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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사 종교현상학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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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에 대한 역사적 연구나 현상학적 연구는 비규범성을 특징으로 한다. 신앙의 고양이나 종교적 주장의 정당화와는 전혀 무관한 서술 및 인식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러한 학문적 연구결과조차도 비규범적인 것은 아니다. 본래의 의도가 종교에 대한 반독단적·반환원적인 인식을 통해 새롭게 인간과 그 문화 및 역사를 해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화교차적 기반에서 이러한 연구를 체계적으로 시도한 근대적 효시는 비교방법론에 입각한 막스 뮐러, C. P. 틸레(1830~1902) 등의 종교연구이다. 20세기초 이후 이러한 학문적 연구는 급격히 진전되었다. 루돌프 오토(1869~1937)의 누미노제('靈'이라는 뜻의 라틴어 humen에서 유래)개념, F. 하일러(1892~1967)의 기도에 관한 연구 등은 현상학적인 방법 및 역사적 방법이 아울러 채택된 예들이다.

막스 뮐러 (Friedrich Max Müller)

독일의 동양학자·언어학자

ⓒ Hello world / wikipedia | Public Domain

이들보다 더욱 면밀하게 방법론을 구축하여 종교현상을 연구한 학자로는 G. 반 데르 레우(1890~1950)를 들 수 있다. 그는 종교의 본질을 힘의 실재에 대한 승인으로 전제하면서, 문화권과 역사의 고금을 망라한 종교현상의 유형화 및 범주화를 통해 새로운 이해의 장을 개척했다. 그러나 그는 불변하는 구조로서 종교성과 그것의 현현으로서 종교사를 종합적으로 서술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현상학적 탐구를 주축으로 하는 종교학은 미국의 시카고대학교를 중심으로 시카고 학파를 형성하여 보다 치밀하게 발전했다.

요아힘 바흐와 M. 엘리아데(1907~1986)가 그 주역들이다. 바흐는 종교현상을 이론적·실천적·제도적 측면으로 분류하여 상술하면서 그 3가지 측면을 다시 종합하고 있다. 엘리아데는 신화와 역사의 종합을 시도하면서 성과 속의 변증법적 합일을 틀로 삼아 종교현상을 기술하고 있다. 그는 특별히 인류의 지성사 속에서 종교를 어떻게 서술하고 이해했는가를 살피는 것이 종교자체의 역사를 읽는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간주하여 종교학 자체가 이미 창조적 해석학임을 주장한다. 그러한 그의 주장은 종교학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휴머니즘을 제창함으로써 종교학적 신학의 구축을 꾀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의 탐구는 방법론적인 입장에서 구체적인 역사적 현실을 간과하거나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R. 페타조니는 이러한 문제에 주목하면서 역사와 현상의 종합을 꾀하고 있다. 그는 역사적 사실의 정당한 기술 없이는 현상학적 해석학이 공허한 관념일 수밖에 없고, 의미를 탐색하는 현상학적 해석학이 없는 역사학적 종교탐구는 단순한 기술과학, 또는 자의적 기술에 그치고 만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구조와 현상의 문제는 아직도 종교학에서 중요한 쟁점이 되고 있다.

이와 아울러 G. 뒤메질의 연구는 새로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신화연구에서 어원적인 접근을 포기하고 신화가 지닌 주제를 탐구하여 신의 사회사를 서술했다. 신화를 자연의 의인화로 설명한 일련의 전통에 유념한다면 이같은 방법론적인 변화는 괄목할 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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