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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 세계문화유산(2023.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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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경상남도 합천군 쌍책면 성산리 구슬밭[玉田]에 위치하는 가야의 무덤떼. 2023년 9월 17일 연속유산인 '가야고분군'으로 등재된, 한국의 16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사적 제326호. 합천은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에 의해 대야성(大耶城)이 설치되었던 지역이며, 〈니혼쇼키 日本書紀〉에 나오는 가야소국 중 하나인 다라국(多羅國)이 있던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분군은 해발 50~80m 가량의 야산 정상부에 분포하고 있는데 1985년부터 경상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발굴조사가 진행되었다.
고분의 입지를 살펴보면 거대한 봉토를 갖춘 고총(高塚)들은 그밖의 다른 무덤들과 떨어져서 분포하고 있으며 무덤구조는 덧널무덤[木槨墓], 대형 구덩식돌방무덤[竪穴式石室墳], 약간의 독무덤[甕棺墓]들로 구성되어 있다. 덧널무덤은 4~5세기에 걸쳐 이용되었다.
덧널무덤에서 나온 중요유물로는 8호분에서 출토된 투구[彎曲縱長板伏鉢胄], 42호분에서 출토된 안장꾸미개[鞍金具], 70호분에서 출토된 금제귀걸이[金製耳飾]·은상감환두대도(銀象嵌環頭大刀)·화살통[胡籙]·투구[胄]·목가리개[頸甲]·발걸이[鐙子]·안장꾸미개 등을 들 수 있다.
구덩식돌방무덤에서는 투구류의 비중이 높아진다. 20·28·35호분에는 각기 2점씩의 투구가 부장되어 있었으며 23호분에는 금동제복발(金銅製伏鉢)과 금동제소찰(金銅製小札)이 포함된 투구가 발견되기도 했다.
5·20호에서는 비늘갑옷[札甲]이 발견되었는데 20호의 경우 목가리개가 함께 출토되었고 28호분에서는 판갑옷[板甲]이 출토되었다. 특히 28호분에서는 말머리가리개[馬胄]·말갑옷[馬甲]도 출토되어 이채로운데, 이러한 유물은 고구려를 포함한 북방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 것이다.
23호분에서는 금동제관모(金銅製冠帽)가 출토되어 이 고분의 피장자가 이 지역에서 최고 권위를 누렸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M3호분은 옥전고분군을 대표할 수 있는 무덤이다. 봉토는 직경 20m 가량의 평면 원형이며 내부구조는 깬돌[割石]을 이용한 장방형의 구덩식돌방으로 으뜸돌방[主室]과 딸린돌방[副室]으로 이루어졌고 각각 덧널[木槨]이 설치되어 있다. 으뜸돌방의 중심부에는 쇠도끼[鐵斧]를 널받침[棺臺]처럼 이용하고 그 위에 널[木棺]을 안치했던 것으로 보인다.
피장자는 머리를 남쪽으로 둔 채 1쌍의 금제귀걸이를 착용하고 용봉문환두대도(龍鳳紋環頭大刀)를 패용하고 있었다.
피장자의 머리 쪽에는 금동장안장가리개[金銅裝鞍輪]·금동장말띠드리개[金銅裝杏葉]·재갈[轡] 등의 마구류와 함께 화살통·쇠살촉[鐵鏃]·투구·경갑·뚜껑접시[蓋杯] 등이 놓여 있었으며 발치에는 경갑이 달린 비늘갑옷·말머리가리개·금동장투구·발걸이·기꽂이[蛇行狀鐵器] 등이 놓여 있었다.
피장자의 왼쪽에는 용봉문환두대도·친자대도(親子大刀)·화살통·쇠살촉·말방울[馬鈴]·사지창(四枝槍)·쇠투겁창[鐵鉾]·쇠끌[鐵鑿]등이, 오른쪽에는 각종 환두대도·미늘쇠[有刺利器]·청동합(靑銅盒)·철제살포[鐵鏟]·소형토기·쇠살촉 등이 부장되어 있었다.
딸린돌방에는 굽다리접시[高杯]·뚜껑접시·목단지[長頸壺]·그릇받침[器臺]·뚜껑달린단지[有蓋短頸壺]·큰독[大甕] 등의 토기류와 쇠끌 등이 놓여 있었으며, 사슴뿔이 발견되고 있다.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 중 특히 주목되는 것은 용봉문환두대도·말머리가리개·금동장투구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러한 유물들은 이 무덤의 피장자가 다라국의 최고 지배자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토기의 경우는 고령지방 출토 토기와 비슷한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이 무덤의 피장자가 속한 집단이 대가야연맹의 일원이었음을 알 수 있으며 연대는 5세기 후반경으로 추정하고 있다.
4세기부터 5세기 중반에 이르는 시기의 무덤은 이 지역 고유의 요소가 강하나 이후 시기의 것들은 고령의 대가야 요소가 강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변화는 덧널무덤 자체의 변화과정에서도 추적되는데 M3호분은 이미 대가야권에 편입된 이후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옥천 고분군은 2023년 9월 17일 고령 지산동 고분군,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과 함께 '가야고분군(Gaya Tumuli)'이라는 연속유산으로 한국의 16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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