 단독 감염에 의한 폐사로 보기 어렵다.

치료법은 없으며 백신이 최선이다. 후보돈을 종부 1개월 이전에 예방접종을 마치는 것이 중요한다. 파보바이러스의 감염이 없었던 농장에서는 초임돈, 경산돈 구별 없이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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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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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바이러스성 질병돼지 기르기, 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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