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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사전에서 제공되는 정보는 흔히 해당 사회가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언어정보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사전 이용자에게 언어생활의 규범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사전은 편찬목적·기능·규모 등에 따라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국어사전은 상당수의 고유명사·전문용어를 표제어로 수록하고 그에 대한 정보도 일반 어휘에 비해 더 길고 비중있게 제공되고 있어 백과사전적 언어사전의 성격을 지닌다. 방언사전·은어사전·속담사전·유의어사전·반의어사전 등이 나온 바 있으며, 기준이 다양한 만큼 앞으로도 새로운 종류의 선별형 사전이 끊임없이 나올 수 있다. 하나의 표제어에 대해 다른 한 언어로 대역이 되었으면 이중어사전이라 하고 둘 이상의 언어로 대역이 되었으면 다중어사전이라 하는데 이는 주로 외국어 학습에 도움이 된다.

사전 이용자는 편찬된 사전에서 하나의 표제어를 찾아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얻는데, 하나의 항목만을 찾을 수도 있고 다시 그것과 관련된 항목을 찾을 수도 있으므로 사전 이용자가 쉽게 언어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관련 표제어·유의어·반의어 등을 표시하기도 하며 배열을 달리하거나 제한된 정보만을 다루기도 한다.

한때 사전을 자전(字典)이라고도 했으나, 현재 자전은 한자(漢字)를 모아 일정한 순서로 배열하고, 그 음·의미 등을 주석한 책을 가리키는 용어로 제한하여 쓴다. 국어에서는 사전(辭典)을 사전(事典)과 구분한다. 사전(事典)의 대표적인 예는 백과사전이다. 독자가 모르거나 자세히 알고자 하는 점을 쉽게 찾아 참고할 수 있도록 표제어를 체계적으로 배열한 점이나 각각의 표제어가 폐쇄된 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 둘은 공통되나, 사전(辭典)에서는 품사·발음·용례 등 주로 언어 정보가 제공되는 데 비해 사전(事典)에서는 사물이나 사항에 대한 언어외적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사전(辭典)에서 제공되는 정보는 흔히 해당 사회가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언어정보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사전 이용자에게 언어생활의 규범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규범을 고려하지 않고 언어 사실을 나타나는 실태 그대로 사전에 수록하려는 태도를 취했던 기술적(記述的) 사전이 외국에서 간행된 바 있지만 독자를 혼란시킨다는 비판에 부딪쳤다.

서유럽에서 라틴어에 대한 주석에서 발달한 대역사전(對譯辭典)이 간행되다가 자국어의 규범을 확립하기 위하여 17세기에 들어 각국에서 사전이 편찬되었으며, 한국에서도 개화기에 국어의 규범을 확립하기 위하여 사전편찬에 깊은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사전은 활자를 달리해서 인쇄된 일련의 표제어와 각각의 표제어에 대한 정보를 기술한 항목의 2중적 구조로 이루어진 체계라는 점에서 일반 서적과 구분된다. 표제어들이 모여 이루는 전체구조를 거시구조(巨視構造)라 하며, 하나의 표제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구조를 미시구조(微視構造)라 한다.

표제어는 관례적 방식에 의해 배열된다. 국어의 경우 보통 가나다 순으로 배열되는데 이응(ㅇ)자의 위치, 모음의 순서, 된소리의 위치 등으로 인하여 그 순서가 달라지기도 했다. 어휘구조를 무시하고 편의적으로 만든 이러한 배열순서를 보완하기 위하여 역순(逆順)으로 어휘를 배열한 사전, 의미범주 또는 생활영역을 기준으로 어휘를 배열한 사전이 간행되기도 했다. 미시구조에서 제공되는 정보는 사전의 성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흔히 표제어 및 관련 하위표제어(표제어가 포함된 복합어나 관용어 등) 자체의 표기에서 맞춤법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발음표시를 통해 음운론적 정보를 제공하며 품사 및 그 하위분류의 표시나 통사(統辭) 구조의 제시를 통해 문법론적 정보가 제공된다.

다음으로 표제어의 의미를 풀이하고, 의미를 보완하거나 정확한 용법을 일러주기 위해 용례를 들며, 나아가서 유의어·반의어 및 기타 관련어들의 관련항목이 제시된다.

사전은 편찬목적·기능·규모 등에 따라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표제어의 범위 및 미시구조에 주어지는 정보의 범위를 언어 정보로 한정하는가, 언어 외적 세계에 대한 정보까지 포함하는가에 따라 순수언어사전과 백과사전적 언어사전으로 구분된다.

현재까지 간행된 대부분의 국어사전은 상당수의 고유명사·전문용어를 표제어로 수록하고 그에 대한 정보도 일반 어휘에 비해 더 길고 비중있게 제공되고 있어 백과사전적 언어사전의 성격을 지닌다. 둘째, 통시적(通時的) 사전과 공시적(共時的) 사전으로 구분된다. 통시적 사전은 언어 단위의 최초 출현 및 통시적 변천에 대한 사적(史的) 정보에 주로 관심을 기울인다.

공시적 사전은 한 시기의 언어상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그 시기는 사전 편찬 당시로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역사상 국한된 어느 한 시기의 언어상태를 수집정리한 사전은 원칙적으로 공시적 사전이 된다. 셋째, 확장형 사전과 선별형 사전으로 구분된다.

확장형 사전이란 일반 어휘 이외에 전문용어·신어(新語)·방언·속어 등을 가능한 한 개방적으로 표제어로 실어 한 언어의 총체를 기술하고자 하는 사전을 말한다. 반면에 여러 기준에 입각하여 한 언어의 일부 또는 특정 부분만을 표제어로 삼아 제한적 기술을 꾀하는 사전을 선별형 사전이라 한다. 그 기준은 지역적 또는 사회적으로 분화된 언어이거나 한 작가가 사용한 언어일 수도 있으며 문법 정보, 유의어, 반의어 등 제한된 정보일 수도 있다.

방언사전·은어사전·속담사전·유의어사전·반의어사전 등이 나온 바 있으며, 기준이 다양한 만큼 앞으로도 새로운 종류의 선별형 사전이 끊임없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넷째, 사용 언어의 수에 따라 단일어사전·이중어사전·다중어사전으로 구분된다.

오직 하나의 언어가 사용된 사전이 단일어사전인데, 그 언어 사용자들이 그들의 언어에 대해서 더 알고자 하거나 정확히 알지 못하는 사항을 찾아보는 데에 주로 이용된다. 하나의 표제어에 대해 다른 한 언어로 대역(對譯)이 되었으면 이중어사전이라 하고 둘 이상의 언어로 대역이 되었으면 다중어사전이라 한다. 이는 주로 외국어의 학습에 도움이 된다.

미시구조와 거시구조에 대한 사전 편찬자의 결정으로 이루어진 것이 사전이기 때문에 사전 그 자체는 어느 정도로 이미 연구물의 성격을 띤다.

연구물로서의 사전을 편찬하는 이론 및 기술을 연구하는 분야를 사전편찬학 또는 사전학이라 한다. 사전편찬학이라 할 경우에는 사전 편찬을 위한 실천적인 연구에, 사전학이라 할 경우에는 구조주의 언어학의 등장 이래로 이론적인 연구에 더욱 초점이 놓인다.

영미권 사전

영미권 사전은 거의 관례적으로 알파벳 순으로 배열되며 보통 어휘마다 다양하게 발음, 품사와 기능, 어원, 뜻, 구문론적 특성, 다양한 철자법, 관례적인 축약어, 동의어 및 반의어, 때때로 특별한 뜻으로 쓰인 용례를 설명하기 위해 단어의 연원 시기까지 소급한 예문 등에 관한 정보가 뒤따른다.

사전을 뜻하는 영어 단어 'dictionary'는 라틴어 'dictio'(말하는 행위)와 'dictionarius'(어휘 모음)에서 온 것이다.

서양에서 초기 사전의 편찬목적은 오늘날의 원리와는 약간 다른 점이 있었다. 초창기 사전은 당시의 언어 사용을 자세히 기록하기보다는 여러 세기를 통해서, 또한 여러 다른 언어들과의 비교를 통해 그 의미의 변화와 차이를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AD 1세기에 그리스인들은 과거 자신들의 풍요로웠던 문학에서 폐어가 된 어휘들을 설명하기 위해 사전을 만들었다(그리스어). 라틴어도 사전으로 보존되었는데, 이 사전은 그후 500년 동안 대부분의 학문활동이 주로 라틴어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상당한 가치를 지녔다.

1502년에 암브로기오 칼리피노가 편집한 사전 〈칼레핀 calepin〉은 그 이름이 종종 사전이라는 용어를 대신할 정도로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다.

유럽은 그 지형적 특성으로 말미암아 매우 많은 언어들이 가깝게 병렬해 있었으므로 중세 초기부터 2개 혹은 다수의 언어로 된 사전이 등장했다. 영어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7~8세기의 특정 어휘들에 대한 2개어 사전의 예문들인데, 이들 2개어 사전은 오랫동안 영어 단어에 대한 가장 훌륭한 설명을 제공해주었다.

16, 17세기에는 프랑스어·영어·이탈리아어·라틴어·스페인어·웨일스어를 다양하게 분류하여 합치는 작업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작업은 유럽 대륙 문화에 대한 당시의 관심과 교류를 반영할 뿐만 아니라 르네상스 시대의 고전문학에 대한 열중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한데, 그러한 결과의 하나로 그리스어와 라틴어에서 유래된 많은 단어들이 영어로 유입되었다.

영어사전을 만들려는 움직임은 한편으로는 일반인도 성경을 두루 읽고 쓰게 하려는 욕구와 또다른 한편으로는 철자법에 규칙성이 없어 교육을 받은 이들이 느끼는 좌절 때문에 더욱 촉진되었다.

로버트 코드리는 3,000개의 낱말을 수록한 가장 최초의 순수 영어사전이라고 할 수 있는 〈알파벳 순으로 된 목록 A Table Alphabetical〉(1604)을 만들면서 초창기의 여러 자료에서 매우 많은 것을 차용했다. 이 시기에 나온 또다른 뛰어난 사전으로는 존 불로카의 〈영어해설서 An English Expositor〉(1610)와 처음으로 사전이라는 말을 실제로 제명으로 사용한 헨리 카커럼의 〈영어사전 The English Dictionarie〉(1623)을 들 수 있다.

이어 나온 사전들은 이전에 나온 것들을 발판으로 삼아 독창성을 더했다. 1676년에 발간된 콜스의 사전은 기존의 사전에 유행어와 방언을 집어넣었고, 1656년에 나온 블런트의 사전은 낱말의 기원이나 어원을 강조했으며, 1708년 커시는 축약어사전을 만들었다. 1727년 베일리가 만든 사전은 발음에 강세를 넣었다.

일반적으로 영어사전은 유럽 대륙의 사전보다 뒤떨어진다고 하는데 그 주된 이유는 아마추어가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1746~47년에 몇몇 이름 있는 출판인들의 후원을 얻어 새뮤얼 존슨이 당시로는 대단히 야심적인 영어사전 제작에 착수하여 4만 3,500개에 이르는 단어들을 사전에 수록했다(〈영어사전〉). 그의 사전은 낱말이 지닌 다른 의미를 구별하는 데 있어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으며, 최고의 영문학 작품에서 신중하게 선정한 예문이 무려 11만 8,000개나 들어 있었다.

전후(前後) 세대의 많은 사람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존슨도 언어의 변화가 언어를 쇠퇴하게 하는 것을 염려했고, 사전이 그 쇠퇴를 막아주기를 바랐다. 그는 사전을 제작하면서 '언어란 영원과 부동을 기대할 수 없는 존재인 인간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전을 만드는 사람인 사전 편집자는 다만 현재와 과거의 말을 기술할 뿐 그 쓰임새를 규정할 수는 없다.

언어의 변화와 변이를 깨달은 이러한 정신은 19세기 초에 노아 웹스터의 미국어 사전을 나오게 했다.

이와 같은 정신으로 만들어진 것이 존 제이미슨의 스코틀랜드어 사전인데, 이것은 일반인이 매일 쓰는 일상어를 자료로 삼았다. 19세기에 더 발전된 것이 제이콥 그림과 프란츠 보프 같은 언어학자들의 연구이다. 이들은 모든 유럽어들과 인도 북부 및 아프가니스탄에서 쓰던 고어 사이의 체계적인 연관성을 찾아냈다. 인도유럽어족의 발견은 어원론의 본질을 바꾸었다.

19세기말에 영어의 최고 결정판이라는 방대한 〈옥스퍼드 영어사전 Oxford English Dictionary/OED〉을 만드는 일이 진행되었다.

1879년부터 이 사전이 완전히 마무리된 1928년 사이에 182만 7,306개의 인용예문이 담긴 1만 5,000쪽이 편집되었다. 비슷한 작업이 프랑스·이탈리아·독일에서도 마무리되었다. 방대한 목록으로 이루어진 기념비적이며 거의 믿기지 않는 이러한 작업은 오늘날에도 언어의 변화에 따라 시대에 맞게 목록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

오늘날의 사전은 독자들의 요구에 잘 부합되는 어휘 목록을 선정하는 일을 필두로 하여 많은 어려운 일을 수반하고 있다.

과학분야에서는 새로운 어휘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모든 생물체에 이름을 붙이는 일마저도 엄청난 일이다. 이미 알려진 곤충의 종류만도 100만 종 이상이다. 사전 편집자들은 언어의 보호자로 간주되어왔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언어란 본질적으로 항상 변화하는 인간의 현상이지만 사회적 압력, 때로는 정치적 압력이 사전 출판인들의 수록단어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발음은 말하는 이에 따라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지만 매우 많은 영어단어의 음성체계 때문에 일정한 지침은 불가피하다. 일반적으로 오늘날의 표준사전은 철자법에 대해 일정한 통일성을 주며, 발음에 도움을 주고, 단어의 문법적 적용의 의미, 뜻, 보기로 드는 인용예문, 수용 정도를 가리키는 표시(예를 들어 지역 방언이나 통속적 용례), 낱말의 어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 목적은 거의 같지만 여러 단계의 사전이 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 같은 학술사전은 보다 철저해서 폐어는 물론, 고갈된 어원까지 수록하고 있다.

전문사전은 주로 알파벳 순으로 정리되어 있지만 보다 정밀한 지식분야를 다룬다.

한국의 사전

오랫동안 한문을 중심으로 어문생활이 이루어졌던 한국에서는 일찍부터 발달한 중국의 사전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후한(後漢) 때 편찬된 〈설문해자 說文解字〉, 양(梁)나라 때의 〈옥편 玉篇〉, 수나라 때의 〈운집 韻集〉, 당나라 때의 〈광운 廣韻〉, 명나라 때의 〈자휘 字彙〉, 청나라 때의 〈패문운부 佩文韻府〉·〈강희자전 康熙字典〉 등이 유명한 중국의 사전들이다.

1446년 〈훈민정음〉이 발표되어 한글이 사용되었으나 조선 말기까지 편찬된 대부분의 사전은 한자에 관한 것이었다. 이들 사전은 대체로 ① 주로 문자의 뜻을 해설한 주석사전(註釋辭典), ② 주로 음운을 해설한 음운사전, ③ 주로 자형(字形)을 해설한 자형사전 등 3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주석사전류로는 조선시대 1527년(중종 22) 최세진(崔世珍)이 한자 3,360자에 한글로 음과 뜻을 달아 지은 한자 학습사전인 〈훈몽자회 訓蒙字會〉, 1664년(현종 5) 이식(李植:1584~1647)이 중국 송(宋)나라 정정사(程正思)의 저서 〈자훈 字訓〉을 증보·간행한 〈초학자훈증집 初學字訓證輯〉, 1789년(정조 13)에 이의봉(李義鳳)이 약 1,500종의 문헌에서 수집하여 중국·한국·베트남·일본·타이·금(金)·요(遼) 등의 각국 말에 주석을 붙여 엮은 〈고금석림 古今釋林〉, 〈강희자전〉의 체제를 본떠 만든 한자 자전으로서 정조 때 처음 간행된 〈전운옥편 全韻玉篇〉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음운사전류로는 조선시대 세종연간 간행본이라고 하는 〈삼운통고 三韻通考〉가 가장 오래된 음운서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1448년 세종의 명으로 집현전 학자들이 편찬하여 간행한 〈동국정운 東國正韻〉(국보 제142호), 1517년(중종 12)에 최세진이 편찬한 〈사성통해 四聲通解〉, 1536년에 간행된 최세진 편찬의 〈운회옥편 韻會玉篇〉, 1751년(영조 27) 홍계희(洪啓禧)가 지은 〈삼운성휘 三韻聲彙〉, 영조 때 박성원(朴性源:1697~1767)이 편찬하여 1787년(정조 11)에 왕명으로 간행된 〈정음통석 正音通釋〉, 정조 때 규장각의 여러 신하들이 왕명에 의해 편찬하여 1796년에 간행된 〈규장전운 奎章全韻〉 등이 있다.

자형사전류로는 1912년 이선수(李瑄壽)가 중국 문자학의 기본적인 고전 가운데 하나인 〈설문해자〉의 해설을 보충하여 편찬한 〈설문해자익징 說文解字翼徵〉이 있다.

개화기 무렵에는 외국인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한자가 아닌 한글 어휘들이 표제어로 등장하는 대역사전이 편찬되었다. 대표적인 사전으로 프랑스 선교사들이 편찬한 〈한불자전 韓佛字典〉(1880), H. G. 언더우드 편찬의 〈한어자전 韓語字典〉(1890), J. 스콧 편찬의 〈영한자전 English-Corean Dictionary〉(1891), J.S.게일 편찬의 〈한영자전 韓英字典〉(1896) 등을 들 수 있다.

일제강점기 상황에서도 몇몇 사전들이 출간되었는데, 조선총독부 편 〈조선어사전 朝鮮語辭典〉(1920), 김동성(金東成) 편 〈최신선영사전 最新鮮英辭典〉, 조선어연구회 편 〈선화신사전 鮮和新辭典〉(1930), 문세영 편 〈조선어사전 朝鮮語辭典〉(1936)과 그 증보판인 〈수정증보 조선어사전 修正增補朝鮮語辭典〉 등이 있다.

한편 조선어학회가 1936년부터 본격화한 사전편찬사업은 일제로 말미암아 수많은 역경을 겪으면서 추진되어오다가, 해방 이후인 1947년에 조선어학회의 후신인 한글학회 편 〈큰사전〉 첫권이 을유문화사에서 발행되었다. 그후 1957년에 전 6권으로 완간된 〈큰사전〉은 본격적인 국어사전으로 이후 많은 국어사전들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밖에도 1958년에 어휘주석 중심의 〈국어새사전〉이 동아출판사(지금의 두산동아) 발행으로 출간되었고, 1961년에는 백과사전을 겸한 주석사전인 이희승(李熙昇) 편 〈국어대사전〉이 민중서관 발행으로 간행되었다.

또한 한글학회에서는 1992년 〈우리말 큰사전〉을 출간했다.

1945년 해방 후에는 수많은 외국어 대역사전이 출현하기 시작하여 오늘날에는 각종 국어 주석사전은 물론, 세계 각국어의 대역사전도 그 양과 질에 있어서 매우 다양하게 간행되고 있으며, 전문용어 사전을 비롯한 각종 전문사전의 편찬 및 간행도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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