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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학은 종교 자체가 지니는 규범성을 학문적 논리를 통해 차단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종교에 관한 바람직한 인식체계일 수 없다는 비판이 가해지고 있다.
종교는 실존적 태도이고, 사회적 가치의 원천이라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교다원문화가 오늘의 현실이고, 사회구조나 세계의 탈전통적 현상이 현대문화의 특징인 것을 유념한다면, 종교에 대한 물음도 그 물음 양식 자체가 보다 시대적 요청에 부합하여 새롭게 성찰되어야 한다.
이러한 시대적 당위에 근거할 때 1세기의 역사를 지니고 전승되어온 종교학 전통의 학문적 의미는 매우 심각하고 중요하다. 방법의 성격이 지니는 비규범적 서술의 정당성 여부보다는 그러한 서술적 탐구에서 비롯한 새로운 종교 이해 및 그로부터 비롯한 인간과 문화에 대한 총체적·근원적인 재조명과 그 재조명으로부터 새로운 규범의 출현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가올 미래에서도 여전히 특정 종교의 전통적 현존이 지속되고, 그것을 위한 학문적 논의가 계속될 것이지만, 점차 종교현상 자체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요청될 것이다. 종교에 대한 비판적·서술적 탐구인 종교학은 이를 위해 보다 정밀하고 세련된 자신의 학문적 노력을 이루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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