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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네스크는 수도원이 중심이 되었던 시대였다. 이전 베네딕트 수도원을 중심으로 발전한 수도원문화는 10세기에 클뤼니 수도회와 곧이어 시토파 수도회 등 개혁적인 수도회가 등장함으로써 교권을 확장하고 수도원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고딕시대에 들어와 수도회는 권력을 도시에 설치된 대교구에 넘겨주었다. 이것은 무엇보다 도시의 발달이 초래한 경제적 그리고 정치적인 변화를 배경으로 하였다.
과거 교황은 황제를 파멸할 권한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 세속의 군왕들과 황제는 교권을 견제할 수 있는 위치에 다다랐다. 도시의 발달은 십자군 원정과 유럽 내의 활발해진 교역을 통해 이루어졌다. 과거 봉건제의 장원을 중심으로 하는 폐쇄적인 농업경제에서 상업경제로의 전환이 가시화되었다. 한자동맹의 형성이나 다양한 무역로의 형성 그리고 교통의 요지로서 도시의 형성은 이전 봉건제의 폐쇄적 삶을 사는 유럽인들의 의식을 바꾸어 놓았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성지순례가 형성한 네트워크도 도시의 형성과 발전을 도모하였다. 세속권력과 교구교회의 발달은 고딕 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던 물리적 배경이다.
1356년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카를 4세는 교황으로부터 독립된 황제의 권력을 차지하기 위하여 금인칙서(金印勅書, Golden Bull)를 공포하였다. 이 법령은 교황이 제국의 정치문제에 간섭하는 것을 막고, 선제후들의 입지를 확고하게 만들 목적을 지녔다. 로마에서 대관식을 마치고 돌아온 카를 4세는 1355년 뉘른베르크 의회에 제후들을 소집해 이듬해에 금인칙서를 공포하였다. 이 칙서에서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의 선출을 7명의 선제후들에게 완전히 일임하고 다수결로 황제를 선출하도록 하였다. 선제후는 성직자 3명과 제후 4명으로 구성되었다. 이로써 교회는 황제에 대한 지배력을 상당 부분 상실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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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독일 뮌헨대학교 박사학위 취득(서양미술사학). 이화여자대학교 박사연구원, 현대미술사학회 회장 역임. 서양미술사학회 등 다수의 미술사학회 임원, 현 인천가톨릭대학교 조형예술대학교 교수.
출처
그리스도교를 뿌리로 삼은 유럽의 문화와 예술을 이해하고, 미술사적 변화를 알아본다. 그리스도교의 탄생 이후 전개된 그리스도교 미술의 세계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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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신성로마제국, 도시의 발달 – 유럽의 그리스도교 미술사, 김재원, 한국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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