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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 세계문화유산(2023.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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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경상남도 창녕군 일대에 분포하는 삼국시대의 무덤떼. 2023년 9월 17일 연속유산인 '가야고분군'으로 등재된, 한국의 16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창녕은 〈삼국사기〉에는 비사벌(比斯伐)과 비자화(比自火), 〈삼국유사〉에는 비화가야(非火伽耶), 〈니혼쇼키 日本書紀〉에는 비자발(比自), 창녕순수비에는 비자벌(比子伐) 등으로 표기되어 있다.
고분군은 크게 교동고분군·계성고분군·영산고분군·현풍고분군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교동고분군은 170기 이상의 무덤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수와 규모 면에서 이 지역 고분군의 중심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918년에 하마다[浜田耕作]와 우메하라[梅原末治]에 의해 2기의 무덤이 조사되어 그 내용이 간단하게 소개된 바 있다. 1918~19년 다니이[谷井齊一]에 의해 10기의 무덤이 발굴되어 막대한 양의 유물이 출토되었으나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 교동고분군은 A, B, C 3개군(群)으로 구분된다.
A군은 7호분을 중심으로 15기의 무덤이 분포하는데 이중 5, 6, 7, 8, 10, 11, 12호분이 조사되었다. 7호분은 봉토의 직경이 40m에 달하는 대형 원분(圓墳)으로서 내부에서는 금동관(金銅冠)·팔찌[釧]·금동신발[金銅履]·금제귀걸이[金製耳飾]·은제반지·목심금동장발걸이[木心金銅張子]·철지금장말띠드리개[鐵地金裝杏葉]·재갈[]·금동제말띠꾸미개[金銅製雲珠]·금동제안장꾸미개[金銅製鞍金具] 등 화려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10호분에서는 금동장쌍룡문환두대도(金銅裝雙龍紋環頭大刀)·금동제달개달린말띠꾸미개[金銅製瓔珞附雲珠] 등이, 11호분에서는 은제새날개모양관장식[銀製鳥翼形冠飾]과 명문이 금실[金絲]로 상감된 원두대도(圓頭大刀)가 출토되었다.
B군은 총 80기 가량의 무덤으로 이루어졌고 그 가운데 89호분과 91호분이 조사되었다. C군은 20기 가량의 무덤으로 구성되어 있다.
계성고분군은 1967년 문화재관리국에 의해 1기의 무덤이 발굴 조사되고, 1968년과 1969년에 영남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계성면 계남리 서쪽 구릉에 위치하는 2기의 무덤이 발굴 조사되었다. 2기 모두 대형의 봉토를 갖추고 강돌로 만들어진 구덩식돌방무덤[竪穴式石室墳]으로서 1호분은 으뜸돌방[主室]과 딸린돌방[副室]이 일(日)자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었고, 4호분은 T자형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으뜸돌방에는 피장자와 함께 뚜껑굽다리접시[有蓋高杯]를 주로 하는 토기류, 금동관·금제귀걸이·은제허리띠[銀製帶] 등의 장신구, 쇠끌[鐵鑿]·쇠낫[鐵鎌]·쇠도끼[鐵斧] 등의 공구류, 쇠살촉[鐵鏃]·쇠투겁창[鐵]·삼지창(三枝槍)·철검(鐵劍)·대도(大刀) 등의 무기류, 미늘쇠[有刺利器]와 덩이쇠[鐵鋌] 등이 부장되어 있었고, 딸린돌방에는 토기류, 쇠도끼·쇠낫 등의 공구와 쇠살촉, 발걸이[子]·말띠드리개[杏葉]·재갈·말띠꾸미개[雲珠] 등의 마구류가 부장되어 있었다.
4호분도 껴묻거리의 성격은 1호분과 대략 비슷하나 약간 격이 떨어진다.
한편 1976년에는 계성면 사리와 명리 일대에 분포하는 무덤에 대한 발굴 조사가 진행되었다. 이 지역은 A군·B군·C군으로 나눌 수 있는데 다른 무덤들에 비해서는 소형분에 속하며 무덤구조는 구덩식돌방무덤[竪穴式石室墳]과 앞트기식돌방무덤[橫口式石室墳], 그리고 약간의 독무덤[甕棺墓]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A지구 1호분의 경우 추가장(追加葬)이 이루어졌음이 확인되었다. 1차 매장의 경우 피장자는 금동관·금제굵은고리귀걸이[金製太環耳飾]·금제가는고리귀걸이[金製細環耳飾]·은제팔찌[銀製釧]·금제드리개[金製垂飾] 등을 착용하고 환두대도(環頭大刀) 2점 등과 함께 안치되어 있었고, 2차 매장에는 토제두침(土製頭枕)이 사용된 점이 특이하며 재갈·말띠드리개·띠고리[具] 은제허리띠 등이 발견되었다. 이 지역의 무덤들은 토기의 형식상 6~7세기 이후의 것도 다수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창녕고분군은 비자벌이라는 소국의 실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서 중심연대는 5~6세기로 추정되며, 묘제에서는 이 지역의 고유한 면모를 유지하고 있는 측면이 있지만 출토유물에서는 이미 신라의 영향권에 깊숙이 편입된 양상을 보여준다.
창녕 고분군은 2023년 9월 17일 고령 지산동 고분군,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과 함께 '가야고분군(Gaya Tumuli)'이라는 연속유산으로 한국의 16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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