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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세계의 역사학은 유럽의 영향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발전한 것 같다. 그러나 이슬람교도들도 그리스도교도와 마찬가지로 도덕주의적이고 교훈적인 역사를 썼다. 마호메트(570~632)는 이슬람교를 역사의식이 강한 종교로 만들었다.
정통파 이슬람교도들에게, 이슬람 공동체의 발전은 신의 의지가 끊임없이 표명되는 것을 의미했다. 그결과 이슬람 사회의 종교적 발전을 기록하는 것은 신성한 의무로 여겨졌다. 따라서 이슬람 세계의 역사학이 저명한 살라딘 같은 정치지도자만이 아니라 독실한 신앙을 가진 평민과 학자들의 생애에도 많은 관심을 쏟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집트와 시리아의 술탄인 살라딘이 12세기에 십자군을 무찌르는 데 성공한 것은 이슬람 저자들에게 특히 구미에 맞는 주제, 즉 종교적 의무감에 투철한 통치자라는 주제를 제공했다.
그러나 가장 위대한 아랍 역사가이며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역사학에 관하여 가장 통찰력 있는 식견을 보여준 사상가는 이븐 할둔(1332~1406)임이 분명하다. 그는 당시의 이슬람교도가 얻을 수 있었던 모든 학식을 흡수했다. 그는 종교학의 대가이며 걸출한 재판관인 동시에 논리학자였다.
그런데도 그는 장군으로서나 정치가로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스페인과 마그리브(북서 아프리카)의 이슬람 통치자들을 보좌하는 장관으로서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는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를 설명하기 위해 그가 알고 있는 사회를 지배하는 힘을 정확히 이해하려고 애썼다. 그는 〈키타브 알리바르 Kitāb al-⁽ibar〉에서 보편사를 시도했는데, 이 저서는 바로 그런 부류에 속하는 획기적인 저술이다. 아널드 토인비는 이것을 소개하면서, '이런 부류의 저서 가운데 가장 위대한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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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이슬람 세계의 역사학 – 다음백과,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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