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펠로폰네소스 전쟁 후, 스파르타는 아테네의 옛 동맹국들에 공납금을 부과하는 동시에, 사령관과 총독을 겸하는 하르모스테스라는 관리 휘하에 주둔군을 파견하였다. 그리고 그 도시들에는 그 주둔 병력을 배경으로 과두파 시민들로 구성된 10인 정권이 세워졌다. 리산드로스가 그 정책의 입안자로, 아테네의 30인 참주정부가 그 전형적 사례였다. 이미 이오니아 도시들을 페르시아에 팔아넘긴 바 있는 스파르타는 '그리스의 해방'이라는 구호를 외칠 자격도 또 그럴 의지도 없었다. 리산드로스의 강압책은 각지에서 저항에 부딪쳐, 스파르타는 보다 온건한 간섭 방법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스파르타 세력은 멀리 북부 그리스나 시실리, 나아가 페르시아에서 독립을 꾀하는 이집트에까지 미쳤다. 한편 스파르타는 페르시아의 왕위 쟁탈전에서 키로스 왕자 쪽을 지원했다가 패퇴함으로써 페르시아와의 동맹 관계에 상처를 준데다, 뒤늦게 이오니아의 그리스 도시들의 귀속에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양국간에 긴장이 고조되었다.

아테네의 기마병이 그려진 화병

ⓒ 청아출판사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스파르타는 아테네와 달리, 국내에 메세니아라는 잠재적 위협 요인을 갖고 있어서, 제국 지배에 전력을 다할 수 없는 처지였다. 게다가 스파르타의 패권을 불쾌히 여기는 폴리스들도 적지 않은 터여서, 페르시아가 이 점을 묵과할 리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