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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모든 사회단위는 법전에 근거한 행동규칙과, 관습에 근거한 행동규범이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소외당하게 된다. 계층화된 사회에는 엄격하게 지켜야 하는 예절이 있게 마련이다. 에를 들어 궁정은 군주를 중심으로 까다로운 예법들이 퍼져나갔던 곳이기 때문에 자연히 예절의 산실이 되었다. 16세기 영국에서는 예법서가 출판되어 행위규범에 큰 영향을 끼쳤고, 미국으로 넘어가서도 큰 영향을 끼쳤다. 19세기말과 20세기초 상류사회 인사들은 예절의 지극히 사소한 부분까지도 준수하는 것을 일종의 유희로 삼았고, 특권의식의 소산이 되기도 했다. 20세기 중엽에는 예의바른 행동에 대한 관심이 사회 특권층에서 벗어나 보편화되었다. 제1·2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적 평등이 강조되고 사회생활의 템포가 빨라지면서 행동양식이 보다 단순해졌다.
모든 사회단위는 법전에 의해 지탱되고 강제되는 공인된 행동규칙과, 관습에 의해 요구되고 집단의 압력에 의해 강제되는 행동규범이 있다.
누구든 이를 어길 경우 정식 재판이나 처형을 받지는 않지만 집단의 다른 구성원들로부터 소외당하게 된다. 물질문명의 수준과는 별도로 고도로 계층화된 사회에는 으레 남이 자기에게 기대하고 자기가 남에게 기대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예절이 있게 마련이다.
궁정은 한 사람의 군주를 중심으로 까다로운 예법들이 동심원적으로 퍼져나갔던 곳이기 때문에 자연히 예절의 산실이 되었다. 〈베오울프 Beowulf〉의 저자는 앵글로색슨족의 사회에 관한 기술에서, 왕비 웰서우는 '예절에 충실하여' 술잔을 맨 먼저 왕 앞에 놓고, 이어 정해진 서열에 따라 군신들 앞에 차례로 놓았다고 쓰고 있다.
서양의 중세시대에는 봉건제도가 엄격히 계층화되었던 만큼 예절의 황금기이기도 했다. 장 프루아사르는 그의 〈연대기 Chronicle〉에서 흑태자 에드워드가 푸아티에 전투가 끝난 후 포로로 잡힌 프랑스 왕 장의 식사 시중을 들었다고 기술했다.
16세기 영국에서는 예법서로 알려진 이탈리아의 저서들이 출판되어 행위규범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런 저서들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컸던 책은 발다사레 카스틸리오네의 〈예법서 Il libro del cortegiano〉(1528, 〈The Book of Courtesy〉라는 제목으로 1561년에 영역)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영국의 리처드 브래스웨이트가 저술한 〈영국 신사 The English Gentleman〉·〈양처의 특징 Description of a Good Wife〉과 같은 세부화된 예절이 수록된 권위있는 예법서들이 '메이플라워호'의 승객들과 함께 식민지 아메리카에 들어왔다.
얼마 후 이 영국의 수입판들을 본뜬 아메리카판 예법서가 등장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부모들을 위해 저술된 〈예절학교 School of Good Manners〉(1715, 엘리저 무디가 발표한 것으로 추정)가 있다. 18세기말과 19세기초 영국에서는 내시와 브러멀 같은 멋쟁이들의 즉흥적인 행동들이 귀족사회에서 예법으로 통용됨으로써 다시 한 번 예절의 준수가 크게 유행했다.
심지어 섭정궁 조지는 조끼의 단추를 브러멜이 정한 것보다 더 많이 잠그는 것을 원칙으로 삼을 정도였다. 19세기말과 20세기초 상류사회 인사들은 예절의 지극히 사소한 부분까지도 준수하는 것을 일종의 유희로 삼았고, 여성들은 이를 일거리로 삼았다. 갈수록 까다로운 의식들이 고안되어 그 의식들을 지키는 사람들은 특권의식을 가졌고, 그 의식들을 모르거나 지킬 수 없는 사람들은 소외감을 느끼게 되는 풍토가 조성되었다.
그러나 20세기 중엽에는 예의바른 행동에 대한 관심이 사회 특권층에서 벗어나 보편화되었다.
미국에서 사교계를 주름잡던 에밀리 포스트와 에이미 밴더빌트가 일상적인 상황에서 보통 사람들이 지켜야 할 예절바른 태도를 기술한 책들을 출판하고, 가장 영향력이 큰 인사인 엘리너 루스벨트가 사회적·정치적·외교적 상황들에서 직접 겪은 폭넓은 경험을 토대로 실용적인 저서 〈상식적인 예절 Book of Common Sense Etiquette〉(1962)을 출판한 것이 주효했던 것이다. 제1·2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적 평등이 강조되고 사회생활의 템포가 빨라지면서 행동양식이 보다 단순해졌다.
그러나 왕실 주변이나 공식적인 행사 및 전문직 또는 공동체 생활에서는 예절의 준수가 여전히 중시되고 있다. 사회를 구성하는 공동체의 틀과 내용이 끊임없이 바뀌는 만큼 예절의 습관도 그와 더불어 바뀔 수 있고 또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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