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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남부, 뛰어난 자연경관에 둘러싸인 작은 마을, 보이론(Beuron)은 새로운 미술현상이나 뛰어난 그리스도교 미술을 대하기 어려운 외딴 곳이었다. 마우루스 볼터 베네딕트 수도원장(Erzabt Maurus Wolter, 1825~1890)은 예술을 이해하는 지인들과의 교류와 많은 여행을 통해 당시 그리스도교 미술이 처한 현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는 자신의 수도원을 중심으로 교육을 통해 그리스도교 미술 부흥운동을 전개하고자 했다. 1868년 호엔졸렌 가문의 카타리나(Katharina von Hohenzollern) 공작부인으로부터 보이론 부근에 있는 성 마우루스 경당(St. Maurus Kapelle, Beuron, 1868~1871)을 장식하도록 주문을 받았던 조각가이자 화가이며 건축가이던 렌츠(Peter Lenz, 1832~1928)가 이 수도원에 머물게 되었던 것이 기회가 되었다.

렌츠는 이집트 회화의 제작규범이나 초기 그리스도교 미술 및 비잔틴 미술을 탐구하여 독자적인 조형이론을 개발하였다. 근본적으로 그는 나자렛파에 뿌리를 두고 있었으나, 그의 독자적 이론을 응용하여 그리스도교미술 제작에 있어서 “성스러운 수치(數値)”나 독자적 제작규범을 주장하며, 독특한 기하학적 형상과 간결한 구도를 형성하였다. 그의 1898년 소책자 『보이론파의 미학에 관하여』에 자신의 이러한 이론적 규범을 자세히 서술하였다.

성 마우루스 경당이 다소 생소한 19세기 건축양식을 따르고 있는 반면에 입구 위 벽면에 그려진 성 모자상이나 입구의 천사상들, 제대 뒷벽의 십자가 장면 등을 포함한 벽화들은 종교적 분위기가 잘 강조되어 있다. 이 작품들은 당시 현대화에 성공한 종교적 미술로 인정받게 되었다. 보이론에서 작업하면서 렌츠는 미술대학 시절의 화가친구, 뷔거(Jakob Wüger, 1829~1892)와 그의 제자 슈타이너(Fridolin Steiner, 1849~1906)를 불러들여 그리스도교적 작품제작에 열중하였고, 이들은 보이론파의 중심을 이루게 된다.

    • 1성 마우루스 경당(St.-Maurus-Kapelle), 보이론, 1868~1871
    • 2성 마우루스 경당 입구의 성 모자상, 1868~1871
    • 3성 마우루스 경당 입구 기둥의 천사상, 1868~1871
    • 1~2성 마우루스 경당 내부 제대뒷벽의 십자가 장면, 1868~1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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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집필자 소개

독일 뮌헨대학교 박사학위 취득(서양미술사학). 이화여자대학교 박사연구원, 현대미술사학회 회장 역임. 서양미술사학회 등 다수의 미술사학회 임원, 현 인천가톨릭대학교 조형예술대학교 교수.

김정락 집필자 소개

독일 프라이브르크대학교 박사학위취득(서양미술사학), 카이스트 강의교수, 서양미술사학회 등 다수의 미술사학회 임원. 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

윤인복 집필자 소개

이탈리아 로마국립대학교 '라 사피엔자' 박사학위 취득(서양미술사학). 국제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본전시 운영위원장 역임. 현 인천가톨릭대학교 조형에술대학 교수.

출처

유럽의 그리스도교 미술사
유럽의 그리스도교 미술사 | 저자김재원 | cp명한국학술정보 도서 소개

그리스도교를 뿌리로 삼은 유럽의 문화와 예술을 이해하고, 미술사적 변화를 알아본다. 그리스도교의 탄생 이후 전개된 그리스도교 미술의 세계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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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보이론파의 출현유럽의 그리스도교 미술사, 김재원, 한국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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