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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마호메트의 전승집 〈무스나드 Musnad〉를 편집했고, 4개의 정통 이슬람교 율법학파 가운데 가장 엄격한 전통주의 학파인 한발학파(Hanbalῑ)의 체계를 세웠다.

그의 교리는 13~14세기의 신학자 이븐 타이미야 같은 추종자들, 18세기의 개혁운동인 와하비야(Wahhābῑyah), 전통에 뿌리를 두고 일어난 19세기 이집트의 살라피야(Salafῑyah) 운동 등에 영향을 끼쳤다(→ 색인：신학, 샤리아, 하나빌라).

순수한 아랍 혈통으로 태어났고, 부모 모두 샤이반족 출신이었다.

아버지가 30세에 죽었을 때 그는 갓난아기였다. 15세 때 예언자 마호메트의 전승들(Ḥadῑth)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당대의 대스승들에게 배우기 위해서 이라크의 쿠파·바스라, 아라비아의 메카·헤자즈·메디나, 예멘·시리아의 내륙을 여행했다. 메카 성지를 5번 순례했고 3번은 맨발로 걸으며 순례했다. 금욕과 자기 부정으로 일관된 생활을 하는 동안 많은 제자를 얻었다. 자녀는 8명 있었는데, 그 가운데 살리(880 죽음)와 아브드 알라(903 죽음)는 그의 지적인 활동과 밀접히 관련되어 명성을 얻었다(→ 색인：하디스). 이븐 한발의 생애에서 핵심적인 사건은 칼리프 알 마문의 명령으로 '알미흐나'(almiḥnah)로 알려진 종교재판에 회부되어 고난을 당한 일이다(→ 색인：미흐나). 그러나 이런 큰 시련과 박해자들 앞에서 보여준 꺾이지 않는 용기가 없었다면, 그는 주로 마호메트의 전승들에 대한 그의 저서에 의해서만 기억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그는 오늘날까지도 전승에 정통한 대가로서 평가받으며, 이슬람교 정통신앙을 견고히 지지한 존경받는 이슬람교 교부로 손꼽힌다. 종교재판은 833년 칼리프가 모든 이슬람교도에게 〈코란〉이 상상에 의해 창작되었다는 교리를 강요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이 교리는 이성(理性)이 종교 진리를 얻기 위한 계시와 동등한 수단이라고 주장한 이슬람교 이성주의 학파인 무타질리파가 주장한 것이었다.

칼리프는 이미 827년에 이 교리를 공개적으로 고백했다. 그 이전만 해도 〈코란〉은 창작되지 않은 영원한 신의 말씀으로 간주되었다. 종교재판은 아바스 칼리프 왕조의 수도였던 바그다드뿐만 아니라 지방 각 도에서도 실시되었다. 종교재판소는 833~848년 4명의 칼리프가 다스리는 동안 존속하다가 전통주의적인 견해로 되돌아간 알 무타와킬 왕조의 칼리프가 다스릴 때 폐지되었다(→ 색인：무타질라).

이븐 한발은 목숨을 걸고서 무타질리 교리에 동의하기를 거절했다.

그 대가로 사슬에 묶이어 매를 맞고 2년 동안 감옥에 갇혔다. 풀려난 뒤에도 종교재판소가 공식적으로 폐지되기 전까지는 강의를 하지 못했다. 일부 정통파 신학자들은 고문에서 살아 남기 위해 신앙을 철회했고, 훗날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타키야', 즉 위장(僞裝)의 특권을 주장했다. 그것은 〈코란〉에 허용되어 있는 유예조치로서 거짓 신앙을 강요받고 있지만 마음으로는 그것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었다.

몇몇 신학자들은 이븐 한발의 본을 따라 신앙 철회를 거절했다. 833년 이븐 한발과 역시 신앙의 철회를 거절한 신학자 마호메트 이븐 누흐는 당시 타르소스(지금의 터키에 있음)에 거주하고 있던 칼리프 알 마문 앞에 출두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들은 쇠사슬에 묶인 채 바그다드에서 추방당했다.

그러나 그들이 바그다드를 떠난 직후 그 칼리프가 죽었고, 다시 수도로 돌아오는 도중 이븐 누흐가 죽었다.

이븐 한발은 새로운 칼리프 알 무타심 앞에 출두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3일 동안 재판을 받고 3일째 되는 날 학자들과 논쟁을 벌인 뒤 칼리프와 개인적인 회담을 가졌는데, 이때 칼리프는 이븐 한발에게 석방시켜줄 테니 조금만 굴복하라고 간청했다.

이븐 한발은 종교재판이 시작될 때부터 해왔던 것과 똑같은 대답을 했다. 만일 자신이 권위 있다고 간주하는 자료들, 즉 〈코란〉과 마호메트의 전승에서 비롯된 자신의 신앙을 수정할 만한 근거를 제시한다면 굴복하겠다라고 대답했다. 인내심을 잃은 칼리프는 그를 밖으로 끌어내어 매질을 하라고 명령했다. 매질을 하는 동안에도 칼리프는 신앙을 철회시키려고 애썼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이븐 한발의 굽히지 않는 정신에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칼리프의 고문들은 만일 이븐 한발에 대한 형벌을 중지한다면 전임 칼리프 알 마문의 교리에 반기를 들었다고 고소당할 것이며, 또한 이븐 한발이 승리한다면 칼리프들의 통치에 불길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븐 한발에 대한 고문은 중단될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분노한 민중이 궁정 밖에 운집하여 공격할 태세를 취했기 때문이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이븐 한발은 1번 때릴 때마다 2번 채찍을 휘두르고 몸을 조금 돌려놓는 방식으로 150번이나 채찍질을 당했다고 한다. 이때 얻은 상처 자국은 죽을 때까지 남아 있었다.

종교재판은 후임 칼리프인 알 와티크 때도 계속되었고, 정적들은 칼리프에게 그를 박해하도록 계속 설득했는데도 이븐 한발은 더이상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다.

신임 칼리프는 전임 칼리프와 마찬가지로 민중이 성자로 받드는 사람에게 폭력을 가할 경우 민중 봉기가 일어날 것을 우려했다. 종교재판소의 기세는 알 무타와킬이 재위한 지 2년간 계속되다가 848년 무타와킬에 의해 마침내 폐지되었다. 이븐 한발은 종교재판소에 끌려갔던 모든 사람들 가운데서 가장 큰 명성을 얻었고, 이슬람교도들로부터 끊임없는 찬사를 받았다.

그는 온갖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입지를 견지함으로써 이슬람교도들이 불신자들로 전락하는 것을 막은 인물로 신뢰받았다. 그의 장례 행렬에 참석한 조문객의 수는 8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었다.

업적

이븐 한발의 저서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예언자 마호메트의 전승집이다. 과거에는 이 모음집이 그의 아들인 아브드 알라가 편집한 것으로 믿어졌으나, 오늘날에는 이븐 한발 자신이 편집하고 배열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이븐 한발은 이 전승들을 율법과 종교의 확고한 논거로 여겼다.

이븐 한발과 그의 학파에 대한 역사적 연구는 무엇보다도 충분한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큰 고충을 겪어왔다. 따라서 이븐 한발에 관한 몇 가지 견해들은 새로운 자료들과 최근의 연구 결과에 비추어 좀더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 학자들은 그가 단 한 번 만났던 샤피이(Shāfi⁽ῑ) 학파의 창설자 샤피이의 가르침에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지나치게 강조해왔다. 그가 샤피이를 존경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율법 학파들에 속한 율법학자들도 존경했으며, 또한 자신의 독자적인 견해를 잃지도 않았다.

그는 종교법을 다루는 사람들이 경전 자료들, 즉 〈코란〉·〈수나 sunnah〉(마호메트의 언행에 근거하여 만든 이슬람교의 관습과 의식)로부터 자유롭게 법률문제들에 관한 해결책을 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율법을 성문화하는 데 반대했다. 바로 이 목적을 위해 그는 〈예언자 마호메트의 전승집 Musnad〉을 편집했으며, 그 안에 〈코란〉과 나란히 그당시 문제 해결의 근거로 인정받던 전승들을 포함시켰다.

한발리파는 이븐 한발이 당대에 끼친 영향력 때문에 결성되었다. 당시에 이미 다른 정통 학파들이 바그다드에서 번성하고 있었으며, 한발리파는 그 가운데서 자라나 그 학파들로부터 추종자들을 얻었다. 한발리파가 다른 학파들에 비해 비교적 추종자가 적었던 것은 이렇게 뒤늦게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학파와 학파 창시자의 중요성은 추종자들의 숫자보다는 그들이 이슬람교 역사의 발전에 끼친 영향에 따라 평가해야 할 것이다. 중세기에 이 학파는 전통주의자들이 정통신앙을 가지고 이성주의자들과 투쟁할 때 앞장서서 싸웠다.

이븐 한발의 위대한 추종자들 가운데 한 사람인 이븐 타이미야(1263~1328)는 와하비야와 근대 살라피야 운동이 모두 자신들의 정신적 뿌리로 주장한 인물이다. 와하비야는 18세기 중엽에 시작한 개혁운동이었고, 이집트에서 일어난 살라피야 운동은 이슬람교 율법의 항구적인 지상권을 주장하되 공동체의 변화하는 요구에 부응하여 새롭게 해석할 것을 옹호했다. 이븐 한발 자신은 이슬람교도들이 이성주의 세력들과 맞서 싸울 때 의지했던 이슬람교 교부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